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어족을 꿈꾼다는건 변화가 찾아 올 것이라는 신호

by 똘맘

누구나 부자를 꿈꾼다.

파이어족이 되겠다는 내 변화의 시작도 부자가 되어 자유를 얻겠다는 것에서 출발을 했는데, 돈과 직접적으로 마주 하니 내가 원하는 것은 이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파이어족과 부자는 겉에서 보면 비슷해지만 조금만 더 깊숙히 들어가면 정반대의 개념이었다.

당신의 목적은 무엇인가?


부자는 끊임 없이 일을 갈망하는 것이고, 파이어족은 휴식을 갈망하는 것이었다.

그것도 모르고 부자와 파이어족을 함께 선택을 했었기에, 내 정신 세계는 분열이 일어날 정도로 찢어졌었다.

한마리 토끼도 잡아 본 경험이 없는데, 두마리 토끼를 잡으려고 하다니, 그에 맞는 체력과 지력을 겸비 하지 못한채 소리를 지르며 뛰어만 다니는 어리석은 사람이었다.

paulette-wooten-mRtcYQfbapc-unsplash.jpg 사진: Unsplash의Paulette Wooten

지금도 어리석지만, 글을 시작한 때에는 더욱 어리석어서 한 의견을 들으면 그 쪽으로 따라가고, 또 다른 의견을 들으면 심하게 고개를 끄덕이며, 또 다른 길을 따라갔었다. 큰 팔랑귀를 장착하고 갈대 같은 마음으로 이곳 저곳 기웃 기웃하면서, 어떻게 살아갈지에 대한 탐구를 했었다.


그 방향 바꿈이 반복되면서 깨달은 것이 있다면, 강물은 모두 바다로 향하고 있는데, 그 큰 강속에서 1m 씩 방향을 바꾸며 부산히 움직이고 있는 것 뿐이었다는 것이다. 그것도 돈을 상당히 내면서, 필요 하지 않은 튜브, 암튜브 같은 것의 색상과 종류를 바꾸며, 몸에 힘을 빼면 둥둥뜨는 강물에서 빠져 죽을 것 처럼, 강물에 뜨는 법을 막대한 돈을 주면서 배우고, 방향을 바꿔야 하는지를 고심하고, 각종 장비를 구매하며 열심히 헤엄치며 살고 있었다.

kelly-sikkema-_JBGjZFFYRk-unsplash.jpg 사진: Unsplash의Kelly Sikkema

이민을 와서 서로 다른 문화들과 생각을 만나 보니, "박스 혹은 우물은 하나가 아니라 여러개가 있었구나,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각기 다른 모양과 색깔의 박스 안에서 안정을 느끼며 살아가는구나." 라고 느끼고, 이것들이 선명하게 보였다.


채식을 해도, 살이 찌고 키가 190cm 인 사람들이 넘쳐나고, 각 나라마다 좋다는 음식이 따로 있었고, 그 음식은 또 다른 나라에서는 금기시 되기도 했다. 돼지고기를 먹지 않는 이슬람과 소고기를 먹지 않는 인도 사람들, 그럼 무슨 고기가 좋으냐고 물어 본다면, 답은 모른다 밖에 없다.

우린 처음부터 고기가 좋은지 채식이 좋은지, 소고기가 좋은지, 돼지고기가 좋은지, 우유가 좋은지, 커피가 좋은지, 술이 좋은지, 약이 좋은지 아무것도 모른 채, 박스 안에 갇혀서 자기 박스 안에서 말하는 것을 맞다고 생각하며, 나와는 다른 외부를 손가락질하며 살아가는 존재 일 뿐이었다.

chuttersnap-rLm4Wq96h_0-unsplash.jpg 사진: Unsplash의CHUTTERSNAP

파이어족을 꿈꾼다는 것은 내가 살던 대한민국 자본주의 사회에서의 평범한 인생이라는 박스를 나와서, 내가 꿈꾸는 일을 하지 않고 심플한 삶의 박스로 들어 가야 했다. 하지만 그 박스를 들어가기 전에, 수많은 박스가 있다는 것을 알아 차리는 경험이 시작 된다.


그 변화에 준비를 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또한 모든 사람들은 다르고 인생의 흐름과 운도 다르기 때문에 정답이라는 것도 없는 것이 인생이다. 내일 죽을지 살지도 모르는 인간이면서, 어찌 운명의 여신 앞에서 나에게 행운이 오도록 준비를 할 수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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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변화를 몸으로 받아 들이고, 상처를 받아가면서 시간을 견뎌야 한다. 박스에서 나오는 길은 모래폭풍과 비바람으로 둘러쌓여 있었다. 북극에 살던 사람은 타는 듯한 열기가 시작 될 것이고, 적도에 살던 사람은 온 몸이 꽁꽁 어는 듯한 추위가 시작 될 것이다. 놀래지말아라, 한가지 확실한 것은 북극이나 적도나 사람이 사는 곳이라는 것이다.


나 또한 돈에 대한 촛점으로 파이어족을 쫓긴 했지만, 내가 파이어족이 되고 싶었던 이유는 내가 가고 있던 길이 나와 맞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내가 어떻게 인생이라는 강에서 시간을 보낼지 생각을 해보지 않고, 주변 사람들이 하라는대로 좁은 박스에 몸을 구겨 넣고 가고 있었기에 참고 참고 또 참았지만, 결국엔 박스가 터져 버렸거나 내가 흘러 내렸기에 그 박스에서 나온 것 같다.

나도 파이어족이 되고 싶어!


이런 생각을 가진다면, 기대 하시라! 당신의 에너지는 변화를 향해 갈 것이다.

그리고 변화의 소용돌이는 당신의 뿌리 부터 흔들것이다.

아직도 변화의 여정 중이지만, 우습게도 내가 꿈꾸던 것은 파이어족이 아니었다.

수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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