조지아의 빛나는 지하 궁전, 프로메테우스 동굴

쿠타이시(Kutaisi) - 당일치기 근교 투어

by 포그니pogni


프로메테우스
(Prometheus)


그리스 로마 신화 속 인간에게 불을 전한 죄로 산에 묶여 평생 독수리에게 간을 쪼이는 형을 당한 전설의 주인공 프로메테우스. 그 산이 '코카서스 산맥' 중 하나로 알려져 조지아 여행을 하다 보면 프로메테우스와 관련된 지명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곳이 바로 쿠타이시 근교 투어의 마지막 행선지 '프로메테우스 동굴(Prometheus Cave)'입니다.


1984년 발견되어 2010년에 이르러서야 일반인에게 개방된 동굴인데요. 지명에 신화 속 인물 이름이 들어간 것은 원시 그대로의 모습을 잘 보존하고 있어 마치 신화처럼 몽환적인 공간이기 때문이지 않을까 추측했는데요.


현실은 2010년 당시 대통령이 이곳을 세계적인 관광지로 만들고자 하는 목적으로 조지아의 신화적 배경을 강조하기 위해 원래 이름인 쿠미스타비(Kumistavi) 동굴에서 지금의 프로메테우스 동굴로 변경했다고 알려졌습니다.


확실히 전 세계적으로 잘 알려진 신화 속 인물이라서 그런지 일종의 스토리텔링은 확실했는데요. 낯선 도시 쿠타이시 근교에 있지만 왠지 친숙한 느낌이었죠.



동굴의 총길이는 약 11km에 달하는데요. 그중 약 1.4km 구간이 일반인에게 개방됐습니다. 평지라면 20분이면 갈 수 있는 거리지만, 험한 길을 오르고 내리다 보니 1시간이 넘는 시간이 소요됐습니다.


또한, 오버투어리즘으로 인한 동굴 훼손을 막기 위해 Time Slot마다 관람객 숫자가 정해져 있으며, 관람은 개별 투어 가이드가 있더라도 동굴 관리소 소속 전문 가이드와 함께 들어가야 합니다.


구역(Hall)마다
이름이 있네?


동굴에는 메데아(Medea), 이베리아(Iberia), 콜키스(Colchis) 등 조지아 역사와 관련된 이름으로 명명된 6개의 홀(Hall)이 존재합니다. 예를 들어, 이베리아와 콜키스는 조지아의 옛 고대 왕국의 이름입니다.


각 홀마다 특징이 있으니, 가이드의 설명을 놓치지 않고 따라가는 게 중요하답니다. 그럼 안으로 들어가 볼까요?



조금만 바로 내려가면 동굴 입구가 있을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훨씬 아래로 내려가야 했습니다. 입구도 생각보다 훨씬 협소해서 놀랐는데요.


그렇게 한 걸음씩 미지의 세계 속으로 들어가다 보면 형형색색 LED 조명이 보이기 시작하면서 마치 지하궁전 같은 거대한 동굴 속 대자연이 눈앞에 모습을 드러내게 됩니다. 특히 수백만 년에 걸쳐 형성된 종유석, 석순, 석주는 마치 외계 행성에 온 것과 같은 환상을 자아냈습니다.




자연이 빚은 예술 그 자체였습니다. 조지아 쿠타이시 여행에서 만난 프로메테우스 동굴은 오로지 코카서스 산맥의 만년설만 연상되는 조지아란 나라의 또 다른 면모였죠.


이렇듯 코카서스 3국 조지아는 작지만 전 세계 어디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다양한 얼굴을 가지고 있는 여행지라고 생각합니다.


앞서 오카트세 협곡에서 친해졌던 러시아 친구들이 함께하니 심심하지 않았고요. 그리고 42도에 육박했던 쿠타이시 날씨를 생각하면 연중 내내 14~15도를 유지하는 동굴은 일종의 오아시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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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메테우스 홀
(Prometheus Hall)


프로메테우스 동굴의 6개의 홀 중에서 하이라이트는 역시 '프로메테우스 홀'이었습니다.


동굴에서 가장 넓고 높은 공간으로써 정말 상상하지도 못했던 화려한 레이저와 음악이 곁들여진 '동굴 레이저쇼'는 그야말로 관람객들의 탄성을 자아냈습니다. 솔직히 저도 입을 쩍 벌리고 봤답니다.


그리고 이 홀에는 '사랑의 석주'라고 불리는 기둥이 있는데요. 수백만 년의 기다림 끝에 위아래가 만난 이 석주 앞에서 소원을 빌면 반드시 이루어진다는 이야기가 전해져 저도 소원을 빌고 왔죠.




그렇게 동굴 끄트머리에 다다르게 되면 갈림길을 만납니다. 'Exit or 보트 탑승장'인데요. 마트빌리 협곡처럼 보트를 타고 동굴 밖을 빠져나올 수 있게끔 만들어 놓은 관광 공간입니다.


그렇지만, 이미 마트빌리에서 정말 만족스러운 경험을 했기에 바로 바깥으로 나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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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래 투어 취소로 인해 선택했던 쿠타이시 근교 협곡 & 동굴 투어, 솔직히 기본 일일투어 비용에 입장료와 어트랙션 투어비는 별도이기에 인당 거의 10만 원을 지불해야 하는 투어였는데요. 나쁘지는 않았지만, 솔직히 그 값을 하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색다른 조지아 여행'이란 관점에서 접근하면 나쁘지 않았던 투어이기도 했죠. 게다가 러시아 자매 그리고 그다음 날 외곽투어에서 다시 만난 폴란드 할머니 2명까지 '인연'이 생겨 더 기억에 남지 않았나 싶습니다.


이제 모든 일일투어를 마쳤는데요. 저녁 7시 무렵 다시 쿠타이시 시내로 돌아왔습니다. 배가 무척 고팠는데, 조금은 특별한 식당을 방문했습니다. 과연 그곳은 어디였을까요?

목, 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