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에서 싫은 사람을 봤을 때

by 강아

회사에서 가능하면 사람들 안 마주치려고 피해서 다닌다. 하지만 오늘 내려오다가 증오하는 사람을 봤다. 그 사람은 내가 직장 내 갑질로 신고했을 때 가해자와 친분이 있다며 신고를 묵살한 감사실 소속이었다. 그래서 나는 해당건을 지원실로 다시 말할 수밖에 없었고 감사실은 해당 신고를 무시했다. 원래는 신고 절차를 밟으면 원장까지 보고가 되어야 하지만 증거불충분으로 기각한 것이다.


그 사람과의 악연은 이게 처음이 아니었다. 입사하고 나서 전라도 상사를 만났는데, 그 작자는 전라도 상사와 동향이었다. 지역비하하는 건 아니지만 회사에서 지연으로 엮인 사이를 마주할 때마다 아주 곤욕스럽다. 그들의 이권때문에 내가 피해를 입어야 하는 상황은 징글징글하다. 그때 맡고 있는 업무가 있었는데, 전라도 상사는 동향을 챙겨준다는 명목 하에 동향의 일을 내가 해야 한다고 했다. 그대 하지 않겠다고 말한 뒤로부터 싸늘함은 감출 수 없었고 나는 사람들이 그저 참고만 있는 사무실에서 미친 사람이 되었다.


항상 사람이 제일 X 같다. 증오하는 사람을 봤을 때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경멸을 담아 쳐다보는 것뿐이었다. 그전에 친분이 있는 A를 먼저 마주쳤는데 A에게는 반갑게 인사를 하고 나서 그 사람을 보았을 때 나는 눈으로 욕할 수 있었다. 그 사람도 내 눈빛을 봤는지 얼굴의 굳은 표정을 풀지 않은 채였다. 그 사람을 마주할 때마다 그와 동향인 다른 사람들까지 연달아 생각나면서, 예전에 그런 사람들에게까지 노력했던 내가 떠올랐다. 결국 그런 것들은 하등 쓸모가 없는 짓들이었다.


회사에서 빌런을 마주칠 때마다, 염증은 커져만 간다. 나도 물론 결함이 있는 사람이지만 이권으로 똘똘 뭉치고 옳은 일을 옳다고 말하지 못하는 비겁한 사람들을 마주할 때마다 그런 사람들을 피하고 싶어 진다. 그래서 사내에서 되도록 사람을 마주하지 않으려고 하는 것이다. 물론 사내에 좋은 사람도 있지만 좋지 않은 사람이 좋은 사람보다 많았다. 어릴 때부터 내가 통제할 수 없는 일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었는데, 그건 성인이 되어서도 동일했고 그런 것들은 내게 병을 주거나 화가 나게 했다. 사람에 대한 기대는 애초에 버렸지만 오늘같이 쓰레기 같은 사람을 만난 날엔 그 기억이 꽤나 오래간다. 그 기억을 잡고 있는 내가 미련한 거겠지만 우연처럼 병신을 만난 날에는 회사가 주는 안정감 따위 개나 주라며 퇴사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