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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소리

시간(2)

by 별하

<종소리>

아득한 골목 끝 저 멀리
둥근 소리가 번져가네
나지막한 바람을 타고
어디론가 흘러가네

낡은 담장 위에 걸터앉아
조금 전과 같은 풍경을 봐
모르는 사이 자란 그림자
언제부터였을까

한 번 울리고, 다시 또 한 번
멈춰 서 있던 발걸음이
조금씩 움직이네
어디로든 가야만 할 것 같아

멀어져 가도, 다시 또 한 번
들릴 듯 말 듯 울려오면
뒤돌아보게 되네
어느새 여기까지 왔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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