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트를 안 사는 이유

매트의 A~Z

by 강아

요가 수련을 하다 보면 개인 매트를 장만하게 된다. 내게도 매트는 있었다. 예전 싸게 구입한 폴리고무 매트였다. 하지만 요가원에서 매트를 제공해 주기 때문에 그걸 이용하는 게 익숙해져 버렸다. 개인 매트를 이용하는 이유는 위생 측면도 있겠지만 나의 경우는 '간편함'이 다른 모든 이유를 제친 사유가 되겠다.


수업이 시작하면 일단 일찍 도착한 회원이 공용매트를 하나씩 깔기 시작하는데, 그럼 개인 매트를 가져오는 고정 회원들의 자리를 비워두고 공용 매트를 깐다. 개인 매트를 가져오는 사람은 요가원에 매트를 두고 다니던가 수업에 참석할 때마다 매트를 들고 오는데, 보통은 귀찮아서 매트를 두고 다닌다. 하지만 개인매트를 회원들이 공용매트처럼 깔아주진 않기 때문에 요가원에 도착하는 대로 본인의 매트를 깔고, 또 수업이 끝났을 때는 정리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수업에 참석하며 우렁차게 웃으면서 안녕하세요를 외치는 회원도 있지만 나는 목례를 하는 스타일이다. 몸을 풀면서 '시원하다' 어쩌는 사람도 있지만 나는 묵묵히 고개를 숙이고 보통 다리로 넓적한 다이아몬드를 만든 다음 몸을 앞으로 쭉 민다. 다리 찢기를 잘 못하는 나지만 고관절이 이완되면 시원한 느낌이 든다.


시퀀스는 서서 하는 자세가 있고 앉아서 하는 자세가 있는데, 시팅 seating이 시작되면 요가매트 위에 까는 천이 있다. 매트가 자세를 할 때 미끄러지지 않게 도와준다면, 까는 용도는 땀을 흡수하는 용도이다. 요가매트가 땀을 흡수하지 못하는 재질로 만들어졌다 하더라도, 수련이 끝나고 나면 땀자국이 나있는 걸 볼 수 있는데, 이걸 천이 흡수해 주는 것이다.


공용매트를 이용하면, 다음 타임도 있기 때문에 매트를 정리하지 않아도 되는데 이것이 내가 개인매트를 아직까지 장만하지 않은 이유다. 매트를 정리하고 가면 되지 않냐 하는데 극 I인 나는 수업이 끝나고 보통 오늘 수업이 어땠고 근황 토크를 한다거나 스몰토크를 못 견디는 성격이기 때문에 슝 나와서 엘리베이터를 타곤 하는 것이다.


요가매트의 종류도 무척이나 다양해서, 입문용으로 많이 쓰는 가네샤부터 룰루레몬같이 브랜드에서 나온 제품도 있고, 나아가서 요가매트의 끝판왕으로 불리는 만두카매트까지 다양하게 있다. 만두카는 사서 사용자와 맞추는 작업이 필요한데, 길들이기라고 일컬어지기도 하는 이 작업은 소금을 뿌려서 매트를 긁거나 수세미로 벅벅 긁는 작업 등이다. 이 작업을 하지 않으면 미끄러워서 이용을 못하겠다고 하는 회원도 생기는데, 매트계의 에르메스 만두카를 사놓고 안 맞는다며 공용매트를 이용하는 회원을 보면 약간 안타깝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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