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안의 입술포진에 신경 쓰며 걷는 아침산책

by 약산진달래

아침에 일어났는데 입술 주변이 까칠한 느낌이다. 느낌이 불안했다. 아니나 다를까 입술에 포진이 생겼다. 몸이 몹시 피곤할 때면 나타나는 증상인데 특별히 무리한 일도 없는데 입술포진이라니 당황스럽다.


어제 하루 종일 앉아서 갤럭시탭으로 안 돌아가는 머리와 씨름을 했더니 피곤했나 보다. 팔도 허리도 뻐근한 것을 보니 너무 오래 같은 자세를 취했다고 알려준다. 삐그덕 거리는 뼈와 그 뼈를 잘 다스리며 살아야 하는 나이인데 과거의 나인줄로 착각하고 하루를 보냈다. 산책을 나가지 않을까 생각하다 그래도 몸이 뻐근하니 굳은 몸을 풀어주기 위해서라도 산책을 나서기로 한다.


상비약으로 아시클로버 연고를 사두어서 다행이다. 아시클로버 연고를 찾아 입술에 바르고 마스크를 썼다. 마스크를 쓰고 산책을 나서려니 연고를 바른 부분의 입술포진이 마스크에 닿는 것 같다. 아니나 다를까 걷는 내내 입술포진 마스크가 닿을까 신경을 쓰느라 걷으며 느끼는 감각에는 신경을 쓰지 못했다.


8시가 넘은 시간에 산책을 나와서 인지 해가 이미 메타쉐콰이어길을 점령을 해버렸다. 혼자 걷기 좋은 길로 계속 걸어간다. 메타쉐콰이어 도로가 끝나는 음지길까지 걸어갔다가 마을을 한 바퀴를 둥글게 돌아오는 것을 포기하고 다시 왔던 길로 돌아섰다.


여전히 모든 신경은 마스크 안에 있는 입술포진에 있었다. 습한 땀이 마스크 안으로 스며들었다. 마스크를 벗었다 다시 썼다를 반복하며 걷는 시간이다. 마스크를 쓰고 다니는 일상에 입술 주위에 상처라도 생기면 정말 불편하겠다는 생각을 한 아침 산책길이다. 특히 땀이 많이 나는 여름철엔 더하지 않을까? 습한 땀으로 가득 찬 마스크 안에서 상처는 더 낫기 힘들 테니 말이다.


일곡동 걷고 싶은 녹화거리에 여름빛이 내리쬐고 있다. 일곡동에 이 산책로가 있어서 다행이다. 마스크를 쓰고 걷더라도 잠시 코로나19의 답답함을 잊을 수가 있기 때문이다. 자라고 있는 작은 나무들의 가지치기를 해주는 분을 보았다. 화초를 사랑하고 이 길을 사랑하는 분 이리라. 혼자 걷는 길에서 걷기 운동에 열중인 사람들의 발걸음이 활기찬 주일 아침이다.


어서 돌아가 모처럼 교회 갈 준비를 해야겠다. 입술포진이 더 번지지 않아야 할 텐데 걱정이다. 아시클로버 연고가 효과를 발휘하기를 바란다. 빨리 낫기 위해서는 오늘은 집콕을 해야 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하며 산책을 마치고 집으로 발걸음을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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