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되던 것이 될 때의 기쁨

by 강아

요가를 시작한 지 이제 1년이 됐다. 요가를 하는 기쁨은 처음에는 안 됐던 동작이 될 때의 성취감이다. 요가에는 여러 동작이 있는데 그중 뒷구르기가 있다. 차크라아사나라고 하는 동작이다. 다리를 펴고 허리를 세운 자세로 앉은 자세는 니은이다. 거기서 그대로 눕는다. 그럼 머리는 바닥에 닿고 발끝도 바닥에 닿는 자세가 된다. 처음에는 발끝도 바닥에 닿지 않았다. 이 자세를 할 때는 목에 힘을 빼야 하기 때문에 부드럽게 이완되는 게 좋다. 발끝은 선생님이 핸즈온 해주어서 닿게 되었는데 이게 되어야 몸을 뒤로 넘길 수 있기 때문이다.


몸을 뒤로 넘기기 위해서는 손으로 바닥을 짚어야 한다. 위 자세에서 손을 귀 옆을 짚어야 하는데 그동안 넘어가지 못했던 이유는 귀옆이 아닌 머리 윗부분에 짚었기 때문이다. 이 자세도 강사가 '손을 귀옆에 짚어야 해요'라며 핸즈온을 계속해주었지만 그때마다 나는 짚던 곳에 손을 짚었고 다시 선생님이 교정해 주는 과정을 끊임없이 반복했다.


자세가 되는 회원은 가뿐히 굴러서 매트에 앉는데 나는 안 돼서 보통 가장 마지막까지 발끝을 매트에 댄 채로 얼굴이 시뻘게져서 있을 뿐이었다. 하지만 팔에 힘이 없는 나는 선생님이 올 때까지 있어야만 했다. 몇 번이 곤 바닥을 밀려고 시도했지만 생각만큼 몸은 움직이지 않았고 그때마다 얼마간의 무력감을 느껴야만 했다. 일상의 많은 자세는 내 의지대로 몸을 움직일 수 있다. 걷거나, 앉거나 뛰는 일등. 하지만 특정 자세를 하지 못한다는 것은 어떤 장애를 가진 사람의 심정을 느끼게 했다. '내 마음대로 몸을 움직이지 못한다는 절망감'


강사는 목에 힘을 빼고 바닥을 밀라고 했다. 그녀가 약간 상체를 밀어줘야 넘어갔고 '조금만 더 하면 될 것 같은데' 되지 않는 걸 하려고 다른 회원들이 다 넘어가고 그녀가 내게 오기 전에 어떻게든 하려고 했지만 시도한 지가 1년이었다. 그러던 중 기적처럼 몸이 넘어간 것이었다. 그 자리에서 '저 성공했어요'소리를 지르고 싶었지만 마음속에 반짝반짝 빛나는 성취감이 있을 뿐이었고 집에 오는 길에 기분이 너무 좋았다.


어머니가 내가 처음 뒤집기를 한걸 봤을 때의 느낌이 이런 걸까? 사실 어머니가 내가 그 동작을 성공하는 걸 보기 전에 남몰래 성공했을지도 모를 일이다. 선생님이 발견하기 전에 나 혼자 뚝딱 그 자세를 한 것처럼. 그 이후에도 그 자세를 계속 성공했지만 선생님은 보지 못한 것 같았다. 그러던 중 평소처럼 다른 회원들이 성공하고 난 후 강사는 내게 천천히 다가오고 있었다. 그 시간 동안 '오지 마세요 나 혼자 할 수 있으니까'라고 생각했지만 그녀는 무자비하게 내게 오고 있었다. 그녀가 핸즈온을 해주려는 순간 나는 넘어갔고 선생님이 '오 됐어 됐어'라며 호들갑을 떨어주었다. 별다른 반응을 하지 않고 그러려니 하고 가만히 있었지만 사실 기쁜 걸 비교하면 선생님이 그걸 알아주었을 때보다 내가 스스로 그 동작을 했을 때가 더욱 기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