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식
요즘 부쩍 요리에 관심을 보이는 둘째이다. 유튜브 보면서 만들어 보고 싶다는 이야기를 가끔 했다.
우리의 크리스마스는 셋다 깊은 잠을 자는 걸 선택했다. 실컷 자고 일어나니 크리스마스는 이미 지나가고 있었다. 케이크도 함께 사러 가려했는데 그러지 못했다.
아쉬운 맘에 26일 날 집에 일찍 온 둘째와 케이크를 샀다.
집에 와서 저녁을 준비하려는데, 둘째가 크리스마스 특별식을 만들어보고 싶다고 했다. 열심히 영상을 찾더니 트리 오므라이스를 만들겠다고 했다. 열심히 주먹밥을 만들어 트리 속을 튼튼하게 만들었다.
“엄마~ 우리 집에 쑥 이런 거 있어? 시금치나?”
“아니~ 없지~ 어쩌지?”
“음… 뭐 트리가 꼭 녹색일 필요는 없지 뭐~ 전에 우리 트리도 회색이었으니까~ 노란색 트리로 하지 뭐~”
금방 문제를 해결하곤 노란색 트리를 만드는데 집중하는 둘째였다. 영상 속처럼 디테일하게 만드는 건 어려우니 본인이 할 수 있는 만큼만 열심히 만들었다.
트리 꼭대기에 달아줄 별은 치즈로 꾸미기 시작했다.
치즈를 열심히 잘라서 올려놓고는..
“아.. 망했네… ”
“응?? ”
별모양을 틀없이 9살 남자아이가 이쁘게 만들긴 어려울 것 같긴 했다. 내 도움 하나도 없이 만들었으니 말이다.
“괜찮아~ 네 나름대로 잘 꾸며봐~ ”
반찬으로 잘라 두었던 파프리카로 트리를 꾸몄다. 누나 거랑 본인 거랑 두 개를 만들었다. 난 흰밥에 고등어구이를 준비하고 있었다.
첫째가 도착할 때쯤 둘째의 크리스마스 특별식도 완성이 되었다.
“우와~ 이거 뭐야? ”
“누나~ 내가 만든 거야~ 먹어~~ ”
첫째는 케첩을 추가해 맛있다며 먹었고, 둘째는 생각보다 느린 속도로 먹었지만 둘 다 남김없이 싹싹 먹었다.
하루 늦은 크리스마스 케이크 초를 꽂고 부르고 싶은 캐럴을 부르며 축하했다~ ㅎㅎ
귀여운 둘째 덕에 특별식과 함께한 하루 지난 크리스마스를 잘 보낼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