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날마다 새롭게 Nov 28. 2023

생존을 위한 영어

정말 때려잡고 싶은 영어, 이기는 법 아시는 분?

혹시 통역사 필요하세요?

내가 병원 예약을 할 때마다 간호사분이나 안내데스크에서 나에게 물어본다.

그럴 때마다 고민이 되는 건 당연하지만 나는 "아니, 괜찮아요."라고 대답한다.

내가 영어를 잘하는 사람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이제 영어는 홀로서기를 해야 할 시간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놈의 영어는 왜 늘지를 않을까?

이제 호주에 산지가 어느새 13년이 넘어가는데 어째서 나는 영어스트레스를 아직도 받고 있는 걸까?

매일매일 영어권 사람들과 살고 있음에도, 집 앞에만 나가도 영어로 소통을 해야 하는데도, 모든 정보는 영어로 된 뉴스나 편지를 통해서 얻고 있음에도 왜????


심지어 주일날 교회도 영어예배를 드리고 있기에 영어에 노출이 충분히 되지 않았다는 소리는 나에게 해당이 안 될 것 같다. 누가 그랬다. 젊은 청년들은 잠시 어학연수나 혹은 워킹홀리데이를 왔다가 가더라도 영어를 술라술라 한다고... 영어도 사람을 봐가면서 친해지는 동물인가?


내가 영어를 배우기 시작한 나이가 문제일 것이다. 이민 오고 40이 넘어서 영어를 시작했으니.

그러나 그래도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데....

왜 나의 영어강산은 그대로 일까??


어학원을 다닐 때 선생님이 나의 발음에 문제가 심각하다고 말했다. 반에 학생이 15명 가까이 있는데 나보다 더 발음이 안 좋은(?) 베트남이나 태국애들도 있었는데 선생님은 왜 유독 나에게 그렇게 말씀을 하셨을까? 


생. 존. 영. 어. 를 시작했다.

영어의 3 영역(읽고, 듣고, 말하기)에 초점을 맞추어서 공부를 하는 것이다. 

예를 들면, 

인스타그램을 하면서 쉽게 설명하는 동영상에는 모두 팔로우를 해서, 인스타를 열자마자 영어공부부터 시작하게 되는 시스템을 만들었다,

호주 내의 모든 정보를 호주 뉴스를 통해 얻기 위해 매일 뉴스의 헤드라인과 함께 짤막하게 쓰인 부제목은 꼭 읽어보고 해석을 해보고 있다.

청소를 하는 동안 귀에 이어폰을 꽂고 뉴스를 틀어서 자연스럽게 귀에 영어가 들려오게 만들어 두었다.

필요한 모든 일을 처리할 때는 직접 전화를 해서 상담원과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다. 

상대를 볼 수는 없는 상황이지만 나의 스피킹을 위한 무대는 만들어지니까.

이렇게 이미 5년째다. 젠장.


누가 그럴 것 같다.

세상에 안 되는 게 어딨어? 죽어라 하면 다 되게 되어있어!라고.

나는 대답한다.

안 되는 게 있더라고, 영어는 정말 해도 안 되는 애였어.


안다. 

내가 언어에 약하다는 걸.

내가 길치라는 걸,

하. 지. 만.

5년째 달라지지 않은 것처럼 보이는 나의 매일매일의 노력을 앞으로 5년을 더 해보기로 했다.

왜냐면 나는 여기서 생. 존 해야 하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반드시, 노력의 댓가를, 내 시간의 댓가를 얻어 낼 때까지 끝까지 가보려 한다. 

영어야! 계속 붙어보자, 나에게 포기란 없다!!!

작가의 이전글 소리 지르는 엄마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