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7-14
오늘 아침 Yul을 교회에 데려다주려고 차에 탔는데 휴대폰을 집에 두고 나온 것을 알았다.
시간이 없어, 그냥 출발했다.
교회 앞 커피숍에서 한 시간 동안 기다렸다가 예배 끝나고 오는 Yul을 데리고 집으로 오는 스케줄인데,
그 사이 휴대폰이 꼭 필요한 일은 없었다.
한 시간 조금 넘는 동안,
창 너머 숲을 바라보고, 메모지에 생각도 써 내려갔다.
커피를 음미하고 주변을 살펴봤다.
가져간 책을 펴볼까도 했는데 그냥 덮었다.
휴대폰의 족쇄에서 풀려난 시간을 조금 더 여유롭게 만끽하고 싶었다.
옆에 휴대폰이 있었다면 다른 일을 한다고 해도 10분에 한 번씩은 화면을 열어봤을 것이다.
이때 느낀 감정은 해방감보다는 편안함이었다.
연연할 게 없는 편안함은 편리함을 포기하니 찾아왔다.
일주일에 하루 이 시간만큼은 온전한 편안함을 즐기기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