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아의 플리트비체, 마트빌리 협곡

쿠타이시(Kutaisi) - 당일치기 근교 투어

by 포그니pogni


쿠타이시 근교 투어 첫 번째 이정표였던 오카트세 협곡에서의 아찔한 트레킹을 마치고, 이날의 여정에서 가장 기대됐던 여행지 조지아 마트빌리 협곡(Martvili Canyon)으로 향했습니다.


조지아의 플리트비체


여러분, 동유럽 크로아티아를 여행한다고 가정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곳이 어딘가요? 바로 영화 아바타의 배경으로 알려진 요정이 살 것 같은 '플리트비체'입니다. 공통점은 '에메랄드 빛 물결의 향연'이라는 점입니다. 물론, 규모 자체는 플리트비체가 훨씬 큽니다.


마트빌리 협곡에서 가장 유명한 것은 그 에메랄드 빛 계곡을 가장 가까이에서 체험할 수 있는 '보트투어'인데요. 보트투어는 옵션이었지만, 직접 탑승해 보니 이건 선택이 아닌 필수인 액티비티였습니다.




오카트세 협곡에서 차량으로 약 1시간 정도 이동해서 도착했습니다. 단, 이전 일정에서 시간이 지체되어 바로 티켓팅을 하지는 않았고요. 근방에 있는 식당에서 점심 식사를 먼저 했습니다.


당시 먹었던 게 현지 '송어구이'인데요. 우리나라의 송어는 살이 연어와 같은 주황색인데, 조지아 송어는 흰 살 생선인 것이 특징이었습니다.



티켓팅을 마치고 트레킹 시작이 아닌 보트투어 선착장으로 직행했습니다. 정말로 이곳에 방문한 모든 관광객들이 보트를 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습니다. 구명보트를 받고, 곧바로 보트에 탑승했습니다.


오, 직접 노를 젓는다고?


보트투어의 가장 큰 매력은 보트에서 '직접 노를 저으며' 절벽 사이 비현실적인 에메랄드 색(色) 물살을 가른다는 점이었습니다. 아, 물론 맨 뒤에 보트를 운행하는 직원이 있어 탑승객이 노를 안 저어도 되긴 합니다.


그런데, 어쩌다 보니 보트 맨 앞자리에 앉게 됐습니다. 와...! 그런데, 맨 앞에 앉게 된 것이 그야말로 신의한 수였습니다. 정말로 플리트비체처럼 요정이 날아다닐 것만 같은 협곡을 온전히 누군가의 시야 방해를 받지 않고 즐길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보트 탑승 시간은 약 15분 ~ 20분 정도입니다. 그런데, 이 시간이 너무 짧게 느껴질 정도로 시간이 금방 흘러갔습니다. 협곡이 좁아 반대편에서 오는 보트와 마치 부딪힐 것 같았던 순간도 있었으며, 절대 사진으로 담기 힘든 '절경' 그 자체였습니다.



짧았지만 긴 여운이 남았던 조지아 여행 쿠타이시 근교 투어, 마트빌리 협곡에서의 보트 액티비티였습니다. 솔직히 한 번 더 탑승하고 싶을 정도로 재밌었습니다.


이후에는 잘 정비된 데크길을 따라 산책로 탐방을 진행하게 됩니다. 폭포를 따라서 협곡 깊숙한 곳까지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오는 여정입니다. 42도까지 치솟았던 쿠타이시였지만, 협곡만은 예외였는데요.


실제로 우리 그룹을 인도했던 현지 가이드와 이야기를 해보니, 과거에는 '입장료 없이 누구나 갈 수 있었던 지역 주민들만 아는 여름 피서지'였다고 했습니다.


실제로 여기서 옛날 우리나라처럼 고기도 구워 먹었다고 했습니다. 물론 관광지화가 되면서 고기를 구워 먹는 행위 등은 금지됐지만 말이죠.




플리트비체처럼 거대한 폭포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트레킹 코스 최상단의 폭포는 신비로움이 가득했습니다. 여기서 무지개도 봐서 좋은 일이 생길 것 같았죠.


또한, 가이드는 폭포 때문에 지형이 지속해서 변하고 있다고 했는데요. 과거 사진을 보여주며 변화를 보여줬던 게 인상적이었습니다.



오카트세 협곡보다 훨씬 시원한 곳에서 트레킹을 하고 있으니, 트레킹보단 산책에 가까웠습니다. 이렇게 요정이 있을 것 같은 신비로운 대자연을 마주했던 것은 처음이라 두고두고 기억에 남는 조지아의 여행지, 마트빌리 캐년이었습니다.


시원한 폭포 소리는 저 멀리까지 들리고, 초록색 이끼가 가득한 바위들이 만들어 낸 장관. 쿠타이시 근교 투어를 통해서 방문해 편리했지만, 아예 반나절은 그냥 쭉 머물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좋았습니다.


이제 원시 그대로의 동굴 보전이 가장 잘 된 곳이라고 평가받는 '프로메테우스 동굴'을 마지막으로 이날의 투어는 끝을 맞이하는데요. 절벽 걷기, 보트투어와는 또 다른 어떤 대자연이 기다리고 있을지 너무나도 궁금해집니다.

목, 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