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데이 유목민

하루를 말끔하게 시작하는 방법

by 강아

요가에 빠져버린 나는 본격적으로 요가를 더 하고 싶었다. GX에서 하는 건 일주일에 2번 화목 8시에만 하기 때문에 너무 적다 싶었다. 그래서 인터넷에서 원데이 요가를 다 찾아봤다. 보통 3만 원 정도에 체험비가 형성되어 있고 듣고 난 후에 수강을 확정하게 되면 해당 원데이 비용을 제해 주는 듯싶었다.


요가원은 다른 동네에 있었다. 그날은 봄비가 와서 약간 쌀쌀했다. 가벼운 모피를 입어도 될 날씨여서 입고 갔더니 딱 알맞았다. 건물에 도착해서 주차를 하고 엘리베이터로 올라가니 시간마저 딱 맞게 도착했다. 이런 날은 대체로 운이 좋기 때문에 '오늘 일진이 괜찮겠군'하며 요가원으로 들어섰다.


요가원에서는 향 냄새가 났다. 향을 맡으며 안으로 들어서니 원장이 탈의실에서 옷을 갈아입고 나오라고 했다. 버건디 탑에 부츠컷 레깅스를 입으니 원장도 버건디올인원을 입고 나타났다. 그녀의 등에는 헤나가 새겨져 있었고 가슴은 터질 듯 빵빵했다. 부츠컷으로 마무리되어 있는 그녀의 바지는 끝이 갈라져 있어 복숭아뼈가 보였다.


몇 살일까. 짐작하고 있는데 요가수업은 시작되었다. 약 8명이 참석해 있었고 원장을 중심으로 원형으로 매트가 놓여 있었다. 준비물이 없어도 된다고 했는데 정말 수건과 요가매듭까지 다 준비되어 있었다.

'저는 아이를 낳고 요가를 시작하게 되었는데요. 여자는 아이를 낳으면 우울증에 빠지기 쉽답니다. 그때 접했는데 잘 맞는다고 느꼈고 요가원을 오픈하기까지 했네요'


라며 내게 요가가 처음인지 물었다.

'동네에서 배우다가 왔어요'

라니 얼마나 배웠냐고 물었고 '7개월요'라고 답했다.


그날은 하타를 하는 날이었다. 하타는 아사나라고 불리는 신체적인 자세가 가장 기본적 요소다. 몸의 균형을 맞추는데 중점을 둔다.

프라나야마(호흡)로 정신을 안정시키며 명상과 다라나로 고요한 마음상태로 도달하게 한다.


그날은 날씨가 점차 더워졌는데 토요일 오후에 요가원은 점점 덥혀지고, 수련을 하면서 땀이 비 오듯이 흘렀던 게 기억에 남아있다.


고리를 발에 끼우고 엎드린 다음 팔로 잡아당겨 다리를 이완시켜주기도 했고 네모 스티로폼을 이용해 몸을 받히기도 하였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머리서기를 한 것이었는데, 기존 요가원에서는 시도는 해봤지만 한 번도 하지 못한 자세를 원장님이 잡아줘서 할 수 있게 되었다.


요가를 마치니 개운하니 몸을 확실히 풀어준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요가를 하는 건 하루를 말끔하게 시작하는 방법 중 하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