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요리사

뒷정리는??

by 라이크수니

둘째의 요리의 시작으로 지난번 주말엔 첫째 아이의 요리도 시작되었다. 하고 싶은 요리를 하면서 각자 어떤 재료가 들어가는지 어떤 방식으로 만들어야 하는지 하나하나 찾아보고 체크하는 아이 둘을 보면 마냥 귀엽다.




외식을 줄이고 집에서 건강하게 해 먹을 수 있는 것들을 하나씩 찾다 보니 이번엔 주말 점심으로 샌드위치를 만들기로 했다. 아이들에게 가급적이면 집에서 만큼은 밀가루 섭취를 최소한으로 해주고 싶어서 쌀빵을 구입해서 쌀식빵을 준다. 기본 재료는 쌀식빵, 샌드위치 햄, 치즈, 딸기잼, 그 외 여러 가지 재료들이 필요했다. 첫째와 함께 마트에 들러서 필요한 재료들을 구입했다.




집에 와서는 각자 원하는 취향으로 샌드위치를 만들기로 했다. 아직 어려서 각자 스스로 하기엔 벅차니 아이들 각자의 니즈를 맞춰야 하는 엄마가 필요했다. 나도 내 나름 내 샌드위치를 만들면서 아이들이 필요한 것들을 열심히 챙겨줬다.




"엄마, 딸기잼 어디 있지?"



"잉? 냉장고에 있잖아~ 봐봐!"



"안 보이는데?"


".... "

안 보이는데라는 말이 끝나자마자 움직이면 안 된다. 답답하더라도 도를 닦는 기분으로 조금 기다릴 줄 알아야 한다. 그렇게 조금 침묵인 상태로 기다리다 보면..



"어? 엄마! 찾았어요!!"


라는 말이 항상 들려오기 때문이다.




아이들을 키우며 가장 많이 늘어난 건 '인내심'인 듯하다. 워낙에도 잘 참는 성격이긴 하지만 가끔은 내가 도를 닦았나 하는 경지에 오른 듯한 착각이 드는 상황들을 마주하곤 하니 말이다.



그렇게 분주한 샌드위치 만들기 시간이 끝나고, 먹는 시간이 다가왔다. 첫째는 빵 가장자리 부분을 다 잘라내고 예쁘게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잘라낸 가장자리 부분은 프라이팬에 구워서 바삭하게 만들어 주었다. 귀요미 둘째는 손으로 쭉쭉 찢어서 울퉁불퉁한 가장자리인지 그냥 빵을 뜯어 낸 건지 모르는 듯한 부위를 함께 구워달라며 건네주었다.



개성 가득한 샌드위치를 완성해 즐겁게 먹고 나면, 누군가가 어지럽게 휩쓸고 간 부엌부터 식탁까지 아니 어쩌면 빵가루가 떨어진 바닥까지 뒷정리가 기다리고 있다.




나야 엄마니 뒷정리를 하면서 요리를 한다. 나중에 설거지만 할 수 있도록 정리를 한다. 그렇지만 아이들의 요리 시간이 지나면 설거지 외에도 여기저기 요리의 잔해들이 남아있다. 아직 어리기에 뭔가를 많이 흘려 놓기도 한다. 아이들이 요리를 하고 맛있게 먹고 즐겁다.



즐거운 거 맞는데..

몇 살이 되어야 뒷정리까지 할 수 있을까??



지난번 오므라이스를 만들었던 둘째는 호기롭게 설거지까지 마무리했었다. 고무장갑을 벗으며 한말이 기억이 난다.



"아니, 설거지했는데 허리가 왜 이렇게 아파??"



그 뒤로는 설거지는 절대 하지 않으려 한다.

아, 그럼 이제 요리만 하겠다는 건가...??ㅎㅎ





즐겁게 요리해서 내가 만든 것을 맛있게 먹는 기쁨을 알면 되었지,

뒷정리, 설거지 이 쯤은 해줄 테니,

스스로 해내는 것의 기쁨을,

느꼈으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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