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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위안테스 May 07. 2022

괜찮고, 다행이다

가족과의 관계


얼굴이 붉으락 푸르락

소파에 앉아 있던 아들의 얼굴이

심상치 않다.

틀림이 없다.

무슨 일이 일어나기 전이다.


후다닥 아들에게 달려가

빵빵 히 부픈

입 앞에 양 손바닥을 가지런히 모아 갖다 된다.


기다렸다는 듯

아들의 입에서 주르륵주르륵...

양손 가득히 차오른다.

양손 가득 넘치기 직전 가까스로 멈춘다.


괜찮다.

다행이다.

넘치지 않아 다행이다.


괴로워 보이던

아들의 얼굴이 한결 편해 보인다.

정말 다행이다.


살면서

불편한 거 언짢은 거 투성이다.

사랑하면

괜찮나 보다.

사랑하면 괜찮고,

다행스러운 일이 되나 보다.


그런데,

사랑하며 사는 게 쉽지 않다.


그래서 사랑에 빠진다고 하나보다.

불가항력...

빠져버렸으니 어쩌란 말이냐.

빠진 사람 눈에는

그저 괜찮고 다행스러운 일.


바보 같지만 그립다.

그렇게 빠져서

살았던 그때.

뭐든지 괜찮고 다행이었던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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