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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을 자연스럽게 끌어당기는 방법

요동치는 감정을 다스리는 법

by 달보


장례식장에서 울지 않는 이유

나는 오랫동안 감정의 기복이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지켜봐 왔다. 예상치 못한 승진이나 로또 당첨 같은 좋은 일이 생기면 크게 들뜨고, 실직이나 관계의 단절 같은 나쁜 일이 발생하면 깊이 절망하는 모습들을. 시간이 지나고 나면 기쁨은 사라지고 허무함이 남거나, 예상치 못한 실패가 오히려 더 나은 기회를 가져다주는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 나는 감정의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야말로 행복의 핵심이라고 믿는다.


사람들은 기쁨을 최대한 만끽하고 싶어 하지만, 그 감정이 원래대로 돌아가는 과정에서 공허함을 느낀다. 기대했던 여행을 마치고 돌아왔을 때의 아쉬움이나, 오랜 기간 준비한 시험이 끝난 후 느껴지는 감정적 허탈감이 그렇다. 그 공백을 견디지 못하는 어떤 이들은 더 큰 기쁨을 얻기 위해 무리한 선택을 하거나, 반대로 나쁜 일이 닥치면 마치 삶이 무너지기라도 하듯 깊은 절망에 빠지기도 한다. 나 역시 예전에는 그런 감정의 흐름에 휩쓸렸던 적이 있다. 하지만 감정의 기복을 최소화하고 외부의 사건에 흔들리지 않기로 마음먹으면서부터 내면의 평온을 찾을 수 있었다.


장례식장에서 나는 울지 않는다. 죽음을 끝이 아니라 과정으로 보기 때문이다. 생명의 빛이 사라지면 영혼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겠지만, 그 육신은 자연으로 돌아가 또 다른 생명을 위한 밑거름이 된다. 그렇기에 죽음을 무조건 슬퍼할 일로 여기지 않는다. 책을 출간했을 때도 단순한 성취감에 도취되지 않았다. 물론 축하할 일이고 남다른 성과를 이룩한 건 맞지만, 작가로서의 여정으로 보면 시작에 불과했다. 하나의 사건에 지나치게 의미를 부여하기보다는, 삶의 긴 흐름 중 일부라고 여기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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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의 형태는 다양하다

우리는 '돈이 많으면 행복하다', '친구가 없으면 불행하다'는 식의 공식을 너무 쉽게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다. 사회적으로 성공한 것처럼 보이는 사람도 내면적으로 불안과 공허를 느끼는 경우는 많다. 반면, 물질적으로 풍족하지 않더라도 자신의 가치와 삶의 의미를 찾아 행복을 느끼는 사람도 있다. 흔히 알려진 행복의 기준은 어디까지나 사회가 정한 것이지 나에게 반드시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행복은 외부 환경이 아닌 내면의 상태를 따른다. 진정 행복을 원한다면 본질을 꿰뚫어볼 줄 아는 사고가 필요하다. 요즘 같이 복잡다단한 현상이 얽히고 설킨 세상에선 더욱이나.


"행복은 결국 내면에서 비롯되며, 그 외의 모든 것은 환상이다."
- 조지 오웰


나와 전혀 관계없는 사람들이 정해둔 행복과 불행의 틀을 따르기보다, 진짜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스스로 질문해보는 것이 중요하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궁극적으로 좇는 것은 행복이지만, 역설적이게도 행복은 행복을 좇지 않을 때 따라온다. 삶을 '직접' 살아갈 때 비로소 결과로써 나타나는 게 바로 행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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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에 반응하지 않기

감정은 억누르려 하기보다, 그 흐름을 이해하고 가만히 지켜보면 자연스럽게 균형을 찾게 된다. 가령 화가 날 때 억지로 참기보다는 '지금 나는 화가 났구나'라고 있는 그대로 자기 자신을 바라보는 것이 도움이 된다. 출근길에 갑자기 차가 끼어들 때, 순간적으로 올라오는 분노에 반응하지 않고 가만히 흘려보내면 생각보다 금방 사라지는 걸 경험할 수 있다. 감정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면 그것은 더 이상 나를 지배하지 못한다. 강물처럼 감정이 흘러가도록 두는 것이, 혹은 있는 그대로의 상태를 관찰자의 시선으로 지켜보는 것이, 내가 책을 통해 배웠고 실제 일상에 적용하고 있는 감정의 균형을 유지하는 방법이다.


졸졸졸 흐르는 시냇물 소리는 물이 내는 소리가 아니라 바위에 부딪히며 나는 소리다. 감정도 마찬가지다. 감정 자체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감정이 어떤 상황과 부딪히면서 만들어지는 반응이 우리를 흔들리게 만든다. 그래서 감정을 억누르려 하기보다는, 그것이 어디에서 비롯되었는지를 이해하는 게 중요하다.


좋은 일과 나쁜 일을 판단하지 않고, 모든 것이 '과정의 일부'임을 받아들인다면, 감정에 필요 이상으로 휘둘리지 않을 수 있다. 그럼 원래 같으면 나를 뒤흔들었을 법한 일을 마주해도, 약간의 시간만 지나면 요동치던 마음이 차츰 가라앉는다. 이후 더 이상 기복에 휘둘리지 않게 되고, 전에 없던 평안이 조용히 가슴에 스며들 것이다. 감정이 나를 통과하도록 흘려보내고 삶을 있는 그대로 바라본다면, 진작부터 곁에 머물고 있었던 행복을 발견하게 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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