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폐스펙트럼장애의 가장 희망적인 측면은 치료적 개입 시 개선의 여지가 있다는 것이다. 사회적 기술들은 반복적으로 연습할 경우 이전 보다 나아질 수 있고, 행동 문제들도 반복적인 훈련을 통해 어느 정도 감소시키거나 경우에 따라 완전히 소거도 가능하다.
특히 경증의 경우 세련된 사회기술을 습득하기 시작하면 친구들과 원만하게 어울릴 수 있게 되어 일상생활에 별다른 어려움을 보이지 않기도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러한 치료적 개입의 효과는 되도록 빠른 시기에 시작 될수록 개선의 폭도 크다는 것이다. 조기 발견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이유다.
자폐스펙트럼장애의 경우 빠르면 생후 12 월부터도 증상을 발견할 수 있다. 하지만 전문가가 아닌 사람들이 이렇게 이른 시기에 이상 징후를 발견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더군다나 첫째 아이일 경우 아이의 행동이 보통의 아이들과 다른 면이 있는지 판단하는 것은 더욱 어려울 것이다.
많은 경우 24개월, 36개월경에 자폐스펙트럼장애를 의심하여 병원에 온다. 이 시기에 눈에 띄는 문제가 발견되기 시작하기 때문인데, 이는 바로 언어 발달 지연이다.
주변의 또래 아이들과 비교했을 때 언어 표현이 잘 관찰되지 않고, 언어를 사용하더라도 또래보다 유난히 더디거나 독특한 양상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 특히 이 시기에 아이들 나름의 사회적 활동이 증가하는데, 지인의 자녀들과 만나게 되거나, 문화 센터, 어린이집 등 아이의 또래를 만나게 되는 기회가 늘어나 발달이 느리다는 것을 알아차리기 시작하는 거 같다.
이보다 이상 징후를 늦게 발견하는 경우는 언어 표현에 뚜렷한 어려움이 없거나, 증상도 미묘하고 가벼운 수준인 경우가 많다. 혹은 지적 장애나 주의력 결핍 과잉 행동 장애와 같은 다른 신경 발달 장애와 혼동하여 다른 치료적 개입을 하고 있는 경우도 빈번하다.
뒤늦게 병원에 찾아왔더라도, 지금에 와서 돌이켜 보았을 때 과거에 아이가 또래와 다른 면이 있었는지 물어보면 대부분 '그렇다'고 답한다. 다만 당시에 그것이 이상 징후인지 알아차리지 못했을 뿐이다.
장애를 늦게 발견했다고 해서 치료적 개입이 무의미 하다는 것은 아니다. 그리고 아이들마다 필요한 치료적 개입도 다르기 때문에 어떤 시점이 치료적으로 가장 중요하다고 단정 짓기도 어렵다. 따라서 장애를 발견한 시점부터 아이에게 필요한 치료를 계획하고 꾸준히 지속하는 것이 더 의미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