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쁜 게 좋아

by 강아

누군들 안 그렇겠냐만, 나는 아름다운 거에 대한 집착이 좀강하다. 그래서 글이랑 사진에 관심이 많았다. 사진을 잘 찍으면 좋았겠지만, 전문적으로 배우진 않아서 주로 출사의 모델로 나가곤 했다.


그렇다고 해서 내가 예쁘단 건 아니다. 그런 사진 모임에 나가면 여자애들도 주로 평범하다. 한 번은 포토 2명과 모델이 5명이었는데, 한 번씩 돌아가면서 사진을 찍는데 너무 웃겼다. 그 순간만은 주인공인양 여러 포즈를 취하면서 사진을 찍혔다. 그녀는 그녀 나름대로 즐거워서 웃고, 바라보고 있는 나는 그녀가 웃으니까 보기 좋았다. 이날 기분이 좋았던 이유는, 잠깐이나마 ‘주인공이 될 수 있어서'였다. 일상에서 주인공이 되는 순간은 많지 않으니까. 가끔 나가는 그런 몇 분의 순간으로 희열을 느끼고 오곤 했다.


사진을 찍는 포토들도 보면, 아름다움에 대한 갈망이 있는 사람들이라서 좋다. 그들은 순간을 포착해서 아름다운 순간을 잡는다. 한 번은 모임에서 사진출사를 나간다고 해서 논산 선샤인랜드에 갔다. 옷을 대여할 수 있어서 평소 입지 못하던 드레스를 빌렸다. 그리고 아름다운 페이스베일도 썼다. 기분이 좋아졌다. 같이 간 포토랑 사진을 많이 찍었다. 식사를 같이 하지도 않고 사진만 찍고 다음을 기약하지 않은 만남이었지만, 심지어 사진을 받지 못했더라도 하루를 아름다운 풍경을 보고 사진을 찍은 건 기억에 남았다.


그 후 1년이 지났다. 오랜만에 연락이 온 포토는 메일 주소를 잘못 보냈어서 사진을 지금 다시 보낸다고 했다. 그가 사진 작업이 늦어져서 핑계로 지금 보낸 거라 할지라도 상관없었다. 그날 좋은 시간을 보냈기 때문이다.


난 죽을 때까지 아름다운 걸 보고, 그걸 추구하는 삶을 살고 싶다. 그게 내가 일상의 평범함과 권태를 참지 못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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