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시련 앞에서
뜨거운 돌풍으로 대지를 가로질러 휩쓸고 간다.
하늘의 급류 속 떨어지는 빗방울처럼 눈물이 쏟아지고
나뭇잎 위에서 쉬던 희미한 빛이 영혼의 깊은 곳을 휘젓는다.
음산한 하늘에 속삭이는 나의 기도
오, 내 인생의 비와 바람이여..
영혼이 울고 새롭게 공명하듯 시간이 정지된 순간.
비에 씻긴 공기는 향기를 싣고 바람은 침울한 하늘을 가로질러 비의 비밀을 실어 나른다.
한숨짓던 한 방울 한 방울이 모여 삶의 이야기가 되고
다정하게 대지를 적시고 어둠의 고요함 속에 자연의 속삭임이 넘쳐나
나무는 노래하고 초원은 살아난다.
아, 비는 온화한 양육자.
땅을 먹여 살리고
그 사랑스러운 손 아래에서 꽃이 피고
물방울은 부드러운 포옹으로 내 영혼을 감싸 안듯 우아하게 짜인 은총의 약속.
정화된 눈으로 세상을 새롭게 마주하고
감사와 기쁨이 가득한 지금 이 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