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모님과 함께한 여행(2)
하코네(箱根)라는 이름은 상자 모양의 산봉우리란 뜻이다. 일본에서 추천하는 1순위 온천 지역이라고 한다.
하코네(箱根)는 일본 간토(關東) 지방 가나가와 현(神奈川縣)에 있다. 후지 산(富士山) 동쪽에 있으며 아시노호(芦ノ湖)가 유명하다. 넓이 92.8km2. 인구 1만 1천 명 정도다. 풍부한 온천량과 알칼리성 온천수인 하코네 온천은 예로부터 피부에 좋다고 알려져 있다. 한국 관광객에게는 도쿄 근교 여행의 필수 코스다. 이동 중에 한국말이 많이 들린다. 일본 천혜의 대자연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남쪽에는 가와바타 야스나리의 작품 `이즈의 무희`로 유명한 이즈반도가 길쭉하게 자리 잡고 있다. 즉, 후지하코네이즈(富士箱根伊豆) 국립공원의 중심이다.
네 번 정도 하코네를 간 적이 있다. 오래전이라 가물가물했다. 복구된 USB 사진을 보고 이 글을 적는다. 좀 더 시간이 경과하면 이마저도 기억에서 사라질 것 같아 미리 기록한다. 장모님 모시고, 옆지기와, 친구들과, 혼자 한 번씩 간 것 같다. 도쿄, 요코하마 지역에서 당일치기 관광이 가능하다. 등산 열차, 등산 케이블카, 로프웨이, 유람선, 버스 등 이동 수단이 잘 연계되어 있다.
도쿄지역 기준 대중교통 접근방법은 3가지가 있다고 한다. 첫째, 도쿄 오다큐(小田急) 신주쿠(新宿)에서 출발하는 기차`로망스카`를 타고 `하코네 프리 패스`를 사면 교통 관광에 편리하다. 둘째, JR 도쿄(東京) 역에서 JR 특급(特急)을 이용하여 오다와라 역에서 갈아타고 이동하는 경우도 있다. 셋째, 신주쿠역 서쪽 출구 오다큐 고속버스 승차장에서 버스 탑승, 도겐다이(桃源台)로 이동하여 접근하는 방법도 있다고 한다.
요코하마 지역에서 출발하는 경우 오다와라(小田原) 역에서 하코네 등산 전차(Hakone Tozan Train)로 환승한다. `하코네 프리패스`를 사면 그 기간 지역 내의 대중교통편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당일, 2일, 3일짜리등이 있다.
요코하마 출발 기준으로 주요 코스는 다음과 같다.
요코하마(横浜)역>오다와라(小田原市)역>하코네유모토(箱根湯本)역>고라(強羅)역>소운잔(早雲山)역>오와쿠다니(大通谷)역>도겐다이(桃源台)역>해적선 유람선 선착장>아시노코(芦の湖) 유람, 하코네신사 조망>하코네 마치(箱根町,해적선 유람선 선착장 하선)>하코네유모토(箱根湯本)역>온천(노천탕, 야외온천욕등)>복귀(하코네유모토역~오다와라역~요코하마역)
구체적인 관광포인트는 다음과 같다.
1. 오다와라(小田原) 역
하코네유모토역 가는 하코네 등산 전차(Hakone Tozan Train)로 갈아탄다. 오다와라는 넓이 114.1 km2. 인구 19만 8000명 정도다. 유명한 오다와라 성(小田原城)이 있다.
2. 하코네 유모토(箱根湯本) 역
고라역 가는 하코네 등산 전차(Hakone Tozan Train)로 갈아타야 된다. 고라역(強羅駅) 가는 중간 급경사 어떤 구간은 지그재그 스위치백 시스템으로 후행 후 전진하기도 한다. 친구가 철로 광경을 열심히 사진으로 기록하고 있다. 곳곳이 온천인 마을이다. 하코네에서 가장 오래된 온천마을이며 1,200년의 역사다. 이곳에만 약 20여 군데의 온천장, 총 40여 개의 온천탕이 있다. pH8.8의 알칼리성 온천으로 피부에 좋다고 한다. 요코하마시 미나토미라이 지역에 있는 Manyo-Club(横浜みなとみらい万葉倶楽部) 호텔의 최상층 목욕탕에서는 큰 탱크로리 차로 하코네 지역 좋은 온천수를 직접 실어 와서 공급한다고 광고하는 정도다. 하코네 유모토를 가로질러 흐르는 하야카와(早川)가 있다. 이국적인 풍경이다. 야외 온천(露天風呂)이 좋다.
3. 고라역(強羅駅)
하코네 등산 철도(Hakone Tozan Trail) 종점 및 하코네 등산 철길(Hakone Tozan Railway) 출발역이다. 가파른 경사 철길을 통과하므로 기차를 철길 사이에 설치된 로프를 기차와 연결, 끌어당겨 올려 주는 방식이다. 열차 차량 내부도 단차 계단식으로 되어 있다. 즉, 앞 좌석과 뒷좌석 바닥 높이가 다르다.
4. 소운잔역(早雲山駅)
하코네 등산 케이블 카(Hakone Toan Cable Car) 종점 및 하코네 로프웨이(Hakone Ropeway, 한국의 케이블카 형태 동일) 출발 지점이다. 본 역부터는 고라의 파노라마와 하코네 미쿠니 산, 맑을 때는 사가미 만, 후지산을 볼 수 있다. 수십 미터 고공 상공을 매달려가는 느낌이다. 반대방향에서 공중에 매달려 오는 케이블 카를 보면 위험해 보이기까지 한다. 땅 위에서는 연기가 피어 올라오며 유황냄새가 코를 찌른다.
5. 오와쿠다니 역(大通谷駅)
케이블카 중간역이지만 본 역에서 분리되어 있기 때문에, 도겐다이 역 방면 이동은 본 역에서 환승해야 한다. 내린 김에 오와쿠다니(大通谷)를 둘러본다. 지옥을 연상하게 한다. 하코네 3대 절경에 해당하는 바위들 돌산 사이 틈으로 내뿜어 나오는 흰 연기가 압도적인 오와쿠타니는 약 3000년 전 하코네 야마(箱根山)의 최고봉인 카미야마(神山)가 폭발했을 때 생겨난 분화구의 흔적이다. 대지에서 뿜어 나오는 흰 연기와 유황의 냄새는 현재도 땅 속은 화산 활동 진행 중이며, 활화산 지역임을 확인할 수 있다. 한 때는 계속된 여진으로 관광 통제되어 지역 상인들이 타격을 받기도 했다.
이곳 온천에서 삶아져 나온 쿠로 타마고(검은 계란)는 온천의 성분이 계란 껍데기에 베어 검게 된 것이다. 뜨거운 온천수에 1시간 정도 삶은 후 뜨거운 증기를 씌어 완성시킨다. 하코네의 명물이다. 1개 먹으면 7년 젊어진다는 속설이 전해 내려오고 있다. 3개 먹으면 무려 21년이다. 5개들이 ¥500이다. 오와쿠다니의 솟아오르는 펄펄 끓는 온천수와 유황 냄새와 울퉁불퉁한 바위 돌 지역을 오르락내리락해야 한다. 지옥 현장체험이다. 하코네 산의 칼데라 지역 안에 있다. 후지산 조망이 좋다.
장모님을 모시고 큰딸 옆지기와 함께 여행할 때 계란을 손바닥에 놓고 찍은 4 손바닥이 기억에 남는다. 손바닥도 나이를 속일 수는 없다. 누구 것인지 쉽게 알 수 있다.
6. 도겐다이역(箱根海賊船 桃源台駅)
해적선 유람 선착장이 있다. 해적선은 3척 운용한다고 한다. 하코네 로프웨이의 역 및 하코네 관광선의 전용항이 있다. 야외 벤치에서 호수를 바라보며 점심을 먹는 호젓한 맛이 있다.
7. 아시노 호(芦の湖)
하코네 화산(箱根火山) 중의 화구원호(火口原湖)이다. 면적 6.9㎢, 둘레 18km, 최대 수심 43.5m, 수면 높이 723m이다. 하코네 해적선을 약 40분을 타면 하코네 마치 항에 도착한다. 유람 중에 멀리 있는 하코네 신사 토리이를 볼 수 있다. 어부들이 고기를 잡는 광경을 보기도 하나 빈영양형호(貧營養型湖)로 어류는 많지 않다고 한다. 알칼리성 수질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호수는 북단에서 하야카와 강(早川)이 되어 흘러나가 중앙화구구(中央火口丘)를 돌아서 사가미만(相模灣)으로 흘러든다.
8. 하코네 해적선 하코네 마치항(箱根海賊船 箱根町港)
아시노코 호수가 보이며 작고 조용한 호반 마을이다. 유적지와 신사, 미술관, 산책로, 식당, 카페 등 다양한 볼거리가 있다. 큰 키의 삼나무 숲을 거닐 수 있다. 좌측(도겐다이역 방향)으로 이동하면 조금 전 해적선에서 봤던 하코네 신사 토리이를 직접 볼 수 있다.
하코네 세키쇼(箱根関所)
하코네는 도쿠가와막부 시대에 에도(현재 도쿄)로 통하는 길목의 군 검문소였다. 당시 일본 전국 주요 관문에 53개의 관문이 설치되었다. 하코네 세키쇼는 에도 방위를 위해 만들어진 관문이다. 당시 검문소를 만들어 사람과 무기의 출입을 단속했는데 4대 세키쇼 중 하나던 하코네는 인질로 잡혀 온 제후의 부녀자들을 단속했다. 에도 시대 초기인 1619년 설치되었다가 1868년 정권이 교체된 후 폐지되었다고 한다.
9. 하코네유모토역(箱根湯本駅)
천연 자연 용천으로 이루어진 하코네유모토는 지금도 하코네산에서 뜨거운 온천수가 솟아오르고 있다. 하코네산 너머 하코네유노하나골프장(箱根湯の花ゴルフ場)에서 친구들과 힘겨루기를 한 적이 있었다. 게임 후 온천욕을 했다. 계곡에서 연기가 피어오르는 광경을 보고 기겁하였다. 곳곳이 온천 천지이다.
10. 온천(하코네유모토)
무료버스로 여러 곳에 있는 온천장으로 이동할 수 있다. 탕은 내부탕과 노천탕으로 구성되어 있었고, 유황냄새가 가득한 탕이었다. 장모님을 모시고 큰딸 옆지기와 함께 하코네 상기 코스를 둘러본 후 온천욕을 했다. 노천탕은 숲 속 자연과 함께 즐길 수 있다.
11. 하코네유모토역~오다와라역~요코하마역
복귀할 때 상기 역에서 갈아타야 한다. 하코네 온천을 다녀오면, 며칠간 유황 냄새가 나는듯했고 피부가 좋아지는 듯한 미끈미끈한 느낌이 지속되었다. 지옥 체험 후라 반성하며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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