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운동의 시작은 현질이다

by 강아

그동안 많은 운동을 해왔고 그때마다 운동용품 쇼핑의 시작이었다. 복싱은 운동복은 별 상관없이 발팔에 반바지를 입으면 되지만 글러브는 사야 했다. 골프는 가격도 브랜드도 천차만별이지만 이왕 하는 거 예쁜 옷 입고 치고 싶어서 나이키 셋업으로 맞추고 옷을 사니 골프양말도 사야 했다. 양말을 사니 골프화는 꼭 있어야 한다고 해서 샀고 신어보고 사지 않아 사이즈가 애매해서 결국 다른 제품으로 재구매했다. 그러고 나니 골프채가 있어야 해서 풀셋으로 마련하고 골프백도 있어야 했다. 아 참 골프 장갑도 초기에 구매했었다. 골프옷은 한벌만 있어서는 곤란해서 몇 개를 더 샀다. 하지만 골프복은 여성복 보세의 개념이 없어서 이왕이면 브랜드로 사자 하다가 결국엔 타이틀리스트까지 갔는데 명품에 중독되는 사람의 심리를 알 것 같았다.


물론 골프를 계속하지 않아 결국 다 팔아버렸지만, 필라테스를 할 때도 기능성운동복을 샀었다. 하지만 요가 운동복으로, 필라테스 운동복으로 일컬어지는 레깅스를 입어도 된다는 게 다행인 걸까. 요가복도 룰루레몬같이 초고가도 있지만 일단은 입문용인 안다르, 젝시믹스, 아니면 어머니들은 야노시호가 선전하는 브랜드를 잘 입는 것 같다.


요가복 브랜드도 엄청 다양해서 처음에는 입문으로 시작하지만 좀 입는다 하는 사람들은 남들이 입지 않는 특이한 디자인 등을 찾기 때문에 요가복 브랜드도 엄청 다양하다. 한 번은 회원 중 한 명이 기존처럼 상의 브라탑, 하의 레깅스 2개가 아닌 셋업으로 된 요가복을 입고 와서 눈에 띄었던 적이 있었다. 그 요가복은 등이 파여있고 목 뒤에서 끈으로 리본을 묶는 디자인이었는데, 바지 밑단은 플레어로 퍼지면서 발목이 드러나도록 사선으로 갈라져있는 디자인이어서 아무리 요가동작에 집중하고 있어도 그쪽을 바라보게 되면 시선이 가는 디자인이었다.


그래서 그 디자인을 찾으려고 온갖 쇼핑몰을 다 뒤졌다. 그때쯤인가 이효리가 광고하는 부디 무드라도 있었고 아파트 엘리베이터를 탈 때마다 이청아가 나오는 프론투라인도 찾아봤다. 하지만 그 디자인은 어느 곳에도 없었다. 결국 발리에서 제조한 옷을 파는 쇼핑몰의 디자인이었지만 가격이 비쌌다.


말하자면 안다르, 젝시믹스 같은 경우는 위아래를 5만 원 정도면 살 수 있는데, 발리제조쇼핑몰은 10만 원 정도였다. 부디 무드라는 20만 원은 있어야 셋업을 마련하는 것 같았고 룰루레몬은 옷 한 개에 20만 원 정도 하는 듯하다. 물론 소재와 상의/하의냐에 따라 차이는 있겠지만 룰루레몬 주가가 50만 원을 했던 이유를 알 것 같았다.


하지만 요샌 또 alo가 치고 나온다고 하는데, 해외셀럽을 통해 광고해서 힙한 브랜드로 여겨지는 비교적 신상이다. 돈이 있으면 브랜드를 입겠지만 일단은 저가에서 구매해서 위아래 색깔을 돌려가며 입었다. 야금야금 구매하다 보니 상의가 4개 하의가 4개인데 잘 조합하면 16개의 결괏값을 얻을 수 있다. 가장 즐겨 입는 건 나이키 탱크톱에 스컬피그 부츠컷인데 일단 날씬해 보여서 좋고 나이키는 잘 안 늘어나서 좋다. 유니클로 옷은 좋아하는데 레깅스는 아무래도 신축성이 요가전문브랜드보단 떨어진다.



이전 03화요가의 Updog과 Downdo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