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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달보 Nov 24. 2024

종이책만 고집하다 전자책으로 갈아타게 된 이유

<신혼이지만 각방을 씁니다> 전자책 출시


전자책을 처음 접했을 때만 해도 내가 전자책을 읽게 될 일은 없을 줄 알았다. 책은 당연히 종이책으로 읽는 게 좋다고 생각했다. 한 손에 책을 들고 다니는 느낌도 좋고, 한 장 한 장 넘겨가며 읽는 맛도 있고, 종이 냄새를 맡을 때면 특유의 감성이 돋아서 좋았다. 책을 읽으며 밑줄을 치지도 메모를 하지도 않았기 때문에 굳이 밑줄 치고 메모하는 게 비교적 편리한 전자책으로 넘어가야 할 필요성도 느끼지 못했다. 근데 그랬던 내가 이젠 거의 대부분의 독서를 전자책으로 하고 있다. 전자책이 없으면 안 될 것 같을 정도로 전자책 독서 플랫폼인 '밀리의 서재'에 의지를 많이 하고 있다.


전자책을 멀리하던 내가 그 누구보다도 전자책을 가까이 하게 된 결정적인 이유는 틈새시간을 독서로 녹이는 데 있어서 전자책만한 게 없었기 때문이다. 한때는 항상 손에 책이 들려 있거나 가방에 읽을 책을 넣고 다녔었다. 그럼 약속시간에 늦는 친구를 기다리는 등의 예기치 못한 잉여시간이 생기면 책을 꺼내 읽곤 했었다(책을 읽고 싶은 마음에 상대방이 약속시간에 은근히 늦길 바란 적도 많았다). 하지만 사회생활을 시작하고 날이 갈수록 책을 들고 나갈 수 있는 상황보다 책을 들고 나갈 수 없는 상황에 놓일 때가 점점 많아졌다. 그럴 때마다 중간에 비는 시간을 독서로 떼울 수 없는 게 항상 아쉬웠다.


그러던 어느 날 우연히 밀리의 서재를 알아보게 됐다. 밀리의 서재라는 이름은 익히 들어 알고는 있었다. 그럼에도 그게 뭐하는 건지는 몰랐다. 김겨울님의 '겨울서점'처럼 책을 다루는 유튜브 채널인가 하며 얼추 생각하고 말았다. 근데 알아보니 다른 게 아니라 전자책 독서 플랫폼이었다. 단, 무료는 아니었고 구독료를 내야 이용할 수 있었다. 전자책 독서를 지양하던 내가 별다른 계기도 없이 대뜸 구독료를 지불해가며 전자책을 읽는 건 내키지 않았다. 하여 지역별 도서관에서 무료로 제공하는 '전자도서관'이라는 서비스를 통해 전자책을 먼저 읽어봤다. 나름 괜찮다고 생각할 뻔 했지만 사용할수록 아쉬운 구석이 많았다. 딱 무료로 제공하는 서비스만큼의 퀄리티랄까. 각종 기능이나 UI 등이 불편했다. 메모도, 하이라이트 표시도, 이전에 읽었던 부분을 이어서 읽는 것도 뭔가가 엉성했다. 마치 상급자가 시킨대로 기능이 돌아가게끔만 개발해놓은 프로그램을 쓰는 것 같았다.


그러다 문득 전자도서관을 이용하며 아쉽고 불편하다 생각했던 것들이 왠지 밀리의 서재엔 다 보완이 되어 있을 거란 직감이 들었다. 밀리의 서재는 첫 달은 무료로 사용이 가능했다. 이후에 결제 상품에 따라 구독료가 빠져나가는 식이었다. 기능만 준수하다면 난 매일 빠짐없이 쓸 것 같았다. 그래서 1년형 99,000원 상품을 선택하고 밀리를 써보기 시작했다.



길게 볼 것도 없었다. 밀리를 사용한지 하루 만에 판단이 섰다. 예상대로 전자도서관에서 미흡하다 생각했던 기능들은 밀리의 서재에선 훌륭하게 구현되어 있었다. 메모, 복사, 하이라이트, 공유, 아카이빙(나만의 서재), 이어서 보기 등 전자도서관이랑은 비교하기가 시간 아까울 정도로 괜찮았다. 무엇보다 가장 맘에 들었던 점은 5대까지 기기연동이 되어 언제 어디서나 독서가 가능하다는 점이었다. 노트북으로 글을 쓰다가 읽기도 하고, 이동 중에 혹은 소아과나 치과같은 병원에서 대기 중에 스마트폰으로 읽기도 하고, 회사 컴퓨터에 몰래 깔아 쉬는 시간이나 점심 시간에 밀리의 서재 PC뷰어로 읽기도 하고, 집에서 커피 한 잔을 곁들이며 아이패드로 읽기도 한다. 그야말로 모든 동선에서 마음만 먹으면 독서를 할 수가 있었다.


다만 밀리의 서재라고 해서 모든 책을 다 읽어볼 수 있는 건 아니었다. 누구는 그걸 치명적인 단점이라 꼽기도 하던데 난 그 부분을 크게 여의치 않았다. 정말 꼭 읽어보고 싶은 책이 있다면 도서관에서 빌려 보거나 그래도 없으면 서점에서 구매하면 될 일이었기 때문이다. 근데 그럴 일은 1년에 다섯 손가락 안에 꼽는다. 그러니 거의 2만 원에 육박하는 요즘의 신간도서 가격을 감안했을 때, 1년에 99,000원이라는 밀리의 서재 구독료가 내게는 매우 합리적이었다.


밀리의 서재는 2022년 6월부터 이용하기 시작했다. 그로부터 본 글을 쓰고 있는 지금까지 총 349권의 책을, 1400시간 31분 동안, 736일 1724회에 걸쳐서 읽었다. 종이책을 고집했다면 현실적으로 거의 불가능한 수치였을 것이다. 밀리의 서재가 없었더라도 독서는 계속 했을테지만, 밀리의 서재 덕분에 평범한 직장인 치고 압도적으로 많은 독서를 할 수 있었던 건 결코 부정할 수 없는 일이다.





저의 신간 <신혼이지만 각방을 씁니다>가 드디어 전자책으로 출시되었습니다.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에서 주최하는 '2024 텍스트형 전자책 지원사업'에서 우수 컨텐츠로 선정되어 전자책(e-book)에 최적화된 Epub 파일로 제작되었습니다.


여건상 종이책으로 독서하기 어려운 분들, 전자책을 선호하시는 분들에게 반가운 소식이 될 것 같아요. 각종 온라인 서점에서 e-book으로 구매하실 수 있으며, 밀리의 서재를 구독하고 계신 분들은 검색해서 바로 읽어보실 수 있습니다.


연애상대가 있지만 결혼을 망설이는 분, 결혼하면 고생만 할 것 같아 두려운 분, 결혼과 엮여있는 각종 고정관념을 극복하고 싶은 분, 앞뒤가 맞지 않는 낡은 문화는 내 선에서 끊어내고 배우자와 사이좋게 지내고 싶은 분, 그리고 나다운 삶을 통해 행복해지고 싶은 분이 있다면 <신혼이지만 각방을 씁니다>를 추천드립니다.




<신혼이지만 각방을 씁니다> 전자책 링크 안내

[온라인 서점]

https://search.shopping.naver.com/book/catalog/49208585622 


[밀리의 서재]

https://millie.page.link/owYZ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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