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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3)
<새>
조그만 창틀 위에 내려앉아
한참을 머물던 작은 그림자
바람이 스치자 날갯짓하며
어디론가 사라지네
손 닿을 듯 가까이 있던
그 순간이 참 이상해서
잡으려 하면 멀어지는 게
원래 그런 걸까
한 번 날아가고, 다시 또 한 번
보일 듯 말 듯 머물다가
금세 멀어져 가네
아무 일 없던 듯이
스쳐 지나가도, 다시 또 한 번
그 자리에 내려앉으면
눈길이 따라가네
어느새 저만치 갔네
[작가 왈]
시간이 흘러가는 모습을 자유롭게 날아가는 새에 빗대어 표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