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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약산진달래 Jun 06. 2021

모기 퇴치 작전

윙~ 소리에 잠이 깼다. 나는 빛처럼 빠른  속도로 손을 날려 모기를 움켜 잡았다. 그런데 손을 펴서 확인하려는 사이에 날쌔게 도망가 버렸다. 벌써부터 모기가 극성이다.  


여름날의 시골 살기는 벌레와의 전쟁이다. 가장 무서운 벌레는 역시 피를 빨아먹는 모기다. 모기가 물고 간 자리 때문에  간지러운  살을 두들겨대야만 한다. 그래도 간지럽다.  긁지 않으려고 모기가 문 곳을  손바닥으로 세게 찰싹 쳐댄다. 자연스럽게 침을 바르는 동작으로 이어진다. 그래야만 모기가 피를 빨고 간 살의 간지러움을 잠시 피할 수 있다. 


6월 초 한낮은 이미 한여름이 되었다. 텃밭에서 잡초라도 뽑고 나면 땀이 나기 시작한다. 모기에 잘 물리는 사람은 '땀을 많이 흘리는 사람, 체온이 높은 사람, 호흡량이 많은 사람, 어두운 옷을 입은 사람'이라고 한다. 모두 나에게 해당이 되는 사항이다.


나는 모기 녀석의 공격 대상이다. 늘 침대에 누워 계시는 엄마는 나보다 더 심한 공격 대상이 된다. 이제부터는 모기퇴치 작전 시작이다. 

무조건 방 문을 닫고 에프킬라를  뿌려댄다. 방안 구석구석  분사한 에프킬라 향에 모기가 죽는 것이 아니라 사람이 호흡곤란을 일으킬 정도의 양이다. 그것도 모자라  거실에는  모기향을 여러 피워 놓고 잠을 잔다.  새벽에 속이 메슥거려 일어났다. 모기향이 타는 향  냄새 때문에 위가 뒤집히고 말았던 것이다.


시골 모기는  얼마나 독한 녀석들인지 절대 줄어들지 않는다. 비 온 뒤에는 더 많아진다. 올해는 시골에서 한 달 살기의 영향으로 집 뒤편의 습한 곳을 청소를 했다. 덕분에 작년에 비해 모기가 많지 않다. 

그러나  빈집에 사람이 있다는 것을  알고 친구들까지 불러오는 흡혈 모기다. 그래서 어제 보다 오늘 더 모기가  많아진다. 내일은 더 많은 친구들을 데리고 올 것이다. 


시골에서 살아남으려면 모기의 공격을 이겨내야만 한다.  모기가 어린 시절 보던 작은 모기가 아니다. 검은 옷을 입은 거대 모기로 변신을 했다. 윙윙 거리는 모깃소리가 여전히 들리는듯하다. 모기 퇴치하기는 어려우니 모기장이라도 쳐서 안전을 확보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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