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는 요가 일수를 늘리는데 혈안이 되어 있어서, 결국 명상수업까지 원데이를 하게 되었다. 뭐 하나에 꽂히면 먹을 때도 그것만 먹고 듣는 음악도 그것만 듣는 나는, 요가에 꽂혀서 일상을 요가로 채우고 싶어진 것이다.
요가도 명상의 일환이기 때문에 가게 된 수업은 '명상'에 치중해 있는 클래스였는데, 요즘에는 성인 ADHD 같은 질환도 많다 보니 내면에 집중하여 주의력이 분산되는 걸 막기 위한 수요층을 고려해 '명상'을 키워드로 한 명상원이 생긴 것이다.
수업 문의를 했을 때 원장은 해당 주는 일정이 있어 안되고 다음 주에 된다고 했다. 방문하였을 때 학생을 데리고 온 어머니(즉 2명)와 나, 선생님 이렇게 4명이 모였다. 어머니는 '학생으로 인해 따라왔어요'라고 말했지만 선생님은 어머니도 같이 참석해도 된다고 해서 매트에 앉았다.
수업은 호흡에 집중하는 것이었다. 숨을 들이마실 때 '나는 지금', 내쉬면서 '여기에 있다'를 반복하였는데, 호흡에 집중하니 잡생각이 덜 나고 배의 오르내림을 바라볼 수 있었다. 순간에 머물러도 되는 삶을 항상 미래나 과거에 머무는 시간이 많았었는데, 그건 미래를 걱정해야 더 나은 삶이 올 수 있을 거라고/과거를 후회해야 그런 실수를 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던 강박에 다름 아니었다. 어느 순간 두통이 심해지고 불안감이 심해질 때면 '현재'에 있는 것이 아닌 시공간을 배회하는 때였던 것 같다.
그런 때가 나름 찾은 방법이 있었는데, 그건 독서를 하거나 피아노를 연주하는 것 같이 순간에 녹아들어 갈 수 있는 것이었다. 명상도 그 방법론의 일환이었다. 내가 지금 여기에 있음을 자각하는 행위는 현재에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현실에 혼재된 무수히 많은 문제가 있지만, 호흡을 하는 순간에는 그런 걸 거리감을 두고 바라볼 수 있었다.
앞으로도 숨이 가빠지거나 부정적 상황에 놓여 있다고 자각할 때는 부교감과 교감신경을 호흡으로 안정화하며 그 상황을 제삼자가 되어 바라보려는 노력을 하기로 했다. 문제가 나를 잠식하지 않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