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0.2020 : Bests of the Year Run
나 달리고 올게. 2020년 아마도 코로나라는 단어 외에 내가 제일 많이 말했던 문장이 아닌가 싶다.
모든 게 멈춰버린 것만 같던 2020년, 달리면서 나를 지켜냈다.
1월 January 21번의 달리기 67.03 miles
2월 February 23번의 달리기 76.60 miles
3월 March 28번의 달리기 54 miles
4월 April 24번의 달리기 60.57 miles
5월 May 23번의 달리기 54.48 miles
6월 June 25번의 달리기 56.82 miles
7월 July 42번의 달리기 85.53 miles
8월 August 33번의 달리기 95.89 miles
9월 September 27번의 달리기 120. 6 miles
10월 October 22번의 달리기 136 miles
11월 November 24번의 달리기 86.36 miles
12월 December 21번의 달리기 66.39 mile
2020년 313번 달리기를 시작했고, 960.27 Miles ~ 1545.41 Km 거리를 달렸다.
1월 1일 5Km를 시작으로, 2020년 달리기 시즌이 시작되나 싶었다. 3월 코로나 바이러스로 모든 레이스들은 캔슬되었다. 그 덕분에 10월 24일 비대면으로 첫 인생 버츄어 (Virtual) 뉴욕 마라톤 [26.2 miles (4:45:21)] 을 달릴 수 있었다. Team for Kids라는 비영리 단체를 위해 $3,460이라는 후원금이 모아졌다. 2019년 2월 싱가포르에서 달린 10km 장거리가 2020년은 마라톤을 트레이닝하는 거리가 되었고, 추워져서 움치려 지던 11월 그리고 12월 매주 토요일 10km를 달리며 나를 마주했다. 태어나서 처음 가보는 긴 거리를 달려보기도 했다. 불가능해 보이던 도전이 가능해 보일 정도로 믿기지 않는 일들이 가득하던 2020년을 감당할 수 있던 쉼 같은 것이었다. 11월 27일 두 번째 필라델피아 Loop Race [8.4 miles (1:14: 39)] 를 달렸다.
소중히 기억하고 싶은 기록들이다. 매일 달릴 수 있어서, 달리고 시작했기 때문에 지나올 수 있었던 날들이었다. 좋으면 좋은 대로, 안 좋으면 안 좋은 대로, 비가 오거나, 눈이 오거나, 바람이 불어도 달렸다.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을 하며 오늘까지 왔다. 힘들고 외로울 뻔했던 2020년 감사하게도 나는 혼자가 아니었다. 같이 달렸다. 가까이서 멀리서 나와 같이 달려주고, 응원해 주던 사람들과 같이 달렸다. 희망 가득한 2021년 혼자 또 같이 많은 사람들과 달리고 싶다.
내일 비가 올 확률 100% 오늘 달리기가 2020년의 마지막 달리기가 될 수도 있겠다. 2020년 내가 달려온 시간을 음미해 보며, 나를 듬뿍 칭찬해 주는 밤이다. 잘했어. 2021년 잘 달려보자.
시작이 있어야 끝이 있고, 끝이 있어야 시작이 있다. 반드시 끝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