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농사만 지으셨던 아버지는 언제나 커다란 달력을 벽에 걸어놓고 지금이 절기상 어느 때인지 확인하고는 하셨다. 어느 절기에 무슨 씨를 뿌려야 하는지 병충해 예방을 언제 해야 하는지 또 언제 수확을 걷어 들여야 하는지 절기의 변화에 따라 농사를 짓는 시기가 정해지기 때문이다.
아버지는 절기를 통해 논밭에 무엇이 필요한지 아셨고. 절기를 통해 날씨도 미리 짐작할 수 있었던 것이다. 농사를 짓는 아버지는 하늘의 움직임을 늘 살피셨던 것이다.
이번 주는 시골에 내려가지 않으려고 하다가 풍성한 수확량을 보여주는 오이 생각에 시골에 다시 내려갔다. 그런데 아뿔싸 오이밭이 햇볕 폭탄을 맞아버렸다. 그렇게 푸르르고 무성한 잎사귀는 노랗게 말라버리고 거의 앙상한 오이 대만 보여주고 있었다. 그런데도 못생긴 오이는 주렁주렁 많이도 달려 있었다.
오이밭이 이렇게 메말라 버린 데에는 거름을 너무 많이 준 탓도 있을 것이다. 그것보다 더 큰 원인은 물 부족이었다. 오이는 물을 먹고 자라는데 그동안 시골에는 비가 한 방울도 내리지 않았던 것이다.
오이는 신의 채소라고 불릴 만큼 놀라운 건강 효능들이 있다.
많은 곳에서 오이 효능에 대한 정보를 찾아볼 수 있었다.
오이의 놀라운 건강 효능 12가지
1. 칼로리는 적고, 영양소는 많다
300그램짜리 오이 한 개에는 비타민 C 하루 권장량의 14%가 들어있다. 비타민K는 62%, 마그네슘은 10%, 칼륨은 13%가 포함돼 있다. 반면에 지방은 없고 탄수화물이 11그램, 45칼로리에 불과하다.
2. 항산화제가 풍부하다
항산화제는 암 발병과 연관성이 있는 유해산소를 조절하는데 도움이 된다. 오이에는 쿠쿠르비타신, 글루코사이드, 리그난, 아피제닌 등 생체 활성 화합물이 들어있다.
파이어스틴으로 불리는 플라보놀이 함유돼 있어 DNA와 세포를 산화 스트레스로부터 보호해 강력한 암 퇴치 작용을 한다. 몇몇 항산화제는 직접 암 세포를 제거한다.
3. 해독을 돕는다
오이는 소화 기관과 간에게는 ‘친구’같은 존재다. 오이는 혈액이나 장으로부터 쌓인 독소나 폐기 물질을 제거해 소화 기관이 잘 작동하도록 돕는다.
오이는 천연 이뇨제로서 배설물을 통해 더 많은 독소를 제거하는데 효과가 있다. 간은 해독 기능을 혼자서 하는데 ‘친구’인 오이는 간에 해를 주지 않고 도움을 준다.
4. 수분을 공급한다
체내 수분을 잘 유지하는 것은 건강을 위해 정말 중요하다. 특히 요즘 같은 여름철에는 수분이 부족하면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오이는 95%가 수분으로 이뤄져 있어 오이를 먹으면 물을 마시는 것과 같다. 여기에 각종 영양소와 항산화제도 가득 차 있다. 오이 140그램을 먹으면 음식을 통한 하루 수분 섭취량의 약 20%를 섭취할 수 있다.
5. 체중 조절에 도움이 된다
오이는 칼로리가 낮고 식이섬유가 풍부해 적정 체중을 유지하는데 도움이 된다. 섬유질은 오이의 껍질에 들어있기 때문에 통째로 먹는 게 좋다.
6. 배변을 원활하게 한다
수분이 많이 든 오이는 배변을 잘 되게 하고 변비를 막는다. 오이에는 펙틴으로 불리는 수용성 섬유질이 풍부해 장운동도 촉진한다.
7. 혈당 수치를 낮춘다
당뇨병이 있는 사람이라면 오이를 식단에 추가할 필요가 있다. 동물 실험에서 오이가 혈당 수치를 감소시켜 당뇨병으로 인한 여러 가지 합병증을 예방하는데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8. 뼈를 튼튼하게 한다
오이에는 비타민 K가 풍부하다. 한 컵 분량의 오이에는 비타민 K 하루 권장 섭취량의 22%가 들어있다.
연구에 따르면 비타민 K를 적게 섭취하면 골절 위험이 증가한다. 비타민 K는 신체가 칼슘을 흡수하는 데 도움이 된다. 칼슘은 뼈와 치아에 꼭 필요한 영양소다.
9. 두통을 퇴치한다
오이를 먹으면 탈수 증상이 사라지면서 두통을 막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95%가 수분인 오이는 두통을 퇴치할 수 있는 최고의 간식거리로 꼽힌다. 오이 외에 두통에 좋은 식품으로는 감자, 바나나, 수박, 파인애플 등이 있다.
10. 심장에 좋다
오이에 들어있는 항염증 성분은 심혈관 질환을 퇴치하는 데 효과가 있다. 오이에 들어있는 리그난은 나쁜 콜레스테롤(LDL)을 낮춰 혈압을 조절하는 데 도움을 준다. 여기에 오이에는 칼륨과 마그네슘이 포함돼 있어 심장 건강에 좋다.
11. 피부를 개선하다
오이 즙은 피부에 수분을 공급하고 성난 피부를 가라앉히는 작용을 한다. 오이를 잘라서 강렬한 햇빛으로 인해 손상을 입은 피부 부위에 붙이면 냉각 작용을 해 부기나 홍반을 감소시킨다.
12. 신경 질환 예방에 도움이 된다
오이에는 피세틴이라는 항염증 성분이 있다. 피세틴은 뇌 건강과 연관성이 있다. 연구에 따르면 피세틴은 노화 관련 신경 질환이 뇌 기능에 미치는 영향을 줄여주는 효과가 있다. 또한 알츠하이머병 환자의 인지 기능을 유지시키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
출처 액티브비트닷컴
시골 텃밭에서 자라는 오이는 거기에 유기농이니 얼마나 몸에 좋은 채소란 말인가!!! 어떻게든 말라가는 오이를 살려 내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다.
오이에 수분이 풍부하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오이가 물을 먹고 자란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
하늘에서 비를 내려주지 않으면 오이가 마르지 않도록 2~3일에 한 번씩은 충분히 물을 주었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한 것이다.
아침저녁으로 물을 주고 오이 소생 작전을 펼쳤지만 그것도 며칠, 다시 광주로 올라와야만 했다.
하늘에 기대를 걸어본다. 지금은 절기상 장마철이 되어갈 시기이니 만약 하늘이 도와준다면 오이는 소생할 기회를 얻을 것이다.
말라가는 오이밭을 보며 "농사는 하늘이 짓는다"는 말이 딱 맞는 말이라는 것을 깨닫는다. 주인이 물을 주지 않으니 하늘이 내려주는 비를 먹고 자라야 하는 시골집 논시밭의 오이는 신의 채소가 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