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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들멘 Apr 11. 2023

얘깃거리 - 사물6

나도 얘기하고 싶어 34

51. 전나무     


(1) 화자는 집 화분에서 키우던 전나무를 인근 공원에 옮겨심고서 정성을 다했다고 합니다

(2) ‘전나무는 세월의 흐름에 따라 저자는 늙어서 자꾸 작아지고 자신은 날마다 크고 있다라는 사실을 알았다고 합니다

⇒ 여러분이 소중하게 키웠던 식물이나 화분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세요.                    

계절이 순환을 거듭하는 동안, 그녀는 날마다 베란다 문을 열고서 나를 바라다봐주었다. 손짓도 해주고 고개를 갸웃이 하고 환하게 웃어주기도 했다. (…)

문득, 나는 힘차게 젊어가고 그녀는 무심히 늙어간다는 걸 깨달았다. 그 예쁘던 모습에 주름이 생기고 머리는 반백이 되었다. 그녀는 자꾸 작아지고 나는 날마다 크고 있다는 걸 슬프게 알아가는 중이다.

김산옥, 산옥이 나무, The 수필 2023 빛나는 수필가 60, 북인 (p156)


52. 날개

   

(1) 우리는 하늘을 제한 없이 날아다니는 새들을 보고 자유롭다고 생각합니다

(2) 하지만 저자는 새들에게 날개는 사람의 두 다리나 물고기의 지느러미처럼 태생적으로 부여받은 대로 살아가야 하기에 자유의 상징이 아니라 천형일지도 모른다고 합니다.

⇒ 여러분은 저자의 의견에 동의하나요?

[선택1] 동의하지 않는다새들의 날개는 어디든지 갈 수 있는 자유다.

[선택2] 동의한다날개는 새들이 추락하지 않기 위한 도구에 불과하다                    


경계 없이 하늘을 넘나드는 새들을 보고 우리는 자유롭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새들에게 날개는 자유의 상징이 아니라 천형일지도 모른다. 우리의 두 다리가 그러한 것처럼, 물고기의 지느러미가 그런 것처럼 태생적으로 부여받은 것들이 삶을 한정 짓고, 저마다 그 안에서 살아가야 한다.

려원, 새, The 수필 2023 빛나는 수필가 60, 북인 (p171)


53. 한 끼

   

(1) 화자는 한 가정에서 역사라 쓸 수 있는 밥은 뜨거운 한 끼를 먹어서 될 일이 아니며매일 세 끼를 먹는 것이라고 한다

(2) 작가 김훈이 어느 날 화자에게 현실에서 밥과 사랑이 치욕과 원한보다 앞선다라고 했다지요

⇒ 여러분에게 은 어떤 의미인지 이야기해보세요                    

잠깐의 사랑이야 누군들 못하랴. 그러나 한 가정에서 역사라 쓸 수 있는 밥은 다르다. 뜨거운 한 끼를 먹어서 될 일이 아니다. 오늘도 세 끼를 먹고, 또 내일도 다른 세 끼를 먹어야 한다. 다른 대책이 없다. 대책이 없는 걸 대책을 세워 만든 게 밥이고, 사랑이고, 한 가정의 역사다.

김정태, 밥이라 쓰고 법이라 읽는다. The 수필 2023 빛나는 수필가 60, 북인(p168∼169)


54. 액자

   

(1) 화자가 건조하고 위태하게 살아도 될까 묻다가 지쳤을 때 만난 그림 액자가 벽에서 떨어져 부서졌다고 합니다

(2) 숨겨둔 게 너무 많아 무게를 감당할 수 없었거나더는 받아들일 여유가 없어서 스스로 포기했는지도 모른다고 합니다

⇒ 여러분도 인연이 있었던 그림이나 액자가 있으면 이야기해보세요.                    


그림 액자가 떨어져 부서졌다. 한 점 소품으로 오랫동안 벽에 걸려 있던 액자였다. (…) 이렇게 건조하고 위태롭게 살아도 될까 묻다가 지쳤을 때 만난 그림이라 애착이 더했다. (…) 숨겨둔 것이 너무 많아 무게를 감당할 수 없었거나, 더는 받아들일 심려의 여분이 없었는지도 모른다. 떨어지면서 생긴 시퍼런 생채기에 마음이 할퀴듯 아렸다.

윤혜주, 빈 뒤에, The 수필 2023 빛나는 수필가 60, 북인 (p190)


55. 담뱃대

   

(1) 화자의 할아버지가 평소 끔찍하게 아꼈던 종부 며느리의 마음을 달려주려고 넣어준 백동연죽’. 

(2) 그건 대를 잊지 못해서 씨받이가 낳은 아들을 금지옥엽으로 키웠지만 문드러졌을 엄마의 속마음이 담긴 물건이었다고 합니다

⇒ 여러분도 자신이나 부모님 또는 가족들과의 인연이 담긴 물건을 떠올려 이야기해보세요                    

먼저 가신 아버지를 만나 대통에 그려진 한 쌍의 은빛 학처럼 날고 있을 것 같은 하늘을 쳐다본다. 말로 다 할 수 없는 엄마의 속마음이 담긴 백동연죽. 할아버지가 평소 끔찍이 아꼈던 종부 며느리의 마음을 달래주려고 넣어준 백동연죽. 엄마가 돌아가시면 관속에 넣어준다고 약속했는데.

정성록, 백동연죽, The 수필 2023 빛나는 수필가 60, 북인 (p206)


56. 손수건과 빨래     


(1) 화자가 글의 소재로 삼은 손수건과 빨래에 어떤 사람의 호흡과 생의 무늬가 담겼다는 메시지가 선명하다고 합니다

(2) 두 물건을 통해 세상을 보는 저자의 삶에 대한 눈길도 따뜻하고 긍정적이라고 했지요.

⇒ 여러분에게 손수건이나 빨래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무엇인가요?                    


같은 주제 밑에 ‘손수건’과 ‘빨래’라는 두 개의 제목을 달아, 옴니버스 구성으로 완성했다. 비유한 사유의 전개가 신선하고, 손수건과 빨래엔 그 사람의 호흡과 생의 무늬가 담겼다는 메시지가 선명하다. 두 물건을 통해 세상을 보는 삶의 눈길도 따뜻하고 긍정적이다.

정태헌, 나부끼는 생의 무늬, The 수필 2023 빛나는 수필가 60, 북인 (p273)


57. 잊혜진 계절

   

(1) 화자는 직장에 다닐 때 노래방에 가서 이용의 <잊혀진 계절>을 수도 없이 불렀다고 합니다.

(2) 요즘은 가수 임영웅과 뮤지컬 배우 임태경이 달콤하게 부르는 <잊혀진 계절>을 듣는 게 대세라지요

⇒ 여러분은 노래를 직접 하는 걸 좋아하나요또는 듣는 걸 더 좋아하는 편인가요?

[선택1] 노래를 직접 하는 게 더 좋다.

[선택2] 다른 사람이 부르는 걸 듣는 게 더 좋다.                    


10월 마지막 날이면 가수 이용의 <잊혀진 계절>이 생각난다. 15년 전에 발표된 이 노래를 직장에 다닐 때 노래방에 가서 수 없이 많이 불렀었다. 요즘은 가수 임영웅과 뮤지컬 배우 임태경이 달콤하게 입을 맞춘 <잊혀진 계절>이 인기가 많단다. 10월 중순 유튜브 채널로 공개된 영상이 벌써 700만 뷰를 달성했다고 한다. 

김학서, 삶의 온도는 따뜻한가요? 2022.9.22. 낙서당 (p170∼171)


58. 가마솥 국

   

(1) 화자는 십수 년 전 유명한 소설가 두 명과 작품을 심사했습니다

(2) 그때 소설가 중 한 명이 열심히 읽고 있는 저자에게 가마솥 국을 다 먹어야 국 맛을 아는가한 숟갈만 떠먹으면 알아야지라고 했습니다

⇒ 여러분이 무슨 일을 할 때 선배로부터 이런 이야기를 들었다면 어떻게 대응했을까요?                    


십수 년 전 소설가 송기숙 선생 그리고 한승원 선생과 무슨 심사를 함께 한 적이 있었다. 나는 열심히 작품을 읽고 있는데 두 분은 맥주인지 포도주인지를 드시면서 대작하셨다. 송 선생 왈, “자네 뭣 하는가? 이리 오소. 가마솥 국을 다 먹어야 국 맛을 아는가? 한 숟갈만 떠먹으면 알아야지”라고 하셨다. 한승원 선생도 끄덕끄덕.

박상률, 꽃잎 떨어지는 소리 눈물 떨어지는 소리, 2021.11.25., 해냄(p113)


59. 상상임신

   

(1) 화자의 조카 집에 굴러들어 온 떠돌이 개가 상상임신을 했다고 합니다

(2) 저자는 개도 새끼를 낳아 키우고 싶다는 마음에 사람처럼 상상임신을 하는 걸 처음 알았다고 했지요

⇒ 여러분도 주위에서 들었거나 보았던 동물의 사연을 찾아서 이야기해보세요.                    

수의사는 조카 집에 와서 두 마리의 어미 개와 새끼들의 상황을 살폈다. 그리고 굴러들어 온 떠돌이 어미 개를 병원으로 데려가 정밀검진 후에 그 개가 ‘상상임신’을 했다고 진단했다. 그 증거로 떠돌이 개가 임신하지 않았으나 젖꼭지에서 젖이 나온다는 걸 들었다.

김학서, 삶의 온도는 따뜻한가요? 2022.9.22. 낙서당 (p43)


60. 면도

   

(1) 화자는 남들처럼 깔끔하게 보이기 위해 매일같이 면도를 하는 게 여간 성가시지 않았다라고 합니다

(2) 하나 낫이나 쇠로 만든 면도칼을 사용해야 하는 옛날에 태어나지 않아 행복하다고 합니다.

⇒ 여러분도 다른 사람들은 알지 못하는 불편을 느낀다거나 콤플렉스라고 생각되는 게 있다면 이야기해보세요                    

남들처럼 깔끔하게 보이기 위해 매일같이 안 해도 될 일을 하나 더 해야 하는 건 겪어본 사람은 다 알겠지만 보통 성가신 게 아니다. (중략)

매일 수염을 깎아야 하는 내가 낫이나 쇠로 만든 면도칼을 사용할 수밖에 없는 그리스·로마나 조선 시대에 태어났다면 어찌할뻔했을까….

김학서, 삶의 온도는 따뜻한가요? 2022.9.22. 낙서당 (p83∼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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