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기질적으로 참 예민한 사람인것 같다. 예민한 사람이라는것을 인정하기 시작한것은 불과 1달 남짓밖에 되지 않았다. 예민하다는것을 인정하고 나니.. 오히려 마음이 더 편안한것은 왜일까?
나는 사역을 할 때에 정말 "번아웃"을 많이 겪고 그 주기도 잦았던 것 같다. 그 원인을 나는 내제적인 곳에서 찾지 못했었다. 외부의 요인이라고 생각하고, 당연하다고 여겼었다.
그런데 요즘은.. 외부의 영향도 크겠지만 상황에 맞추며 감당해야 할 영역들을 지혜롭게 감당하지 못하고 있는 나 자신을 보았다. 내 스스로.. 나를 너무 격려해주지 못했다는것이 크다.
나는 나에게 주어진 일이 있다면 하나를 오롯이 잘 해내고 싶은 사람이다.
걸어다니며 동시에 문자메세지도 못 보내고, 동시에 여러사람과 대화도 잘 못하고
하루에 해야할 일들이 많이 주어지면 정리해 두지 않으면 도통 뭘 해야 할지 모르는 사람이다.
한가지를 맡으면, 오롯이 그 일을 이리 저리 궁리해가며 혼자서 하는것을 좋아하는 스타일이다. 그래서 보통 누군가와 같이 하는것 보다 나 혼자 정성스레 하는것을 좋아한다. 이건 그냥 나의 성향이지만, 하나님은
나의 지경을 여시고 함께하는 법을 가르치시고, 소통하는법을 나에게 쭉 가르쳐 주셨다. 조금 느리더라도
사람들과 나누고 의견을 듣고 함께 맞추어 나가며 더 효율적이고.. 또 다른 사람들의 재능도 보게 하셨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여전히 내 안에는 혼자, 알아서... 라는 마음이 솟을때가 있다. 아이러니 하게도 그러면서도 또 함께함의 시너지를 경험해 왔으니 함께 세워져가야 한다는것도 너무나 잘 알고 원하고 있다.
다른 사람들을 격려하고 돌아보아야 한다고 생각하고,, 또 진심으로 응원하는 마음이다. 며칠전 몸이 다시 으슬으슬 아프며 대상포진이 올라왔다. 그리고 어떤 영상을 하나 보았는데 그 말이 기억에 남는다.
한 가지 일을 100 %로 하는 사람이 여러가지 일을 맡았을때 100%의 능률로 할 수 없다는 것이었다.
30%의 미완성으로 그저 감당해 내는 것이라는 것이다.
그 말이 계속 기억에 남는다. 그리고.. 설교 말씀을 들었는데. "흔들리지 말고 그 자리를 지키는 그
요지부동한 자세가 필요한 떄" 라고 말씀하신다...
30도 감당하기 힘든 내 주제에 나는 많은 임무를 맡고 100 이상을 해내고 싶어했다. 인정받고 싶은 마음도 아니고, 어디서부터 왔는지 모를 나의 예민함, 부담감 때문이었다. 그냥 그렇게 하지 않으면 마음이 힘들었다.
이후에 돌아오는 피드백들은 중요하지도 않았다. 잘했다. 못했다 모두 귀에 들어오지도 않지만 그저..
내가 100을 해낼 수 없는 일 같으면 늘 불안하고 부담이 되면서도 어떻게든 끌어올리려 애를 쓰고..
나의 신경세포는 늘 사역을 위해 각성되어 있는 상태 같았다. 두드러기가 올라온것을 보고 그냥 알았다.
"힘들구나... 나 때문에."
오늘 주님이 나에게 말씀하시는것 같다.
" 사랑하는 딸아, 잘 하지 않아도 되 , 그렇게 애쓰지 않아도 되 .내가 할거야. 너는 내 안에서 편히 쉬렴.
너의 그 충성을 내가 보았고 내가 안단다. 너는 내게 와 편히 쉬거라. "
나는 한 가지 일을 맡을때에 언제나 100을 쏟아야 한다고 생각해서.. 미처 그 일이 마무리 되지 않았을때
또 임무가 주어지면 부담스러워 했다. 100을 쏟고.. 또 나는 채움 받을 시간이 필요했으니까.
그런데 주님이 그렇게 하지 않아도 된다고 하신다.
나는 나의 몸을 갈아서 나의 능력치를 다 불태워서 헌신해야 한다고 생각했지만 주님은 나를 연약하게 보시고 그저 매 순간 도움을 구하고 하나님앞에 나오고 주님께서 격려하시는 하나님 마음을 좀 보라고 말씀하신다.
" 두려워하지 말라 내가 너와 함께 함이라. 놀라지 말라 나는 네 하나님이 됨이라. 내가 너를 굳세게 하리라.
참으로 너를 도와 주리라. 참으로 나의 의로운 오른손으로 너를 붙들리라" - 이사야 41장 10절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