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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원선아 Jul 18. 2023

<딱궁이 합동 연재 3> 영원을 약속하지 마세요

소서(小暑)호, 셋째 주




특별 코너 <이거 내 이야기는 아니고>




* * * * *

세번째 합동 원고

에세이  - 영원을 약속하지 마세요

글쓴이  - 파도

* * * * *







   ‘사랑해’ 일 년 반 동안 가장 많이 전한 말입니다.

   ‘영원하자’ 그 사람과 했던 약속입니다.

   이제는 모든 것이 의미가 없어졌습니다.


   사실 저는 상처받는 게 어떤 느낌일까, 버림받는 게 어떤 느낌일까 궁금했습니다. 짧은 인생 살아오면서 그런 경험은 없었습니다. 그 누구도 감히 타인의 상처를 공감할 수도 이해할 수도 없습니다. 제가 그런 일을 겪어보니 알겠습니다. 진심을 다해 사랑한 사람에게 상처받고 버림받는 건 참으로 견디기 힘든 일입니다.


   이 상처가 진물이 되어버린다고 해도 전 쉽게 극복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제게 가장 큰 슬픔을 준 그 사람에게 행복한 내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유일무이한 일입니다.


    대부분의 사람은 타인과 소통할 때 눈과 입을 봅니다. 저 역시 그렇습니다. 상대방을 좋아하기 시작한 이유가 저를 볼 때의 그 눈빛과 나에게 좋은 말을 해주던 그 입이었습니다. 마지막 만남에 저를 바라보는 싸늘한 눈빛이 퍼져 나오는 그 눈과 제게 상처 주는 말을 할 때 그 입이라는 것을 알아버렸을 때 이제 그 영원은 끝이라는 것을 느꼈습니다.


   영원함을 믿지 않겠습니다.

   이제 그 누구도 제게 영원을 약속하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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