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 앞 버스정류장 옆에는 페루의 악사가 엘콘도르파사(El condor pasa, 노래 하단 별첨)를 연주하고 있었다. 언제 들어도 애잔하고 애달프다. 에노시마행 에노덴선 전철을 탔다.
에노시마 역 / 네 마리 새 가족에게, 누군가가 철따라 형형색깔의 털실로 짠 옷을 입혀 준다.
에노시마 입구 / 가타세히가시하마 해수욕장(片瀬東浜海水浴場)
3. 에노시마(江の島, 江ノ島)
가나가와현 후지사와시(神奈川県 藤沢市)에 속한 섬이다. 둘레 4 km, 표고 60m 정도 되는 섬으로, 2개의 다리를 통해 육지와 연결되어 있다. 섬 안으로 들어가는 교통수단은 버스와 택시, 벤텐마루 보트가 있다. 역에서 벤텐바시 다리 경유, 신사 초입까지 도보 약 20분 거리다.
에노시마 배경 고미술 그림 / 테라그라퍼와 솔개 주의 경고판
과거에는 승려들의 수행의 장소 및 여러 위정자들의 참배 지였으며,빼어난 경관으로 드라마나 애니메이션의 단골 무대로 등장하였다. 낚시, 스쿠버다이빙, 요트를 즐길 수 있는 레저 관광지다.날씨가 좋은 날에는 바다 건너 후지산이 보인다. 고미술품에는 후지산 배경 유명 그림들이 많다고 한다. 2021년 도쿄 올림픽 요트와 서핑 경기가 이곳에서 열렸다.
에노시마에 사는 야생조류들 / 솔개 가족
신사에 들어서기 전에 솔개(토비)와 까마귀등 야생조류 주의 경고판이 세워져 있다. 솔개는 가끔씩 먹거리를 들고 있는 사람을 습격하기도 한다. 솔개가 시속 100km 이상의 속도로 급강하며 솔개의 발톱에 손을 베일 수 있다.에노시마 근처 쇼난 해변은 서핑으로 유명하다. 에노시마는 일본 100경에 선정되었다.
에노시마 역
1) 에노시마역
1902년 에노시마철도가 개통되었다.
에노시마 가는 골목길
2) 골목길 상가 (에노시마 다리 전)
섬 둘레길 곳곳에서 주전부리를 팔고 있다.
3) 에노시마 다리 전 주변
가타세니시하마 해수욕장(片瀬西浜海水浴場) / 입구 표지석
가타세니시하마 해수욕장(片瀬西浜海水浴場), 가타세히가시하마 해수욕장(片瀬東浜海水浴場)이 다리 좌 우측에 있다. 가마쿠라 에노시마 먹거리로는 시라스동(잔멸치덮밥)이 유명하다.
대교(차도)/ 보도(江の島弁天橋) / 요트장과 등대
4) 에노시마 대교(江の島大橋)
에노시마 등대와 요트장이 좌측에 보인다. 2021년 32회 하계 올림픽 요트경기장이 열렸다. 가타세 강(江) 건너편에 있는 관광 안내소 옆으로 나 있는 굴다리를 통과해서 600m 길이의 다리를 건너야 한다.
신사입구 상가 / 센뻬이 전문점
5) 신사전 상가(오르막 골목길 좌우)
다리 건너 우측에 수족관이 있다. 좌측에는 해산물등 음식점들이 있다. 에노시마는 문어전병(센뻬이)과 시라스(잔멸치)가 유명하다. 문어에 열을 가해 압착시켜 얇은 종이처럼 만든 센뻬이를 사기 위해 긴 줄을 지은 관광객들을 볼 수 있다.
청동 토리이
6) 청동 토리이 (青銅の鳥居)
에노시마 신사 입구에 푸른색 청동 재질로 만든 것이다.칠복신의 하나인 벤자이텐(弁才天)이 있는 신사다.
신사
7) 신사(江の島神社)
어업과 해운의 신들을 모시며, 예능, 재물, 행운을 지켜준다고 한다. 영감을 필요로 하는 유명 연예인들이 참배한다고 한다.에노시마 신사는 헤츠노미야,나카츠노미야, 오쿠츠노미야의 세 개의 작은 신사로 이루어져 있어 '신사(神寺)의 섬'이라고도 불린다. 광장으로 올라가는 두 가지 방법이 있다. 에스컬레이트 타기(유료)와 도보다. 도보로 올라 가면 좌측에 요트장 등대 그리고 가마쿠라 해변을 내려다볼 수 있다.
8) 사무엘 코킹 가든 (サムエル・コッキング苑)
식물원을 건립한 영국인 무역상 사무엘 코킹에서 유래된, 사무엘 콕킹원(苑)이 있다. 연중 화조 이벤트가 열린다고 한다.
각종 행위예술 / 마술 / 묘기 시범
9) 가든 앞 광장
주말에는 다양한 각종 행위예술 마술 묘기 행사가 있다. 마술, 팽이를 감아 높이 던져 올려서 줄로 받기, 자전거를 타고 두 명이 누워 있는 위를 뛰어올라 도약하기 등등 재미있는 시범을 보인다. 특히 생명의 위험을 무릅쓰고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관객이 흥미롭다. 시범자가 지명하면 관객은 적극 호응 참여 동참한다.(거의 예외 없었음)
에노시마 전망 등대
10) 에노시마 전망 등대(江の島展望灯台, シーキャンドル)
사무엘 코킹원의 끝에는, 쇼난의 상징이라고도 불리는 전망 등대가 있다. 특히 매년 겨울에 개최되고 있는일루미네이션에는 많은 사람이 방문한다. 섬 언덕 위 120m 높이에서 섬 주변의 파노라마 전경을 감상할 수 있다.
절경의 찻집과 절벽 / 반대편 바다 쪽
11) 절경의 찻집
절벽 위에 아슬아슬하게 걸려 있다. 좌측 바다 쪽에 동굴과 치고가후치(稚児ヶ淵)가 있다.
연인의 언덕 타종 / 자물쇠
12) 恋人の丘 (龍野ヶ丘自然の森)
예로부터 전해 내려오는 천녀(天女 : 하늘나라에 살고 있다는 아름다운 여성)와 오두룡(五頭龍 : 다섯 개의 머리를 가진 용)의 사랑 이야기에서 비롯된 연인의 언덕(恋人の丘)이 있다. 에노시마 정상에서 좌측 안쪽으로 더 들어가면 보인다. 둘이서 같이 종을 울리면 그 사랑은 영원히 계속된다고 하는 용연의 종(龍恋の鐘,류렌노 카네)도 있어서, 많은 연인이 종을 울리러 방문하는 인기 장소다. 용연의 종 주변에는 펜스가 쳐져있고, 연인들이 영원의 사랑을 빌고 맹세하는 자물쇠가 가득 걸려있다. 자물쇠는 연인의 언덕 입구 근처 가게에서 살 수 있다. (약 400엔)
에노시마 동굴
14) 에노시마 동굴(岩屋, いわや, 이와야)
에노시마 동굴로 들어갈 때 따로 입장료가 필요하다. 섬 안에는 6000년이 넘은 파도의 침식으로 생긴 해식 동굴이다. 오랫동안 신앙의 대상이 되고 있는 동굴이다. 첫 번째 바위굴과 두 번째 바위굴이 약간 떨어져 있다.안에 들어가면 어두컴컴하고 습한 공기가 느껴진다. 첫 번째 바위굴에 가면, 양초를 빌려주는 장소가 있다. 탐험을 하는 듯한 기분을 느낀다. 용모양 앞에서 손뼉 2번 쳐서2번 울리면 소원이 이루어진다고 한다. 불상들이 보인다.
지고카후치 표지석과 설명판
해변과 후지산
15) 지고카후치(ちごがふち, 稚児ヶ淵)
애절한 전설이 있다. 가마쿠라 겐쵸우지(建長寺)의 수행승 지큐(自休)가 에노시마에서 백일 참배 후 돌아오는 도중에 소우죠우인(相承院)에 살고 있던 치아(稚兒) 시라기쿠(白匊)를 만나 사랑에 빠졌다. 그러나 그 사랑이 이어지지 못하자 시라기쿠는 절망하여 이 절벽에서 투신자살을 하였다.지큐도 그 뒤를 따라 세상을 떠났다는 맺지 못한 슬픈 사랑 이야기다.
지고카후치 일대
이 지역은 1923년 9월 1일 간토대지진 때 지반이 1~2m 솟아올랐다고 한다. 이곳에서 보는 저녁노을의 후지산과 사가미만 풍경은 가나가와현 경승 50의 하나로 아름답다.
가마쿠라고교 전(鎌倉高校前) 역
여인과 후지산 그리고 파도
4. 가마쿠라고교 전(鎌倉高校前) 역
슬램덩크하면 에노시마와 가마쿠라고교마에(鎌倉高校前) 역이 떠오른다. 에노시마와 두 정거장 거리다.해변 철도 건널목은 빠질 수 없다.철도 건널목 앞 해변은 서핑의 명소이며 에노시마를 한눈에 담을 수 있다. 가마쿠라 해변(시치리가 하마)을 도보로 돌아보았다.띄엄띄엄 낚시 가게가 있었고, 낚시꾼들과 해변 서핑하는 사람들이 많이 보였다. 철로와 해변이 평행선을 이룬다.
해변과 여인(슬램덩크 주인공 정태섭의 여자 친구 ?)
5. 시치리가 하마 (七里ヶ浜) 해변
가을 에노시마 불꽃놀이를 할 때 여유롭게 감상할 수 있는 곳이다. 바닷물에 발을 담그고 치맛자락을 휘날리고 있는, 언제까지나 수평선을 응시하는 백색 옷(원피스)의 여인을 사진에 담아 보았다.
하세데라(長谷寺)
하세데라 경내 / 수국화(아지사이)
6. 하세데라(長谷寺) 驛 주변
1) 하세데라(長谷寺)
정식 명칭은 海光山 慈照院 長谷寺다. 나라시대(奈良時代) 736년에 세워졌다고 한다. 가마쿠라고교와 네 정거장 거리다. 조망산책로를 따라 오르면 사가미만을 볼 수 있다. 6월 초순경 수국화(아지사이)가 유명하다. 40종 2,500주가 핀다. 번호표를 받아 한참을 대기후,줄지어 언덕을 올라가며 관람할 수 있다. 성질 급한 사람은 도중에 뛰쳐나간다.대기 시간 90분을 못 견뎌낸 내 친구와 내가 그렇다. 전망대에서 가마쿠라의 주택가와 파란 바다,하늘과 산까지 사진에 다담을 수 있는 명소다. 사계절 내내 꽃이 끊이지 않는 '가마쿠라의 서방극락정토'로 불린다고 한다.
가마쿠라 고토쿠인 대불 (鎌倉 高徳院 大佛)
2) 가마쿠라 고토쿠인 대불 (鎌倉 高徳院 大佛)
가마쿠라의 상징이다. 가마쿠라 다이부쓰(大佛)는 구원의 부처인 아미타를 나타낸 것으로 전에는 대웅전 안에 모셔져 있었으나 지금은 옥외에 있다. 대웅전이 지진과 화재로 사라졌기 때문이다. 최초의 대불은 목조 불상으로 추측되며 완성한 지 4년 후(1247년)에 태풍으로 무너져 버렸다. 현재의 대불은 5년 뒤인1252년에 銅주조를 시작하여 2대째 불상이 되었다. 불상의 높이는 13.4미터이고 무게는 121톤으로 큰 불상이다. 에노덴을 타고 하세역에 내려서 10분 정도의 거리에 있다. 대불은 언제나 관광객들로 혼잡한 곳이다. 가마쿠라의 대불상은 불상으로는 유일하게 국보로 지정되어 있다고 한다. 대불 내부도 관람이 가능하다. 내부가 좁아서 30명 이상 동시 입장이 안 되기 때문에 사람이 많을 때는 줄을 서야 한다.
에노시마에서 본 요트장과 가마쿠라 바다와 해변
7. 가마쿠라역~ 요코하마
에노시마와 가마쿠라의 매력은 바다와 예스러움을 품은 고즈넉함에 있다. 바로 옆 철로 주변에 살아도 불평을 하거나 시끄럽고 귀찮아한다는 인상은 받지 못했다. 오히려 고도(古都)에 살고 있다며 자랑스러워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이러한 배경이 설국 작가 가와바다 야스나리가 인생의 황금기에 가마쿠라를 제2의 고향으로 여기며 작품 활동에 집중한 요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여 본다. 그가 생을 마감한 곳도 가마쿠라와 같은 연장선상의 바다를 공유한 바로 옆 즈시라는 작은 소도시의 해변 하야마 마리나다.(아래 지도 참조)
에노덴 전철이 지나갈 때 유심히 살펴보면,어떤 집 안의 장미 넝쿨이 담 밖을 넘어, 지나가는 전철에 닿을 듯하다. 그 자체가 한 폭의 그림이다. 오랜 전통을 존중하고 순응하는 데 익숙한 순한 사람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