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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입만

시간(1)

by 별하

<한 입만>

조그만 손에 들려 있던
몽글몽글한 구름 한 덩이
달큼한 바람이 스치면
조금씩 사라져 가네

손끝에 닿는 포슬한 감촉
금세 녹아버릴 걸 알면서
한입, 두 입 아껴 물던
그때 그 맛이 생각나

한 입만, 한 입만 더
입안 가득 머금으면
조금은 오래 남아줄까
사라지지 않을까

천천히, 천천히 더
조금만 기다려 보면
어쩌면 다시 만날까
그때 그 자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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