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으로 하는 강독수업, 3회차가 끝났습니다. 2주에 한권의 책을 읽고 토론과 발표를 하며 책 읽기의 즐거움을 느끼고 실제생활에 적응해보자는 취지를 가지고 있지요. 첫 번째 책은 <어린왕자>였는데요, 제가 지나친 욕심으로 회원들의 책읽기 즐거움을 불편하게 했답니다. 그래서 3강부터는 수업의 패턴을 바꾸었어요. 아주 가볍고 정말 읽고 싶은 부분만 선택하는 부분적 독서형태로요. 어제의 강독책은 <논어>였는데요... ‘또 어려운 논어책이야?‘ 라는 말이 안나오도록 대중적인 용어로 논어를 설명한 박재희 고전평론가의 <1일 1강 논어강독>을 지정했지요. 비로소 회원들의 줌수업 참여모습이 만추들판에 벼 이삭보고 웃음짓는 농부들 같아서 저도 참 기분이 좋았습니다.
訥言敏行(눌언민행) - 군자는 말은 느리고 행동은 민첩하게 해야 된다
己所不欲 勿施於人(기소불욕 물시어인) - 내가 하고 싶지 않은 것을 남에게 시키지 마라
約失之者(약실지선) - 단순하게 사는 사람 중에 실수하는 사람이 드물다.
德不孤必有隣(덕불고필유린) -덕이 있으면 외롭지 않고 반드시 이웃이 있다.
不患無位(불환무위) - 자리가 없음을 고민하기 말고, 그 자리에 있을 자격을 잦추었는지 고민하라
可與共學 未可與權(가여공학 미가여권) - 배움의 극치는 권도(유연성과 균형감)의 경지에 이르는 것이다.
위글은 회원들이 선택해서 발표한 구절들입니다. 회원들의 나이는 20대부터 70대까지, 공자가 지칭한 나이, ’지학‘부터 ’종심‘에 이르기까지의 구성이어서 다양한 삶의 이야기를 들을수 있었습니다. 역시나 글로만 접하는 것보다, 각자의 주제를 발표하고 소리로서 다시한번 읽으니, 하룻밤을 넘겼는데도 기억이 나는 군요. 이번주의 과제로, 위 문구들을 매일 한번씩 읽어보고 필사해보자 권했답니다.
한두번의 강독수업에 걸쳐 논어의 500여 개 문장들을 다 발표할 수 없지만, 한 문장이라도 제 살처럼 만들어 놓을수 있도록 노력해보자 했네요. 아마도 덜 잊어버리실거예요. 각 문장마다, 본인들의 소소하지만 맛있는 일상과 연결하여 얘기했으니...^^ 다음주는 또 어떤 구절을 전해줄지 매우 궁금해집니다. 시월의 마지막 주간이 들어있는 날이자 월요병이 살짝 움찍거리는 날이군요. 저도 실천할수 있는 구절 하나 암기하고 하루를 시작할께요. 이진령시인의 <가을편지>입니다. 봄날의산책 모니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