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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애바다 Apr 25. 2022

괌   이야기

사랑의 절벽 Two Lovers

   

Two Lovers

    "Hafa Adai!”

   “안녕하세요!”라는 뜻의 괌 원주민 차모로 족의 정겨운 인사말이다. 공항 입국자들 위한 환영 플래카드가 그렇게 말하고 있다. 미국의 준주(準州, incorporated organized territories), 서태평양 마리아나 제도 최남단에 위치한 섬 괌은 인구 170,179(2021), 면적 543.9, 한국에서 약 3,000km, 4시간 비행거리에 있다.

          

<<괌 약사>>

   BC 2000  : 4000년 전에 남동부 인도네시아에 살던 사람들이 건너와 이곳에 정착해 원주민 차모로인이 되었다.      


   152136: 포르투갈 항해사 페르디난드 마젤란(Ferdinand Magellan)은 스페인을 위해 세계일주 항해를 하던 중 1521년에 괌에 도착했다.


1565~1898: 스페인

   1565년 스페인 미겔 로페스 데 레가스피 장군이 괌을 스페인 땅이라고 주장했다. 산 비토레스 신부가 주민들에게 로마 가톨릭을 소개했다. 그 후 2세기 동안 괌은 스페인의 해외 전초기지 역할을 했다. 괌은 멕시코와 필리핀을 오가는 스페인 무역로의 중요한 휴게소 역할을 했다.      


1898~1941: 미국

   미국-스페인 전쟁(1898)의 전리품으로 미국에 할양되었다. 1930년대 중반에는 태평양 횡단 항공기의 기착지였다.      


1941128~1944721:일본

   제2차 세계 대전  1941 128, 일본 침략 남양 청 (남양 군도)의 관할 구역으로 일본의 보호령이 되었다. 31개월간 지속된 식민 지배. 토착민들은 강제 노동, 가족 이산, 감금, 처형, 강제 수용, 노예 등에 동원되었다.


1944~ 현재 : 미국

   1944 721 일본과 괌 전투를 벌여 승리, 마리아나 제도 북부(사이판)도 점령·지배했다. 전후, 괌의 정체(政體)를 제공한 1950년 괌 헌법 조례에 의거 괌은 미국의 헌법령이 되었고 주민들은 미국 시민권을 얻었다. 공군과 해군의 중요한 기지가 되었다. 전후 미 해군의 관할 하에 국무성 관리하는 준주가 되었으며, 1995년부터는 미국 섬 관리국이 관련 업무를 한다.     



<<첫 번째 여행>>

   20008월경 어릴 적 고향 친구가 괌에 사업을 하고 있어 고맙게도 초청을 받아 가게 되었다. 친구 집에 가는 도중에 특이한 점은 신호등이 별로 안보였다. 주민들이 스스로 알아서 주행을 양보하고 신사도를 지켜 별로 어려움이 없다는 것이었다. 역시나 좀 있어 보였고 달라 보였다. 또 다른 하나는 노출된 전봇대 굵기가 한국 것의 2배는 되어 보였다. 태풍이 자주 지나가므로 당연하다고 했다.     

  

   친구 부인, 아이들의 열열한 환영을 받았다. 식사 후 한국에서 가져온 소주로 회포를 풀었다.  친구가 고향주라며 반겼다. 이런저런 고향 동창생 이야기를 하다가, 친구가 사업의 고민을 털어놓았다. 1993년 괌에 진도 7.8의 강력한 지진이 일어났단다. 


   그 당시 많은 건물이 붕괴되었는데, 설계 관계일을 하고 있던 그에게도 그 여파가 닥쳤다.  그가 설계한 건물 중 한 곳이 하자가 발생되어 법정 소송이 진행 중이라고 했다. 원한다면, 참관할 수도 있다고 했다. 며칠 후 가보기로 했다. 다음날 한국인들이 좋아하는 사랑의 절벽등 몇 군데를 구경했다.      


1)  ‘Two Lovers Point’ 사랑의 절벽

(차모르인 자존심, 저항의 흔적)

   괌 여행의 필수 코스이자 괌에서 가장 유명한 장소이다. 영원한 사랑을 꿈꾸는 연인들이 사랑의 종을 함께 치고, 서로의 이름을 적은 자물쇠를 채우는 명소이다. 연인이 종을 치면 영원한 사랑을, 혼자서 종을 치면 애인이 생긴다고 하여 누구에게나 환영받는다. ‘Two Lovers Point’라는 명칭의 Two는 연인을 뜻한다.      


   스페인 지배 시절, 괌에 어떤 예쁜 처녀가 있었다. 아버지는 부유한 스페인 사업가였고, 어머니는 섬 원주민인 차모로 추장의 딸이었다. 그들의 첫딸은 모두가 동경하는 절세미인이었다. 어느 날 그녀의 아버지는 영향력 있는 스페인 장교와 강제 결혼시키기로 했다. 그러나, 그녀에게는 이미 사랑하는 멋진 차모로 청년이 있었다.


   그녀의 아버지가 둘을 떼어 놓기 위해 그 청년에게 온갖 회유 협박을 서슴지 않았다. 둘은 불타오르는 사랑의 맹세를 하고 죽음도 두려워하지 않겠다고 언약을 하였다. 어느 날 그 청년을 제거하려는 그녀 아버지의 음모를 알아채고, 그녀와 청년은 바닷가로 도망을 갔다. 그 사실을 안 그녀의 아버지는 스페인 장교와 스페인 군인 추적조를 꾸려서 연인들을 추적하기 시작하였다.


   결국 투몬베이 수직 절벽 낭떠러지 직전까지 내몰렸다. 최후의 순간이 다가왔다. 추격 조가 점점 다가왔다. 달려오는 추격 조가 보이는 낭떠러지 앞에서 딸과 청년은 서로의 길고 검은 머리를 하나의 매듭으로 만들었다. 서로의 눈을 깊이 바라보며 마지막 키스를 했다. 그 후 추격 조가 체포하려고  접근하자 그들은 가파른 절벽 아래로 뛰어내렸다. 리고 깊은 바닷속으로 사라졌다.


   이때부터 그 절벽을 사랑의 절벽, ‘Puntn Dos Amantes’라고 불렸다고 한다.     


   전설을 배경으로 Two Lovers 동상이 세워졌었는데, 200212월 태풍  봉선화호가 몰아치면서 동상이 쓰러져, 심한 손상으로 안타깝게도 폐기되어 버렸다.


   2013년 봄, 괌의 한 젊은 사업가가 사랑의 절벽에서 낸시라는 미모의 여성에게 사랑을 고백했다고 한다. 당연 사랑의 절벽 전설에 대해 이야기 나누던 중 이미 고철이 되었을 그 동상의 존재 여부에 대해 알아보기로 하였다. 그 사업가는 동상이 아직도 고철 처리되어 사라지지 않았다면, 우리 둘의 사랑의 증표로 반드시 수리해서 절벽에 되돌려 놓겠다 “고 약속했다.


   이후 둘은 결혼에 골인했다. 낸시와 그는 어디론가 사라진 동상을 추적하기 시작했다. 2년이 지나고 어느 날, 낸시는 어느 차고에서 10년 이상 부서져 방치된 동상을 손에 넣었다. 5개월의 보수기간을 거치고, 둘의 결혼 3주년을 맞이해서 다시 사랑의 절벽에 되돌려 놓았다는 전설의 전설이 있다.              


2) 재판장

   괌 남서쪽에 서울-부산 거리보다 더 가까운 곳에 지구에서 제일 깊은 마리아나 해구가 있다. 해저 11,034m로서 8,848m 에베레스트산보다 더 길다. 따라서 지진 다발 지역이다. 친구의 설명을 듣고 법정 따라가 보았다. 1993년 괌에 진도 7.8의 강력한 지진이 일어났.


   오피스빌딩지진으로 건물이 기우뚱 기울어졌다고 . 건물 사용 불가 판정으로 사용중지 중이었다.   여름밤 레 소리만 요란한 현장을 보았다.


   그는 행방이 묘연한 기둥 부위의 설계도면을 보물 찾기처럼 찾고 있다고 했다. 장 감독관의 사인이 된 그 설계도면을 찾기 위해, 거의 매일 곰팡이 냄새나는 서류 창고를 구석구석 뒤지고 있다고 했다. 그것만 찾으면 승소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고용 변호사 비가 시급 10만 원이라며 아주 비싸다고 했다. 자기가 변호사로 전직하고 싶다고 농담을 던졌다. 변론 장소는 50평 정도의 강당이었다. 구성원은 재판관, 록 타자수, 양측 변호사 측(각각 3~5명 정도), 배심원(시민 재판관단 약 30, 양측의 합의하에 선발되며 교통 일수당 지급됨, 잠시 졸면 경고, 3회 초과 시 강퇴)이 있었다.


   최종적으로 배심원들이 판결하므로 그들의 지지를 필사적으로 어야 했다. 아나운서급 미남 미녀들로 구성된 변호사들은  최선을 다해 현란한 말솜씨와 설득 논리로 자기주장을 펼치는 치열한 공방전을 펼쳤다.     

3) 야간 풍경

   거리 바로 옆 권총사격 연습장에서 권총 실탄 발사 소리가 ”빵! 빵!” 울려 퍼졌다. 총기 사용이 가능한 나라란 것을 느꼈다. 치안은 확실하다. 밤하늘 아래 업소 간판들이 휘황찬란했다. 야경이 인상적이었다.     

4) 섬 주변을 한 바퀴 돌았는데, 특히 바다와 하늘의 색깔이 Blue 계통으로 신선하다. 아름답다는 탄성이 절로 나온다.


5) 탈로포포 폭포 & 요코이 동굴

(Talofofo Falls & Yokoi’s Cave)

   괌 최대 규모의 폭포와 일본 군인 요코이(일본 군인, 로빈슨 크루소)28년 동안 살았던 동굴이 있다. 언덕 위의 마을 탈로포포에는 우검 강과 탈로포포 강이 있다. 그중에 우검 강 중류로 시원하게 떨어지며 만들어 내는 물보라가 장관인 탈로포포 폭포가 유명하다.


   탈로포포 폭포는 폭 30m, 높이 20m의 제1폭포와 그 아래 폭 50m, 높이 20m로 비교적 완만한 경사의 제2폭포 총 2개의 폭포로 이뤄져 있다. 1폭포 아래에는 작은 풀장이 있어 수영을 즐길 수 있다. 흔들 다리를 건너는 경험도 할 수 있다. 이곳에서 빼놓지 말고 보아야 할 은 괌 역사박물관, 2폭포에서 참여 가능한 정글 트레킹이다.      


   모노레일을 타고 약 10분 정도 들어가면 있는 요코이 동굴이 있다. 2차 세계 대전 당시 일본군 하사 요코이가 괌을 탈환하기 위한 미국, 일본 간의 전쟁이 끝난 줄 모르고 28년 동안이나 잠복해 살았던 곳이다. 현재 그대로 보존돼 있다. 1972년 원주민에 의해 발견되기 전까지 그가 사용했던 물건들은 아가냐 괌 박물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나라한 자연 풀에서 탈로포포 폭포 & 요코이 동굴과 탈로포포 비치까지 자동차로 7분 정도 소요된다.     


   요코이는 차모로 현지인에게 잡히기 8년 전까지 동료 일본 군인들 두 명과 대화를 나누고 지근거리에서 살아 일본어를 잊지 않고 구사할 수 있었다. 일본군인들비인간적인 악행에 대한 적개심에 차모로 남자들은 일본군인들을 보는 대로 처리하였다고 한다. 요코이는 운 좋게도 살아서 일본의 영웅으로 대접받고, 도자기를 빚으며 일생을 마쳤다고 한다.      



<<두 번째 여행>>

   3년 전 부부동반 가족과 함께 두 번째 괌 여행을 했다. 신혼여행지 괌을 다시 방문하는 아기를 에 안은 젊은 커플들이 자주 보였다. 이번에는 5일간 휴가 계획이라 여러 곳을 둘러볼 시간적 여유가 있었다. 첫날 도착은 밤중, 여름 모기 소리 소란스러운 여관에서 잠깐 눈 부치고 예약된 렌터카를 받았다. 아침 먹고 호텔로 이동했다. 비교대상이 있었던 것이라 호텔이 호텔로 보였다.

 

1) 지의 차모로 아재

   차모로인이 정원의 야자수 고목을 트럭과 밧줄로 쓰러뜨리고 있었다. 방법이 기발. 야자수 고목에 밧줄을 건다 -> GMC 럭 뒤 훅 고리에 밧줄을 건다->후진하였다가 전속력으로 앞으로 질주한다-> 목이 쓰러질 때까지 반복한다. 결국 사진처럼 쓰러졌다. 트럭 뒷 꽁무니도  많이 아팠을 것으로 짐작한다. 트럭이 포클레인 역할을 훌륭히 해 냈다.

2) 호텔

   주간 야경 뷰가 아주 좋았다. 사람 마음 변동이 심함을 인정했다.     


3) Two Lovers

   처음 방문 시 동전(1$짜리, 미확인)을 2개 집어넣으면, 사랑의 절벽 연인 형상이 새겨진 목걸이 페넌트형 1개가 납작하게 나왔는데, 두 번째 탐방 시에는 그 밴딩 머신 타입 기계가 안보였다. 화폐 훼손 관련하여 법으로 금지되었다고 추측했다. 확인하지는 못했다. 사랑은 언제 어디서나 아프고 슬픈 것인가 보다.       

4) 해변 풍경

   오래간만에 해수욕했다. 신혼 여행온 커플이 자주 보인다. 몇 년후 2세를 데리고 와 해수욕할 그들이 그려 진다.           

5) 차모로 족 마을

   수세기 동안 끊임없는 외세 침입으로 고난을 받았을 차모로인에게 축복이 내리기를 빌었다. 유롭게 돌아다니는 괌 토종닭들이 많이 보였다. 잠깐 집중력이 떨어져 버스와 충돌할 뻔했다.

9) 산타 아규에다 요새 (Fort Santa Agueda)

   스페인 통치시대에는 차모로족 진압한 곳이다. 아픈 곳이다. 돌과 석회로 난간을 만들었다. 일본군 대포 3개가 설치되어 지금도 있다. 전망대 역할을 한다.     

6) 스페인 광장(Plaza de Espana)

   괌 차모로인들의 아픈 역사가 느껴지는 곳이다. 슬픈 식민지 역사의 현장이며 괌의 역사를 대변하고 있는 곳이다. 여행객들에게는 스페인 양식의 오래된 건물을 볼 수 있는 이국적인 광장이지만, 내면의 이야기를 알고 방문하면 숙연해지는 곳이기도 하다. 괌은 1565년부터 1898년까지 약 333년간 스페인의 통치를 받았다.


   1736년부터 1898년 미국과의 전쟁에서 패할 때까지 이 넓은 부지는 스페인 총독의 궁전(관저)으로 사용되었다. 일본으로부터 해방된 1944년에 완전히 붕괴가 되었지만, 1980년 광범위한 복원 사업으로 현재의 모습을 갖추었다.


   옥상을 포함한 기초의 일부를 통해 식민통치의 흔적을 볼 수 있다. 광장 안에는 총독 부인이 스페인 전통에 따라 방문객에게 다과를 대접했던 초콜릿 하우스라고 하는 붉은색 기둥의 건물, 그리고 연주 무대였던 야외 음악당 키오스크가 있다. 아가냐 대성당에서 도보 약 2분 거리에 있다.

바다를 응시하는 투망을 어께에 걸친 차모로 청년

7) 'G U A M'철자 조형물 옆에서 사진 찍기

   GUAM 조형물에서 사진 찍고 옆 성당으로 이동했다.     

8) 아가냐 대 성당

   스페인 광장 바로 옆 가톨릭 성당. 성당 내부에 예수와 성모 마리아를 모티브로 한 아름다운 스테인글라스 구경할 수 있다.     


9) 시레나 공원(Sirena Park)

   산 안토니오 다리가 있으며, 다리 밑에 시레나 인어상이 있다.     


10) 이나라한 자연풀장

   현지 차모로인 수영 놀이터다.                         


11) 솔레다드 요새

   포대와 전망대가 있다. 관측소가 돔 식으로 지어져 있다.          

         

괌 위치 지도 : https://goo.gl/maps/eubtUN8fuJjdGmVX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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