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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욤뇸 May 06. 2022

맛깔나는 영양사의 IT도전기

그게 서비스기획자야? 재밌겠는데

 

영양사로 일하다 보면 현실타격감(현타)가 온 적은 정말로 많다.

주위에서 '영양사'를 생각할 때 드는 여러가지 시선들 

'식단만 짜는 편한직업'에서도 있지만

 과연 영양사는 발전이 없구나 라는 현실을 볼때 제일 그렇다.




4차 산업 혁명의 영양사의 미래라면서요...



영양사는 1년에 한 번 의무적으로 보수교육을 받게 되어있다. 

영양학회의 동향에 대해 수많은 영양학 관련 석사, 박사생들의 강의를 듣는 소중한 경험이기도 하다. 

  '4차산업 혁명' 이라는 말이 유행처럼 번져서 였을까. 

한번은 영양사 학회에서도 '4차 산업혁명 영양사의 미래'라는 주제로 강연자를 모신 적이 있었다.

IT에 관심이 많은 나로서는 영양사들에게도 발전적인 미래의 모습이 있는걸까?라는 

호기심과 기대감으로 강연을 들었다. 


특히 앞서 교수님이 '영양사'들에게 왜 4차산업에 대비하는 자세가 필요한지에 대해 설명하셨기 때문이었을까. 강연자의 성공사례에 관해 더욱 깊이 관심 갖고 경청했다.

교수님의 멋진 연설이 끝나고 강연자로 나온 분은 '서민부자 반찬가게 사업가 000씨'

어떻게 점포를 운영하여 여러 지점을 두었는지, 성공할 수 있었는지를 이야기 하시는 이 분은

자영업자의 성공신화를 들려주러 나오신 분이었다. 

4차 산업 혁명과 반찬가게 부자가 과연 무슨 연관이란 말인가. 

가장 트렌드에 밝고 영양사들을 이끌어야 할 협회가 뒤쳐진다면 앞으로 영양사들에게 어떤 발전이 있을까?


나는 '어린이급식관리지원센터'에서 근무하는 영양사다.

센터를 먼저 소개 해 보자면


어린이급식관리지원센터?

식약처와 지자체 산하 비영리 기관으로, 

어린이(만0-5세)들의 보육기관에서 펼쳐지는 부실급식 방지를 위해 마련된 기관이다. 

2013년 부터 신설되어 운영되기 시작했으며 전국에 위치해 있다.

주로 하는 일은 어린이 영양 식단 및 교육 자료 개발, 조리실 위생 관리, 어린이 위생영양교육,  

학부모, 교사 대상 영양상담 및 교육 등이 있다. 

보통 지역 내 어린이집에서 담당영양사가 없다면 우리 기관에서 제공한 식단을 사용하고 있다고 보면된다.



웹프로그램에서 느낀 서비스기획자의 필요성


우리 센터가 신설된지도 어느덧 10년이 가까이 지나면서, 지역센터를 관리하는 중앙센터가 법인화 되었다는 소식을 접했다. 그와 동시에 전국 영양사들이 사용할 수 있는

'통합정보시스템' 및 '식단작성프로그램'과 같이 영양사가 상ㅇ웹페이지를 개발하고 대대 적인 홍보와 사용을 권고했다. 물론 아직도 업무 중 '종이'에 손가락을 베이는 보수적인 조직에서 바라본다면

이러한 변화는 엄청난 발전이다. 

그러나 직접 사용 해본 웹페이지는 아직도 너무나 부족했다. 

특히 매일 사용 하지만 가장 충격적인 건 바로 이 페이지다. 



보통 무언가를 저장할때 우리는 '저장하시겠습니까?'라는 질문을 많이 받아와 익숙하다.

그런데 메뉴 등록 후 우리에게 펼쳐지는 알림은 상단과 같다. 변경사항 기록에 대해 누가 요청한것인지 

당췌알 수 없지만 정말 불필요한기능이다. 개선을 몇번이나 요청했지만 개선은되지않는다.

따라서 사용자가 시스템을 암기하여 사용한다.

'저장하려면 아니오 였지..어휴'

그래서 매번 '예'를 누르려고 하는게 보통 사용자들인데 우리 사이트의 질문은 역으로 된 점이 꽤나 불편하다.

사용자가 자동으로 넘어가는 것이 아니라, 한번 더 읽어보고 불편하게 만드는 이 상황이 이상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단 한사람도 없었던 건지 정말 궁금했다. 개발자들은 이런걸 신경도 안쓰는건가?라고


거기서 시작한 궁금증이 '서비스 기획자'의 존재를 알게 도와주었다.

아마 우리 사이트를 만드는데는 서비스 기획자가 부재한게 아닐까 싶다.


서비스를 개발하는 개발자와 실제로 사용하는 사용자간의 
불통을 해결해 주는 사람

이게 내가 생각한 '서비스 기획자'의 정의다.



이건 왜 만드는거야 어플?


그밖에도 많은공공기관들이 정부의 4차산업혁명 이라는 타이틀 아래 

많은 특화사업을 진행하는데 이전에는 각 지역구 별 '캐릭터'만들기 사업이 있었다면

최근의 트렌드는 바로 자체 어플리케이션 개발이다.

'영양사와 원장들과의 소통을 원활히 해주는 앱'을 만들겠다는 목표로

우리센터에는 사용자들에게 가입을 유도했지만

채팅창은 게시판 형태로 이뤄져 있어 실시간 알림이 어렵고 

새로운 디바이스가 출시될때마다 업데이트는 늦고

식단 및 각종 정보는 업로드 되지 않아 확인 하기 어려우니


당췌 왜 만들었는지 알 수 없는 것 투성이다.


물론 앞으로 발전하게 될 센터이지만

실제 이런 기관들이 얼마나 많을지 상상조차 되지 않는다.


나는 4차 산업혁명을 겉으로만 노래하는 사람이 아니라

개발자들과 실제 사용자들의 불편함을 해결 해 줄 수 있는

서비스 기획자가 되고 싶다. 

그러기 위해선 먼저 개발 또는 IT역량을 키워야 한다.


때문에 최근 운좋게 '서비스기획자'과정을 공부하고 있다.

그 속에서 배운 비전공자들이 이해하기 위한 

비전공자가 도전하는 IT공부 글들을 함께 업로드하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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