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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포그니pogni Jul 01. 2024

파리 떠나 남프랑스 여행지 엑상프로방스로 by TGV

엑상프로방스, 별서방 나도 프랑스 같이 갈까?


[좌] 파리 5구 트리아농 리브 고슈 호텔의 새벽녘 / [우] 프랑스 파리리옹역



장모님, 니스까지
3시간씩 끊어 갈게요!



파리 미슐랭 식당에서 꿈같은 저녁 식사 시간을 보내고 다음날 오전 7시 30분 남프랑스 여행지 엑상프로방스로 향하는 TGV를 타기 위해 일찍 누웠다. 그렇지만, 새로운 챕터가 열리기 전 파리 여행의 마지막 밤이라서 그런지 한참을 뒤척이다 잠에 들었다.


그렇다면 다음 행선지는 왜 엑상프로방스였을까? 파리와 함께 우리의 또 다른 메인 여행지는 프랑스 니스였다. 파리에서 니스로 가는 방법은 비행기나 TGV를 타고 가면 되는데, 비행기는 비용적인 측면 때문에 TGV를 타고 가는 걸로 결정했다.


그런데, 파리에서 니스까지 바로 TGV를 타면 무려 6시간이 소요된다. 아무리 그래도 6시간 기차 이동은 장모님이 무리일 것 같아 3시간씩 끊어서 가는 것을 생각 해냈고, 그 중간 기착지가 엑상프로방스였던 것이다. 결론적으로 한달살기를 하고 싶을 만큼 이번 여행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도시 중에 하나였다.




그렇게 새벽에 일어나서 우버나 볼트가 아닌 예약 택시 어플 'Welcome Pick-up'에서 부른 차량을 타고 국내 및 국제선 기차가 지나다니는 파리리옹역으로 이동했다.


예약 택시 어플의 경우 장모님을 모시고 가기에 여행 일정에 지장이 없게 만들고자 별서방이 찾은 서비스인데, 이번 프랑스 여행에서 아주 요긴하게 써먹었다. 승차거부 없이 미리 차량 및 기사가 배정되어 여행의 변수를 최대한 줄이기에 안성맞춤이었던 어플.



6시가 갓 넘은 아침이지만 파리리옹역은 사람들로 한가득이다.



파리리옹역은 매우 혼잡,
최소 1시간 전에는 오세요!



오전 7시 30분 기차였지만, 새벽의 고요한 파리 시내에 교통 정체가 없으니 오전 6시가 조금 넘은 시각에 도착했다. 고요한 외부와는 다르게 파리리옹역 내부로 들어가니 엄청난 인파로 북적였다. 탑승 플랫폼 Hall 간 간격도 넓어 웬만하면 기차 출발 시간 1시간 전에는 도착하는 걸 추천한다.


프랑스 국내, 스위스 등 국외로 가는 기차편에 한 곳에 몰려 있으니 그 풍경이 마치 민족의 대이동을 보는 것처럼 장관이었다. 예전에 룩셈부르크에서 파리까지 기차를 타고 왔었는데, 파리동역에서 내려 이렇게 큰 역사가 있는 줄은 꿈에도 몰랐다.


가볍게 기차를 타기 전에 따뜻한 커피 한잔을 하고 이제 TGV를 타기 위해 이동해본다. 역시 장모님을 모시고 가는 프랑스 여행이었기 때문에 1등석으로 예약했다. 탑승 열차 번호가 헷갈렸던 에피소드는 있었지만, 무난하게 큰 사고없이 착석까지 완료했다.



마주보면서 갔던 프랑스 TGV 1등석
마주보면서 갔던 프랑스 현지 꼬마 아이



마주 보면서 가는
1등석이라니...!



나는 정방향과 역방향을 마주보면서 가는 좌석은 우리나라 열차에만 있는줄 알았다. 그런데, 2등석도 아니고 1등석이 마주보는 좌석이라니 TGV 어플을 보면서 직접 좌석 지정을 하고 예약했지만 이런 변수가 있을줄은 몰랐다.


나와 아내 맞은편에는 프랑스 현지 흑인 엄마과 곱슬머리의 혼혈 아이가 탔다. 마주보고 가는 좌석이었지만, 3시간 동안 큰 불편함은 없었고 오히려 현지 꼬마아이의 행동을 보면서 가는 재미가 쏠쏠했다. 이것도 인연이라고 여행이 주는 자그마한 선물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아이는 다 똑같다. 아이들에게는 기차 좌석에 가만히 앉아 있는 게 얼마나 고역일까? 아이를 계속 주시하면서 엄마는 가만히 앉아 있으라고 유튜브 영상도 보여주고 울면 잠시 통로로 데리고 나가서 달래고. 사람 사는 것은 다 비슷한 것 같다.



TGV INOUI 2층에 있는 카페칸



이번에 파리 & 남프랑스 여행을 하면서 TGV 1등석과 2등석을 모두 타봤다. 2등석의 경우, 니스에서 앙티브로 가는 15분 정도 짧은 시간 이용했었다. 가장 큰 차이는 짐칸의 여유라고 생각한다. 7~8월은 프랑스도 바캉스 기간이라 TGV를 이용하는 이용객 숫자가 엄청난데, 2등석의 경우 짐칸이 정말 비좁기에 웬만하면 조금 더 비싸도 1등석을 이용하는 걸 추천한다.


그리고 2등석 대비해서 확실히 좌석도 편하고 넓다. 화장실 이동 동선도 편리하고 말이다. 항상 가성비를 생각하는 여행자 별서방이었는데, 따지고 보면 장모님 덕분에 여러 가지 좋은 경험을 했다.


TGV 편의시설로는 2층칸에 카페가 있다. 커피부터 식료품, 간단한 요기거리까지 웬만한 것은 다 판매하고 있었다. 또한, 카페 직원이 영어를 잘했던 것도 좋았던 포인트.


아, 마지막으로 1등석이 무조건 1층에만 있지 않다. 엑상프로방스에서 니스 이동할 때는 2층 1등석을 탔는데, 어플로 예약할 때는 이게 구분이 잘 안 되서 꼭 상세하게 살펴보고 예약해야 한다. 생각보다 3시간이란 시간은 금세 흘러간다. 어느덧 우리의 행선지 엑상프로방스 TGV역에 거의 다다르고 있었다.



자그마한 소도시 엑상프로방스 TGV역



마침내 우리 3인방의 두 번째 프랑스 여행 챕터 엑상프로방스 이야기가 시작됐다. 물과 분수와 세잔의 도시 Aix-en-Provence. 비가 계속 내렸던 파리와는 전혀 다른 뜨거운 휴양지 분위기의 남프랑스 여행지.


별서방과 장모님은 참 공통점이 많다는 걸 알게 된 여행이었는데, 둘 다 공통적으로 이 도시에 한달살기를 하고 싶다라고 이야기를 했다. 도대체 어떤 매력이 우리의 마음을 움직였던 것일까? 1박 2일 여정이라 더 아쉬웠던 그 날의 이야기 속으로 떠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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