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의 필수 코스?
창업 박람회 방문기

똘맘의 창업일기

by 똘맘


우리 부부는 박람회 프로호갱이었다.
결혼을 하게 된 것도 연애 5년 차, 저렴한 데이트를 추구하던 저렴이 커플이라 공짜로 볼만한 곳 없나 찾던 중 방문하면 드레스도 피팅 해 볼 수 있고 샘플로 먹을 것도 주고 상담만 받아도 립스틱도 준다고 해서 결혼 박람회를 구경 갔는데 스드메 160만 원 오늘 한정 특가라고 해서 10만 원 가계약을 걸고 2~3년 뒤 해도 문제없다는 약속을 꼭꼭 하고 집으로 왔다가 갑자기 그해에 결혼이 진행되었다.

아이를 출산할 때 즈음 출산박람회도 방문했었다. 신박한 육아 템 같은 것이 널려있어서 안 써도 될 돈을 다 쓰고 왔다. 그중 가장 속이 타던 것은 땅콩 천 기저귀 30만 원이었다.

육아를 할 때는 육아 박람회를 가서 아이가 그곳에서만 흥미 있던 영어 태블릿을 160만 원 주고 사 왔다.
아이는 정확히 장난감이 없던 박람회에서만 영어 태블릿에 흥미로워했고 집에서는 할머니 집에 있는 텔레비전이 최고였다.

책을 읽고 난 후 그들은 물고기를 파는 사람들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지만 그래도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것이 널려있다는 생각에 프랜차이즈 창업 박람회에 방문했다.

프랜차이즈 창업 박람회에서는 수많은 프랜차이즈에서 자신들의 노하우를 나눠주고 사업을 확장해가려고 영업을 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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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매출 250만 원!!
낮은 원가! 수익의 극대화!!
낮은 창업 비용!!
인건비 고민 해결!!
높은 테이블 회전율!!
간편한 조리 시스템!!
인테리어 최소화

정말 많은 업체들이 "우리 업체가 좋아요!!"라고 손짓을 하며 시장에 나와있었다.
가맹비, 교육비, 주방설비, 주방집기. 인테리어, 가구, 홍보비용 등등을 해서 팸플릿에 나와있는 금액은
3~4천만 원이었지만 실제로는 인테리어비도 빠지고 이것저것 빠진 금액이라
창업 전체 금액을 이야기하면 8천이 훌쩍 넘었고 여기 권리금, 보증금까지 하면
약 1억 5천 이상이 창업 비용으로 소모된다.

image_1998842531617608262626.jpg?type=w1200 팸플릿에는 3천 3백 5십만원인데 인테리어 비용도 별도고 거의 대부분이 별도였다.

고깃집의 이윤이 궁금해서 어느 한 곳에서 고깃집 상담을 하려고 앉아 15평 가게라고 평수를 말하니 바로 어묵집 팸플릿으로 바꿔주기도 했었다. 술집은 선호하지 않는다고 하니 족발집 팸플릿을 꺼내주었다. 한 회사에서 여러 가지 프랜차이즈를 하고 있어서 골라잡을 수 있다는 말이다. 상담을 하는 이사는 나의 상황과 상권에 대한 이야기는 하지 않고 무조건 잘 된다고만 했다.


사업을 하고 있는 지금은 앞에 말했던 홍보들이 돈을 잘 번다는 것보다 망한다는 이야기로 들린다.


일 매출 250만 원!! ---> 가장 많이 나온 날일 확률 100%이다.
낮은 원가! 수익의 극대화!! ---> 싼 건 고객들도 알아본다. 고객을 속이려 하면 망한다.
낮은 창업 비용!! ---> 진입장벽이 낮으면 누구나 들어올 수 있다. 즉 망하기 쉽다.
인건비 고민 해결!! ---> 개인적으로 키오스크에 있는 매장은 인간미가 없어 선호하지 않는다.
밥을 내 돈 내고 먹고 오는데 천한 대접을 받으며 몰래 먹고 스스로 일하고 가는 기분이다.
높은 테이블 회전율!! ---> 인건비가 많이 든다. 테이블은 혼자 치워질 수 없다.
간편한 조리 시스템!! ---> 간편한 걸 집에서 먹지 왜 밖에 나와서 먹을까??
인테리어 최소화 ---> 분위기가 별로인 곳에서 돈을 내며 먹고 싶지 않다.


사람 성향의 차이지만 나는 외식하면서 먹는 음식이 누구나 할 수 있는 저퀄리티의 음식이라면 돈이 아깝다. 내 돈이 귀한 것처럼 손님들도 그럴 것이라는 생각에 의심의 눈초리로 꼬치꼬치 물어보니 상담해 주는 사람이 버겨워했다. 돈가스집에서 결국에는 상담하다가 쫓겨나는 듯 나갔었다.

프랜차이즈 "성인 두 명이 오면 돈가스 두 개에 스파게티를 시켜요"
나 "돈가스 하나면 양이 충분하지 않나요?"
프랜차이즈 "양이 적어서 두 개 먹으면 배가 안 불러요"
나 "헐~, 그럼 1.5명이 필요인원이라고 하셨는데, 그럼 스파게티는 어떻게 조리하나요? "
프랜차이즈 " 반조리 식품이 나가서 전자레인지에 데워서 서빙만 하시면 돼요."
나 "그럼 맛이 없잖아요!"
프랜차이즈 "우리는 돈가스 전문점이지 스파게티 전문점이 아니에요!"
나 "그럼 맛없는 걸 돈 받고 팔라고요?"
프랜차이즈 "........ 그럼 다른 곳을 둘러보고 오세요."

가장 이해 안 되는 프랜차이즈는 파티룸이었다.
에어앤비를 따라 하는 것 같은 콘셉트였다. 에어앤비는 하룻밤으로 계산을 하지만 파티룸은 시간으로 계산을 해서 6시간에 6만 원 같은 개념이었다. 프랜차이즈 업자는 파티룸을 예약할 수 있는 인터넷 시스템을 판매할 테니 가맹인이 오피스텔을 계약해서 월세를 내고 예약 관리비를 매달 납부하는 개념이었다.
오피스텔을 임장 가서 계약하는 것을 같이 해주는데도 비용이 발생했다.
과연 사람들이 1박이 아닌 잠깐 있을 곳을 위해서 돈을 지불하고 들어갈까??
데이트하는 커플이라면 숙박업소를 이용하는 경우가 많을 테고 회의를 하는 사람들은 카페를 이용할 것이다. 또한 손님들이 이용 후 청소가 문제다. 그걸 오피스텔 소유자가 모든 것을 감당하고 해야 하는데 과연 버틸 수 있을까?
아는 지인이 3층짜리 독채펜션을 샀다가 주중 펜션 이용 비용 금액이 60만 원인데 펜션 사이트 이용 비용 건당 20만 원, 청소 비용 일당 20만 원을 감당하지 못하고 직접 청소를 하다 몸이 상해서 팔았던 것을 생각하면 과연 돈 버는 사람은 누구인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의 일용한 양식은 농부의 선행이 아니라 이기심에서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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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밥을 먹을 수 있는 것은 농부들이 돈을 벌려고 시장에 내놓았기 때문이고 유통업자가 돈을 벌기 위해 우리의 식탁에 전달되는 것이다. 그럼 프랜차이즈는 무엇을 위해 우리에게 노하우를 알려주고 성공을 하라고 하는 것일까?? 결국에는 그들도 돈을 벌기 위해서이다. 한 사람이 할 수 있는 것은 한정되어 있기에 당신에게 노하우를 알려주고 자신의 유통시스템을 통해 매달 돈을 받는 시스템을 구축한 것이다.
당신이 진짜 그 시스템에서 돈을 번다면 좋은 일이지만 돈을 못 번다면? "안타깝네요..."라는 한마디 밖에 받지 못한다.

아마 박람회에서 프랜차이즈는 그들의 성공만 말할 것이다. 그들의 이야기만 듣지 말고 자료를 수집해와서 가까이 있는 매장을 가서 직접 확인해봐라. 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사장님에게 바쁘지 않은 시간에 커피라도 한잔 사서 주면서 실제로는 어떤지 물어봐라.
물론 돈을 많이 버는 프랜차이즈도 많다.

프랜차이즈 박람회는 창업을 꿈꾸는 사람이라면 꼭 가봐서 시장 돌아가는 분위기를 보는 것을 추천한다. 대신 계약은 다리를 두들겨본 뒤에 해도 늦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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