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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포그니pogni Apr 01. 2024

별서방, 너는 파워 J였구나!

프롤로그(Prologue) #4

파리 - 남프랑스 여행 일정표 초안(Draft)



우와, 별서방 이게 뭐야??



파리 & 남프랑스 여행 출발 약 2개월 전, 8박 10일간의 여행 계획표를 만들어서 출력한 다음 처가를 방문할 일이 있어 가져다 드렸다. 아내와 결혼하고 인연을 맺은 지 6년의 시간이 지나고 나름대로 함께 하는 시간도 많았지만, 나의 이런 모습은 처음 보셨을 터였다. 무척이나 놀라셨던 눈치였다.


중간에 투어 취소 등의 이슈가 있어 최종본은 출국 직전에서야 업데이트 됐지만, 그래도 파리에 도착하고 나서 출력했던 종이를 안 구겨지게 가져오셨던 모습을 봤을 때는 괜스레 뿌듯했다.


여기서부터 시작이었던 것 같다. 장모님과 사위의 사이가 서로를 더 깊게 알게 되면서 가깝게 시작된 것이 말이다. 이번 여행을 계기로 나도 장모님께 더 스스럼 없어졌고, 장모님도 내게 더 살갑게 대해 주시게 된 것 같다.








여행의 또 다른 즐거운 요소, 계획



여러분은 국내외 여행을 다니면서 가장 즐거운 요소가 무엇인가요? 사진 촬영, 먹거리, 비행기 이동, 숙소에서 호캉스 등 중에서 하나가 아닐까요? 물론 가서 보고 먹고 쉬는 것도 좋지만, 완벽한 여행을 위한 계획이 여행의 즐거운 요소라고 생각한다. 아, 참고로 나의 MBTIINT'J'이다.


여행 일정표를 만들기 위해서 저는 아래 순서대로 계획서의 '틀'을 만든다.


방문 도시 선정

도시 내 가보고 싶은 명소 선정

이동 동선 및 교통편 체크

맛집과 숙소 선정

Step 4 반영 방문 장소 및 이동 동선 등 수정


대략 이러한데, 해외 25개국 여행을 해보니 제가 'J'라고 해서 무조건 계획대로 안 된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나란 사람은 'J'지만, 조금은 '유연한 J' 성향을 가진 사람이라고 설명해야 할까?



수많은 별(☆)들 in 구글맵



당연히 여행하다가 미술관을 가기로 했지만, 일정이 고돼서 카페에서 쉬고 싶을 때도 있을 것이다. 또한, 현지식을 먹기로 했지만, 에너지 소모량이 많아 한식을 먹고 싶을 수도 있다. 그래도 갑자기 그 자리에서 검색하는 것보다 미리 표기를 해놓는 게 좋을 것 같아서 나는 위 구글맵 캡처와 같이 '별표' 표시를 해뒀다.


'여자의 마음은 갈대'란 말처럼 언제 어떻게 마음이 바뀔 수 있을지 알 수 없기에 여행 가기 전에 중간중간 궁금한 사항이 있으면 즉각 검색하여 구글맵에 별표 표시를 했다. 그렇다면 이 수많은 별표는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주요 관광 명소와 숙소는 당연히 포함된 것이며, 어떤 내용을 중점적으로 표시했는지 알아보자.




1) 우리들의 에너지원, 스타벅스

트로카데로 광장의 어느 한 Cafe
루브르박물관 인근 스타벅스 #1
루브르박물관 인근 스타벅스 #2



전 세계 어딜 가나 스타벅스가
가장 무난하지!



10년 전에 유럽여행을 왔던 예전의 나라면 찾아보지 않았을 스타벅스. 당시에는 원래 커피를 그렇게 좋아하지도 않아서 중간에 지쳤을 때 에너지를 카페에 가서 맥주나 글라스 와인 한잔으로 충당했다.


그렇지만, 이제는 직장 생활을 하며 커피를 좋아하게 됐으며 아이스 아메리카노가 없으면 하루를 시작한 것 같지 아니했다. 게다가 스타벅스 텀블러 모으는 게 취미가 되어 전세게 어딜 가나 스타벅스 방문은 필수가 됐다.


물론 스타벅스 커피 맛이 가장 무난하고 익숙하기에 이번 파리 남프랑스 여행에서도 스타벅스 커피는 우리들의 에너지원이 됐다. 우리가 가는 동선마다 가까운 스타벅스에 대해서 하나씩 다 별표 표시를 해뒀고, 덕분에 에너지가 떨어질 때마다 스타벅스 카페인의 힘을 빌어 에너지 넘치게 여행할 수 있었다.


다행이었던 것은 10년 전에 파리에 왔을 때보다 스타벅스가 너무 흔해져서 이 정도의 수고는 하지 않아도 됐다는 점이랄까? 첫 파리 일정의 시작도 모닝 스타벅스 커피와 크루아상이었다.




2) 한국인은 밥심이지, 한식당

파리 5구 한식당, 제주(Jeju)
엑상프로방스 유일 한식당 나야(NAYA)
스시브리또가 맛있었던 한식당 나야(NAYA)



다음으로는 이다. 어른을 모시고 가는 여행이기도 했고, 파스타를 좋아하지만 무조건 적절한 간격으로 한식을 먹어야 하는 아내이기에 미리 한식당을 알아보는 것도 중요한 요소였다. 파리는 확실히 이전과 다르게 한식당 숫자 자체가 엄청 많아져서 다행이었다. 다만, 여기서 어떤 전문점이냐 정도만 파악을 하고 갔다.


그런데, 파리는 괜찮았는데 남프랑스 도시가 문제였다. 그래서 먼저 대안으로 일식당과 중식당을 찾아 놨는데, 오! 엑상프로방스와 니스에도 한식당이 하나씩 있다는 걸 발견하게 됐다. 


엑상프로방스 유일 한식당은 분식이 메인이었는데, 김밥과 떡볶이도 맛있었지만 스시브리또란 퓨전 음식이 또 생각날 정도로 기억에 남는다. 또한, 니스에도 한식당이 식사(Sixsa)란 곳이 유일하게 있었는데 엄청 고급스럽게 음식이 나와서 파리 미슐랭 식당만큼 만족스러웠던 곳이었다.




3) 낯선 소도시의 주요 맛집

남프랑스 앙티브 브런치 맛집 Key-West 야외석
남프랑스 앙티브 브런치 맛집 Key-West 브런치 메뉴



그나마 남프랑스의 큰 도시라고 할 수 있는 니스와 엑상프로방스와는 달리 그보다 더 작은 소도시에서는 한식당을 찾아볼 수 없었는데,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현지 맛집은 어디일까란 고민을 갖고 열심히 구글맵을 찾아봤다.


특히 니스에서 TGV로 15분이면 닿는 휴양 도시 앙티브(Antibes)란 곳에서 갔던 브런치 맛집 Key-West에서의 잉글리시 브렉퍼스트와 클럽 샌드위치 메뉴는 대성공. 내가 융통성 있는 파워 J였기에 실패한 곳 거의 없이 완벽한 여행이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 






여기까지가 우리들의 파리 & 남프랑스 여행 프롤로그. 그러면 실제 갔던 파리와 남프랑스 여행지에서는 과연 어떤 재밌는 에피소드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을까? 이제부터 행복했던 그 여름날의 프랑스로 본격적인 여행 이야기를 시작해보려고 한다.




남프랑스 엑상프로방스의 어느 골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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