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약산진달래 Nov 13. 2023

환삼덩굴이 대단해

 지천이 환삼덩굴이다. 농약도 하지 않았다. 환삼덩굴을  보면 차로 만들어 먹어 보라는 글을 보았지만

아직 차로 만들어 마셔보지 못했다.  무서운 풀로 기억된 잡초가 약초라도 인정하기에는 쉽지가 않았다.

알고 보면 모든 것이 약이 되는 풀들이다

작은 텃밭에 깔깔이풀이  너무 잘 자라 뿌리를 찾아서 뽑아내려고 하다가 살짝 팔을 스쳤을 뿐인데 상처가 나고 말았다. 긁힌 곳이 정말 쓰라리다. 풀을 뽑고 있는 나에게  깨를 털고 있던 윗집 90세 어르신이 칭찬을 하셨다. 

"풀도 잘 뽑는다"

"깔깔이풀이 약으로 쓰인대요 "

"그런 것은 어떻게 알았대 이름도 다 알고 "

"인터넷에 다 나와요"

어르신 깔깔이가 약이 되는 것을 믿지 못하는 눈치다. 그러나 그런 정보를 아는 것이 더 신기한 듯, 아니 내가 깔깔이풀 이름을 알고 있는 것이 더 신기한 듯. 쳐다보신다. 


환삼덩굴이 칡덩굴처럼 시골을 덮고 있다. 이런 환삼덩굴이 또 꽃을 피우고 있다. 환삼덩굴은  뿌리를 찾아 야서 뽑아야만 전멸시킬 수가 있다. 그러나 엉키고 설켜 있어 뿌리를 찾기가 힘들 정도로 덩굴이 무성하다. 콩밭을 점령한 환삼덩굴에 거미 한 마리가 집을 지어놓고 있다. 산이나 들이 칡덩굴로 덮여있다면 밭이나 들판은 환삼덩굴로 덮여있다고 해도 무방하다. 아랫집의 빈 밭만 해도 환삼덩굴이 점령을 했다. 우리 집 마당에 풍선초덩굴도 환삼덩굴과의 싸움에서 지고 말았다. 환삼덩굴이 지붕까지 점령 중이다. 물이 빠진 집 앞의 또랑은 거의 환삼덩굴숲이다. 이제는 사라진 노인정의 빈터도 환삼덩굴이 점령했다. 한여름 무섭게 번식해 나가며 꽃을 피우고 있다. 내년에는 더 무성하게 자라있을 것이다.

환삼덩굴은 삼과에 속하는 덩굴성 일 년생 초본식물이다. 삼과 라니 약초가 분명한 것 같다. 환삼덩굴의 다른 이름은 범삼덩굴·깔깔이풀이라고도 한다. 환삼덩굴은 원줄기와 잎자루에 밑을 향한 잔가시가 있어 까칠까칠하다 그래서 깔깔이풀이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다. 어린 시절 시골에서는 깔깔이라고 불렀다. 농약도 없고 지천인 환삼덩굴 혹시라도 보면 차로 만들어 먹어 보라는 글을 보았다.


이렇게 무서울 정도로 번식력이 좋은  환삼덩굴 효능이 고혈압과 신장에 좋은 약초라고 한다.  환삼덩굴효능에 대해 익히 알고 있지만 차로 만들어 먹기가 쉽지 않다.  한 번은 환삼덩굴잎을 채취에 하루 두었더니 잎이 바로 말라버렸다. 아직 차로 만들어 마셔보지 못했다. 약초로 인정하기에는 쉽지가 않기도 하지만 어린 시절 칼칼이 풀에 팔다리 상처는 무서운 풀로 인식되어 있어서일 것이다. 


봄에 부드러운 잎은 먹을 수 있다고 한다. 환삼덩굴잎튀김, 환삼덩굴무침, 환삼덩굴차 언젠가 한번 도전해 보자. 

환삼덩굴꽃


이전 12화 남도의 꽃 배롱나무꽃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