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끼를 낳다
이사 온 아파트 뒤에 개인 사유지 농장이 있다. 농장엔 농장을 지키고 있는 검은 강아지가 있다. 이사와 자전거를 타고 운동을 갈 때면 밖에 나와있던 검은 강아지였다.
강아지를 워낙 좋아하던 나였기에 눈길을 줬었지만, 경계심에 짖던 강아지였다. 오고 가며 인사를 해주고 아는 척을 해주니 어느 순간부터는 짖지 않았다.
아이들도 하원하며 가끔씩 먹이를 주고 눈도장을 찍었었다.
겨우내 몰랐는데 큰아이가 초코(검은 강아지 이름)가 새끼를 낳았다고 했다. 궁금해 아이들과 산책길에 초코네 집에 들렀다.
눈이 녹지 않아서 주변은 온통 새 하얀 눈으로 덮여 있었다. 아이들과 함께 가니 꼬리를 흔들며 반가운 기색을 표했다. 장갑을 벗고 유난히 더 순해 보이는 초코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주인이 강아지 집을 따뜻한 비닐 텐트로 감싸주었고, 새끼 강아지들 춥지 말라고 패딩도 깔려 있었다.
따뜻해 보이는 담요들 사이로 파고드는 귀여운 새끼 강아지 세 마리가 보였다.
강아지들을 불러보니 두 마리 정도는 조그마한 눈을 겨우 뜬 채로 엄마를 찾는 듯했다. 손으로 조심스럽게 만져보니 킁킁거리더니 뒷걸음질 친다. 엄마가 아닌 것을 안듯하다. 새끼 강아지들을 보니 아빠가 누군지 궁금했다. 어미는 새까만데 새끼들은 흰색과 검정이 섞여있고 한 마리는 정체를 모르겠다 ㅎㅎ
오랜만에 보는 새끼 강아지에 꺼내어 만지고 싶었지만, 아직 너무 어린지라 손으로 조금 쓰다듬기만 했다.
새끼 강아지들을 돌보느라 조금은 지쳐 보이던 초코(검정 강아지) 잠시 먼 곳을 보고 있던 깊어 보였던 초코의 눈망울이 아직도 생각이 난다.
조금 더 놀아주고 우린 산책을 하기 위에 초코에게 인사를 하고 걸어 나왔다.
그때 둘째가 이야기했다.
"엄마, 초코가 가지 말고 더 놀자고 그러는 거 같은데? "
"왜?"
"그런 눈빛으로 안 들어가고 보고 있잖아~"
귀여운 둘째의 이야기에 가던 발걸음을 멈추고 우리를 바라보고 있는 초코를 보았다. 둘째 말대로 조금만 더 놀아주고 가라는 눈 빛 같았다.
다음에 맛있는 간식을 챙겨서 들려야겠다.
새끼 강아지들은 금방금방 자란다.
일주일 후면 눈도 자주 뜨고 자기 목청도 더 내는 귀요미들이 되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