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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똘맘 Mar 06. 2024

캐나다에서 14만원원치 장을 본다면?

캐나다에 오기 전에 생활비에 대해 많은 궁금증이 있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캐나다 생활비가 사악해서 한국에 다시 돌아올 정도라면서 겁을 주는 글이 많았다. 
우리 가족이 살고 있는 SK 주는 캐나다 내륙 가운데에 있다. SK 주에서도 리자이나나 새스커툰 같은 대도시는 물가가 조금은 저렴해지지만 내가 살고 있는 시골은 대부분의 식료품이 리자이나 보다 조금 비싸다. 
비교를 해보면 개당 $1씩은 비싸지는 것 같아서 리자이나 갈 때는 기름값이라도 빼기 위해 꼭 장을 봐온다.


1만 명 정도 사는 작은 시골 마을에서
14만 원치 장을 보면 얼마나 될까?

캐나다 Wholesale에는 50% 할인되는 상품들이 많다. 유통기한이 다다르거나 계란이 깨지거나 과일이나 채소의 신선도가 떨어지면 50% 세일을 한다. 유제품, 과일, 야채, 고기 등 할인하는 상품이 많으니 적당한 것을 골라 오면 된다. 어떤 날은 장바구니에 50% 할인하는 품목들이 대부분인 때도 있다.  오늘은 계란이 하나 깨졌다는데 50% 할인을 한다고 되어 있어서 얼른 집어왔다. 샐러드로도 좋고 고기에도 쌈 사 먹기 좋은 로메인도 상태가 양호한데, 50% 할인! 간단하게 먹는 과카몰리도 50% 하길래 맛이 궁금해서 집어 왔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아이스크림과 메이플 시럽, 한국 과자, 피클을 샀다. 

아이들이 사랑하는 사과, 오이, 방울토마토도 넣고 샌드위치 만들 때 넣는 햄도 넣고, 양파, 오렌지주스, 두부, 스프라이트 12캔, 식빵 한 줄과 딸기잼 그리고 안주로 먹을 과자와 한국의 시리얼처럼 생긴 초코가 속에 있는 과자도 집어넣었다. 


등갈비도 1.3kg에 $15짜리 사고, 장각이 4개 들어있는데 $5.95 다. 특별 세일 품목인 것 같아서 아이들 삼계탕을 해주고 남편 닭볶음탕도 해주기 위해서 2개를 담았다. 아이들 주스도 40개짜리 $15에 팔고 있길래 담아왔는데, 캐나다는 이렇게 소분해서 파는 것은 Deposit 이 포함되어 있다.
개당 $0.1씩 총 Deposit이 $4이다. 확인해 봐야지 생각하면서 차일피일 미뤄왔는데, 드디어 이번 주에 확인했다. 이제부터 주스는 집에서만 마시는 걸로!  된장찌개 끓이기 위해 비싼 애호박도 하나 Get! 

이렇게 테이블에 올려 놓으면 테이블 다리가 부러질 것 같이 한 가득이다. 오늘 구매한 장바구니 금액을 합치면, Whole sale $81 + Co-op $$63 = 총 $144이다.

약 14만 원의 장을 봐왔다. 이 정도 장을 보면 삼시 세끼를 해결해야 하는 우리 가족이 일주일 동안 충분히 넉넉하게 먹을 수 있다.  일주일에 한 번 장을 볼 때 15만원치 장을 보고, 한 달에 한 번 정도 중국 마트에서 20만 원치 장을 보고, 여기에 외식 한두 번을 더하고 끝이다. 피자를 사 오면 $20 정도고, 중국이나 베트남 음식점에서 먹으면 $35~50 정도로 외식을 끝낼 수 있다. 대부분 식비를 100만 원 이하로 쓰는 것 같다. 다행히 캐나다 시골에서는 식비와 집값 이외에는 나가는 돈이 적다. 한 가지 더 좋은 점은 식단을 보면 인스턴트가 아닌 건강한 식단으로도 바뀐 것 같다. 하지만 라면은 쌓아 놓고 일주일에 한번 씩 챙겨 먹는다. 

오늘 저녁에는 등갈비 김치찜과 한국에서 배송받은 골뱅이에 소면과 오이, 양파를 곁들인 골뱅이 무침과 사케 한 잔이다. 캐나다 장바구니 비용, 한국에 비해서 약간 비싸긴 하지만 이 정도면 괜찮지 않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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