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에서 피아노를 빼면 무척이나 공허할 것이다. 오늘은 폴로네이즈 op22를 쳤다. 음악을 듣는것과 악보를 보며 들어지는 음악은 차이가 있다.
회사에선 정말 시간이 안간다. 너무 많은 활자도 의미도 모를정도로 읽고 그 와중에 지시까지 처리해야했지만 내일 하자 하고 학원에 갔다. 레슨이 있는 날이었다. 재즈를 할때보다 부담감은 덜하지만 베피소 17번을 완성하면 원하던게 될까 갸우뚱하게 된다.
막상 된다한들 해외에 나가서 살 수 있을까?
순수하게 음악을 연주하면서 행복을 느낀다. 삽십분을 한곡에 썼을때 느껴지는 희열감이 좋다. 이걸 직업으로 할 수 있을까? 방송할때 내 음악을 들어준것만해도 감사하단 생각이 든다. 별풍을 바라고 한일이 아니고 같은 시간을 공유한다는 것 자체가 좋을 뿐이다.
12월이 2주 남았다. 올해는 음악에 대한 열정을 다시금 상기할 수 있어서 감사한 해였다. 어떤 이와는 영원히 안녕을 고했다. 사람에게 시간을 쏟기보다는 피아노와 활자에 시간을 많이 썼다. 앞으로도 그렇게 살아야 겠다고 생각했다. 누군가에게 방해받지 않고 온전히 시간을 쓸 수 있다는게 좋다. 사람들은 내 생각을 들으려 하기보단 본인의 생각을 나에게 투영하고 그렇게 믿었다. 그럼 나는 그저 고개를 끄덕였다.
지금 바로 작가의 멤버십 구독자가 되어
멤버십 특별 연재 콘텐츠를 모두 만나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