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리던 건널목에서 오른쪽 건널목의 불이 먼저 파란불로 바뀌었다. 무작정 오른쪽 건널목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자전거 세대가 지나가는 데 인상적이다. 아빠와 아들 둘이 자전거 하이킹을 나온듯하다. 여름이 지나가는 길목이다. 예전 같으면 햇볕이 쨍쨍할 시간인데 벌써 해가 지기 시작한다.
도로건너편으로 요즘 애정하며 걷고 있는 메타쉐콰이어길이 보인다. 그길을 걸을때는 언제나 편안한 느낌을 주었는데 멀리서 바라보니 도심속의 숨쉴공간이 되어지는 나무들이 안타까워 보이기도 하다.
한번쯤은 올라가 보고 싶었던 곳에 도착했다. 백일 기도를 하고 있다는 현수막이 붙어있다. 부대가 있고 그 위로 낮은 산아래 절이 있었다. 절에 일부러 가지 않지만 우리나라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곳을 가게되면 건축물의 아름다움과 고목들과 어우러진 풍광에 경건한 마음까지 우러나온다. 혹시 그런 느낌을 주는 곳인가 하고 발걸음을 옮겨 보았다.
아스팔트길위로 작은 길이 보였다. 담장을 따라 꽃을 심어놓고 그옆에 멍석을 깔아 비가와도 편안하게 걸을 수 있도록 만들어 둔 오솔길이었다. 작은 꽃들이 소담하게 피어있는 길을 따라 올라가 보았다.
2~3분 안되어 언덕위에 건축물이 보였다. 소나무와 함께 보이는 건축물은 내가 기대하던 느낌이 아니었다. 싸아한 느낌만 받고 실망감을 남기며 그냥 내려왔다.
큰길로 내려오니 오솔길을 걸을때는 보이지 않던 담벼락의 글씨와 그림들이 보였다.
지금 여기,
마음에는 평화 얼굴에는 미소 ,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이 있으리요,
향기로운 삶을 위한 길,
그러니까 감사
그럼에도 감사
그럴수록 감사
그것까지 감사
다잘될거에요
건널목을 건너 다시 메타쉐콰이어길로 들어선다. 무궁화꽃길을 보니 어르신 두분이 산책을 하고 계셨다. 그중 한분은 강아지와 함께 나온 산책길이었다.무궁화꽃이 활짝 피었다.
내 앞으로 모녀가 나란히 걷고 있다. 어깨에 힘을 주고 걷는 엄마의 자세를 교정해주는 딸과 그 딸의 코치대로 걷기를 하려고 하는 엄마의 모습이 부럽기만 하다.
요즘 걷는 곳 마다 카카오티바이크가 눈에 많이 뛰다. 언젠가 자전거를 타고 자전거길을 달려보고 싶다. 갑자기 커피가 궁금해진다. 아쉬운대로 카페베네 카페모카 한잔 달콤하게 감사하게도 원+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