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의 모든 순간은 완벽하지 않아

쉬어가는 페이지

수업하면서 가장 무서웠던 건 내가 발전하지 않았으면 어떡하지, 전보다 나아지지 못했으면 어떡하지, 시간은 지나갔는데, 회원님들은 이만큼 성장했는데!!! 그동안 나는 하나도 성장하지 못했으면 어떡하지. 오늘 하루 1mm 나아가는 것은 쉬워 보이지만 시간이 쌓일수록 무겁고 무섭다. 지나가버린 시간만큼 발전하지 못했으면 어떡하지. 산더미처럼 밀린 숙제에 압도되어 뭉개질 것 같은 기분.

근데 꼭 위로 올라가는 것만 성장은 아니잖아. 옆으로 넓어질 수도 있는 거지. 얼마 전에 내가 꽂혀있던 것이 희미할 정도로 지금의 나는 다른 움직임의 흐름에 또 집중하고 꽂혀있다. 이렇게도 저렇게도 해보는 거지 뭐. 필라테스는 뿅 하고 멋진 자세를 보여주는 게 아니라 이 전보다 내가 가고 싶은 방향으로 건강하게 움직일 수 있는 나를 만들어 가는 '과정'이야. 그리고 나는 이미 최선을 다해 다 올라온 걸지도 몰라. 너무 채찍질하지 마 충분히 기어올라왔으니. 이제는 더 이상 채찍질 하지 말고, 좋아하는 것들을 한껏 좋아해 보쟈. 한껏 잘 좋아하는 방법을 연구해 보자 그렇게 성장하는 방식을 바꿔바 서연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