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자신을 알고 싶다면

글쓰기는 진짜 나를 찾아가는 과정

by 달보


사람들이 글쓰기를 하는 이유는 정말 다양하다. '그저 쓰는 게 좋아서', '애드센스 수익을 얻으려고', '체험단으로 생활비를 보태기 위해서', '작가가 되고 싶어서' 등 정말 다양한 목적을 가진 사람들이 많다. 그 모든 사람들이 한 방향을 바라보고 글을 쓰는 건 아니지만, 글을 쓰다 보면 결국 건드리게 되는 지점이 있다. 그건 바로 자기 자신이라는 존재다.


대개 사람들은 자기 자신을 돌아볼 여력 없이 바쁘게 살아간다. 세상이 만들어 놓은 틀에 맞게 살아가는 것만 해도 정신없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경쟁구도가 심한 대한민국에서 주변 사람을 신경 쓰지 않고 제 갈 길을 올곧게 걸어가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세상에 맞춰 살아가는 것도 삶을 살아가는 방법 중 한 가지다. 그런 생활도 적응만 잘하면 남부럽지 않게 인생을 만족하며 잘 살아갈 수 있다.


그러나 그런 틀에 맞춰 살아가는 걸 원하지 않는 사람이 사회의 꼭두각시로 살아가는 것만큼 비극도 없다. 문제는 자기가 걸어가고 있는 방향이 본인이 원해서 그런 건지 아닌지 깨닫는 데 꽤 오랜 세월이 걸린다는 것이다. 평생을 깨닫지 못하고 생을 마감하는 사람도 있는 반면에, 성인이 되기도 전에 진실을 깨닫는 사람도 있는 등 상황은 모두 다르다. 그중에서도 가장 최악의 경우는 너무나도 뒤늦게 진실을 깨닫는 것이다. 이미 정신과 신체는 노쇠하고, 경제적인 능력마저 상실하기 직전에 본인이 전혀 원하지 않았던 인생을 살았다고 깨닫는 것만큼 비극도 없다고 생각한다.


그런 참사가 내게도 일어나지 않는다는 법은 없다. 그런 상황을 피하고 싶다면 다양한 경험을 통해 자기 자신을 좀 더 깊이 알아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라도 사람은 책을 읽어야 하고, 더 나아가 글을 써야 한다고 생각한다. 독서를 하는 것만으로도 본인에 대한 시야가 트일 수 있다. 독서는 세상에서 가장 광범위하고 효율이 좋은 간접경험이기 때문이다. 세간의 현자들과 다양한 세상의 구석구석을 활자를 통해 만나보는 것만으로도 긍정적인 자극을 얻을 수 있다.




글쓰기는 독서와는 다른 그 이상의 무언가를 얻어갈 수 있다. 독서와 글쓰기를 겸비한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둘 중 하나를 선택하라면 글쓰기를 택하겠다. 독서는 책 속의 세상을 간접적으로 경험함으로써 나를 바라보는 과정이다. 반면에 글쓰기는 있는 그대로의 나를 직접적인 활동으로 꺼내보는 작업이다. 아무래도 다른 개체를 통해 나를 바라보는 것보다는 현재의 모습을 대놓고 마주하는 것이 자기 자신을 이해하는 데 있어서는 훨씬 더 효과가 좋다.


현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시선은 대부분 외부를 향해 있다.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관심을 가지는 노력도 필요하지만, 한쪽으로 쏠리는 경향이 너무 강한 나머지 대부분의 사람들이 내면상태를 돌보지 못하고 있다. 글쓰기는 그 부분을 거의 완벽하게 해결해 주는 활동이라고 생각한다. 글을 꾸준히 쓰다 보면, 알고 싶지 않아도 자기 자신의 내면에 숨어 있는 구석구석을 살펴보게 된다. 그럼 본인이 현재 어떻게 무슨 생각을 가지고 살아가는지 관찰하게 되고, 인생의 방향을 바로 잡으려는 의지가 돋아난다. 그런 의지가 일어나면 생각이 변하고, 생각이 바뀌면 일상이 변하며 그렇게 한 사람의 인생이 서서히 변해가는 것이다.


스스로를 일부러 못 살게 구는 사람은 없다. 다들 어찌할 줄을 몰라서 그런 것뿐이다. 자기 자신에 대한 이해가 깊어지는 과정에서 무엇을 해야 할지 갈피가 잡히기 시작한 사람은 알아서 본인의 삶을 본격적으로 살아낼 만한 동력을 제 힘으로 얻어내기 시작할 것이다. 글을 쓰다 보면 삶의 주도권을 거머쥐려는 욕망이 피어난다. 자신의 내면을 깊게 들여다보는 것만으로도 기적을 맞이할 수 있다. 글쓰기는 생각보다 많이 괜찮은 활동이다. 직접 써 보지 않으면 활자 너머에 존재하는 자기 자신은 언제 발견할지 모른다. 글쓰기는 나다운 나를 구해내는 작업이다. 충분히 써 보지 않았다면 오늘부터라도 좋으니 조금씩 천천히 더 많은 글을 쓰며 진짜 나를 빚어내보자. 포기하기 않고 꾸준히 쓰다 보면 그리 멀지 않은 곳에서 항상 나를 기다리고 있었던 또 다른 나를 만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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