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심을 한 지 어언 3주가 지났다.
나의 의지가 박약한 것을 알기에 돌이킬 결심을 하지 않도록 열심히 일을 저질렀다.
브런치 북으로 박제하기
떠날 결심을 한 당일 날, 나는 이 브런치 북을 만들었다. 지난 브런치 북인 '적당한 열정'에서 다뤘 듯, 나의 열정과 의지는 언제든 어떤 형태로 변화할 수 있기에, 시간이 지나도 크게 달라지지 않도록 일종의 ‘안전장치’를 만들어두기로 했다. 그렇게 빠르게 프롤로그와 첫 편의 글을 아주 오글거리지만 그 당시의 생각과 감정을 있는 그대로 녹여 발행했다.
만약 이 결심을 번복한다면... 브런치 자체를 폭파해야 할 것이다.
대학원에 지원하기
마침 프랑스 대학원 등록 막바지 기간이라 지원할 만한 곳들이 있었다. 그중에서 나의 전공, 경력이 어필될 만한 곳에 지원했다. 이 과정에서 졸업 후 한 번도 연락드리지 못했던 지도 교수님께 두꺼운 낯짝으로 추천서 요청을 드렸다. 감사하게도 교수님은 이를 흔쾌히 수락해 주셨고, 그동안 쌓아온 나의 이력을 보시며 '많이 성장했구나...' 하고 덕담도 주셨다.
또한 나의 경력에 대해서 증언해 줄 사람도 필요했기에, 나와 가장 오랜 시간을 함께 한 현직장 상사분께도 추천서 요청을 드렸다. 상사분도 이에 대해 긍정적으로 수락해 주시며, 만약 한국에 돌아오면 자리를 마련할 테니 본인한테 연락하라는 든든한 말씀도 해주셔서 너무나 감사했다.
이처럼 귀한 분들의 도움을 받은 만큼, 더더욱 프랑스행을 무르면 안 되겠다는 마음이 강해졌다. 혹여 대학원에 떨어지더라도, 어학연수나 워킹홀리데이를 통해 다음 길을 찾을 생각이다.
프랑스 배우기
다행히도 나는 아직까지 프랑스에 대한 적당한 환상과 기대를 놓지 않고 있다. 매일 조금씩 책과 언어를 통해 프랑스에 대해서 알아가는 노력을 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책의 경우, 역사와 저자만의 재미있는 시각이 덧붙여진 보석 같은 책 두 권을 찾았다. 조홍식, 『파리의 열두 풍경』과 홍춘욱, 『잡학다식한 경제학자의 프랑스 탐방기』이다. 이 두 권의 책은 읽을 때마다 프랑스라는 나라가 신선하고 재미있게 느껴졌다. 특히 『파리의 열두 풍경』은 여러 번 읽어도 좋을 책인 것 같아 소장하려고 한다.
프랑스어는 부담 없이, 재미있게 배우는 걸 목표로 하고 있다. 모바일 앱으로 기초를 익히고, 더 알고 싶은 문장이나 단어가 생기면 ChatGPT에게 묻는 식으로 조금씩 넓혀가는 중이다.
사실 최근 남자친구와 부모님 때문에 결심이 무너질뻔한 적이 있었다(아직 이들은 나의 계획을 모른다).
하지만 이 결심을 무르고 기존 예정대로의 삶을 산다고 생각했을 때 눈물이 나왔고,
몇 달 뒤 프랑스에 가 있을 생각을 했을 때는 두려움이 느껴졌지만 심장이 두근거리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