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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HD 공대교수의 스타트업 도전기 #2] 업무 공간

5분마다 일어날 수 있는 책상들

by 김한량 Mar 11. 2025

한국계 최초 필즈상을 수상한 허준이 교수는 15분 짜리 모래시계를 이용해 시간을 재면서 연구에 집중한다고 했다.

사람의 뇌는 최대 집중 시간이 15분 정도라고 알려져 있다. 그래서 가장 효율적인 공부를 위해서는 15분마다 잠시 쉬어주는 것이 좋다고 한다.

근데 잘 생각해보면 15분이면 꽤나 긴 시간이다.

이 시간동안 온전히 집중할 수 있는 사람은 대단한 집중력을 가진 사람이라고 말하고 싶다.


나는 5분정도의 집중력을 가진 사람이다.

물론 남들과 얘기하거나 회의를 할때는 크게 상관이 없는데 유독 책상에 앉으면 5분을 넘기기 힘들다.

논문을 쓰다가 갑자기 메신져를 키고, 유튜브를 키고, 세금을 송금한다.


공대에서 교수생활을 하면서 스타트업을 운영하고 있으니 낮 시간에는 정말 바쁘다.

회사는 극초기여서 아직까지 내가 모든 사항을 다 알고 있어야 한다.

중간중간 학생들이 질문하는 것들에 대해서도 꼼꼼히 답해줘야 하기에 내가 넋을 놓고 있으면 많은 사람이 힘들어 진다.


그래서 나는 언제부터인지 모르겠지만, 5분마다 일어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다.

개인연구실에 물이 없어 마시려면 공동휴게실로 가야된다.

쓰레기통도 없어서 쓰레기는 밖에다가 버리고 온다.

내 업무 공간의 특징은 가장 큰 것은 바로 책상이다.

일단 책상이 4개가 있다.

그 중 하나는 높이조절이 가능한 책상이다.

그래서 약 30분의 연속된 집중력을 요구하는 때가 되면, 이 모든 책상을 옮겨다니면서 일을 한다.

서서 일했다가, 앉았다가, 옆 책상으로 갔다가, 앞 책상으로 갔다가, 물마시고 오면 녹초가 된다.

바로 믹스커피로 에너지 보충을 해줘야 된다.


사람마다 집중하는 방식은 다른 것 같다.

나는 짧은 5분의 시간동안 강도 높게 집중한다고 스스로를 위로한다.

그래서 5분마다 보는 유튜브 영상이 더 재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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