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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애바다 Nov 17. 2022

벚꽃과  잔디   요코하마  네기시  산림 공원

벚꽃  잔디  광장

     오늘(2017.4.9.)은 요코하마 네기시 산림 공원(根岸森林公園)을 산책하기로 했다. 네기시 삼림 공원으로 불리기도 한다. 봄날의 벚꽃을 보기 위해서다.

    

네기시 산림공원 벚꽃

   오래전에는 일본 최초의 본격적인 서양식 경마장이었다. 2차 세계대전 종전 후 미군의 골프장으로 사용되다가 공원으로 바뀌었다. 지금도 울타리 경계 너머에 미 해군 캠프가 있다. 이곳은 언덕 구릉을 잘 디자인한 넓은 광장(184,059㎡, 약 55,700평)의 잔디와 벚꽃이 유명하다. 잠깐 한눈 판 사이 옆지기와 이산가족이 되어 서로 찾아다닌 적이 있는 넓은 추억의 공원이다.    


   일요일 야마테 성당 미사 후 자주 가는 공원이다. 텐트를 칠 수도 있고 대형 돗자리를 펼치고 가족 동호회 모임을 할 수도 있다. 아이들이 공놀이를 하거나 마음껏 뛰어다닐 수 있는 넉넉한 공간이 있다. 조깅하거나 비행기 날리기 놀이(고무줄로 쏘아 올리는)하는 노년층 동호회원들을 가끔 본다. 요코하마 도서관 2층 한국어 코너에서 한국 소설책 몇 권을 빌려 왔다. 비닐 돗자리와 간단한 간식 도시락을 준비하면 해질 녘까지 독서 휴양을 할 수 있는 곳이다. 낮잠도 가능하다. 부지런한 옆지기가 잔디 광장의 후미진 곳의 잡초(씀바귀 혹은 고들빼기인 것 같은데 미확인)를 뽑아다가 김치를 담았다. 그것 먹고 배가 아파 혼났다. 독성이 있다고 한다.    


산책코스는 아래와 같다.

1. 진입로

 야마테 성당> 이탈리아 정원> 혁신적인 디자인의 기울어진 건물> 도로 옆 가게> 사찰 종(西有禪寺)>잔디 깎는 부부> 정류장(유아 엄마와 유모차와 버스)    


2. 공원

출입구> 연못과 자라-해바라기> 흰 벚꽃 거목> 잔디 광장> 벚꽃 산> 매화 숲> 경마 말 박물관> 일등석 경마 관람장(旧一等馬見所)>미국 해군 캠프 개방일 축제장    


1. 공원 가는 진입로


야마테(山手) 성당

   모토마치 거리에서 언덕 위로 약 100m 올라가면 야마테 성당이 나온다. 한국을 비롯 여러 국적의 신부님을 만날 수 있다. 그리고 다양한 국적 신자들이 매주 일요일 10시에 미사를 본다. 미사 말미에 관광객 또는 신규 전입 신자 소개를 할 때 환호성과 요란한 박수소리가 터져 나온다. 성모상 앞에 벚꽃이 활짝 피었다.    

정원과 랜드 마크(멀리 중앙) /  외교관의 집

이탈리아 정원

  잘 가꾸어진 정원과 건물의 조화가 그림 같다. 해변 쪽 미나토미라이 요코하마의 상징물 랜드마크가 잘 보인다. 그 건물 앞에 근무했던 사무실 건물이 보인다.    

기울어진 외관 벽 디자인

혁신적인 디자인의 기울어진 건물

   지진 빈발 국에서 보기 드문 디자인의 한쪽 벽면이 경사진 건물이 이채롭다. 주인장의 뱃심이 두둑하다.     

중앙 지붕 밑에 종이 설치됨

사찰 종(西有禪寺)

   역시 트라이앵글의 한 변이 없는 형태(ㄴ자의 세워진 변이 기울어진)의 지지물 상층부에 매달아 놓은 종이 위태로워 보인다. 죄짓지 말고 착한 중생으로 살아 가라는 의미가 담겨 있다고 생각된다. 지진 발생 시에 심하게 흔들리겠지만, 아직도 건재하다.    

거리 상점 풍경

도로 옆 가게

   편도 일 차선 도로 옆에 가게들이 줄지어 영업을 하고 있다. 소규모 가게들로 꽃, 과일, 채소, 떡, 빵 등 단일 품목을 팔고 있다. 소박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이다.     

깔끔한 정원 잔디

잔디 깎는 부부

   부부가 정원의 진디를 깎고 쓸고 알뜰살뜰 보살핀다. 부지런하다.    

공원 입구(위로 조금 더 올라 가면 정류장 있음)

정류장의 유아 유모차와 버스

   우연히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고 있는 유모차 2대를 보았다. 당연 엄마 둘, 아기 둘이다. 버스가 도착하고, 운전기사가 운전석에서 내렸다. 그리고 운전수는 유아가 든 유모차 2대를 혼자서 버스에 실었다. 전기 동력 버스여서 탑승차대 발판이 낮다. 엄마들은 옆에서 지켜만 봤다. 버스 기사는 버스 내 벽 지지대 손잡이에 유모차 손잡이를 찍찍이 밴드로 꽁꽁 고정시켰다. 엄마들이 버스를 탔다. 승객들은 당연히 아무렇지도 않은 듯 기다려 주었다. 그리고 나서 운전수는 침착하게 운전석으로 걸어 가서 시동을 걸고 출발했다. 다들 여유가 있다. 슬로 시티에 온 기분이다. 두고두고 기억에 남는다. 이곳 택시를 타는 경우, 운전사가 승객 짐을 직접 싣고 내려 준다. 대신 요금은 좀 비싼 편이다.    


2. 공원

공원 입구 계단과 화장실

출입구

   입구 우측에 경마장 스탠드 건물(旧一等馬見所)이 보인다. 연못으로 내려가는 계단 주변에 벚꽃이 활짝 피었다.    

연못

연못

   연못 속 섬에는 자라들이 올라와 해바라기를 하고 있다. 개구쟁이들이 곤충채집 망을 잡고 물속을 휘저으며 송사리를 노리고 있다.    

흰 벚나무 거목

흰 벚나무 거목

두 거루의 장대한 벚꽃 나무는 사람들을 품어주고 모여들게 한다. 공차기 놀이하는 아이들이 평화롭게 보인다.    

잔디 광장

잔디 광장 (芝生広場)

   언덕 지대를 잘 다듬은 넓은 광장의 푸른 잔디는 일품이다. 하늘과 초록의 조화 속에 힐링의 시간을 가질 수 있다. 활기가 넘친다.

비행기 날리기 준비중(발사방법 : 고무줄총 형)

   이곳에서는 어른들도 동심으로 돌아간다. 비행기날리기 동호회가 있다.   

벚꽃 산

벚꽃 산(桜山)

   봄날 공원 서쪽 일면에 약 400그루 벚나무에 꽃이 일제히 핀다. 비가 오거나 강한 바람이 불면 산책로는  벚꽃으로 뒤덮인다. 벚나무 아래 명당자리는 텐트족들이 아침부터 진을 친다.    

매화림

매화림(梅林)

   벚꽃 산이 끝나는 작은 골짜기에 2월이면 약 300그루의 매화가 다양한 꽃을 피운다. 매화 향기를 만끽하며, 해바라기 낮잠 졸음 독서를 할 수 있다.    

말 박물관 앞

말 박물관(馬の博物館)

   말의 박물관에서는, 말 관련 자연사·역사·민속·미술 공예·경마 등의 폭넓은 작품을 전시한다.    

옛 일등 경마 관람장(3개 탑 건물)

옛 일등 경마 관람 장(旧一等馬見所)

  미국 출신의 건축가 JH 모건(1868~1937년)이 설계해, 1929년에 완성했다. 근대 경마의 초석을 세운 네기시 경마장의 스탠드로서 건설되어, 3개 늘어선 탑이 특징적인 건물이다. 2009년에 「근대화 산업 유산」으로 지정되었다.    

미 해군 캠프

미 해군 캠프(Commander Fleet Yokohama, Activities Yokosuka Detachment) 개방일 축제

   매년 4월 중순에 캠프를 개방하여 현지 주민과 미군의 친선 도모 행사를 연다.

캠프 개방 행사 (불고기 요리, 방문객과 기념 촬영)

   

먹거리 염가 제공, 소방장비 전시회, 여군의 군견 다루는 시범, 보병과 기념촬영, 팝송 가수 공연 등등 여러 가지 볼거리를 제공한다.       


* 첨부

1) 根岸森林公園 안내도


2) 根岸森林公園 공식 site

https://www.hama-midorinokyokai.or.jp/park/negishi/


* 일본 채류 시에 여행지 등에서 사진을 찍어 저장해 둔 Portable Drive가

열리지 않았습니다. 궁리 끝에 전문가에게 맡겼습니다. 복제하는 데 성공하였습니다. 파일을 열어 보고서 그때의 기억이 지워지지 않을 때, 브런치에 소감을 적어 올려야 하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앞으로 요코하마 가마쿠라 인근의 장소를 사진과 함께 몇 차례 올려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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