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과 2는 떠오르지 않는데 3번째가 강렬하게 기억에 남았다. 바로 그 3번째는 “악기를연주하는것”이었다. 그래서 무작정 악기를 연주하기로 결심했다. (나란 사람 단순한 사람)
어떤 악기를 연주해볼까?
바이올린
초등학교 학예회 때 바이올린을 했었는데, 지금은 기억이 하나도 나지 않는다. 바이올린을 하게 된 이유는 오빠 따라서 피아노를 배웠다가 너무 못한다고 바이올린을 해보자고 피아노 선생님이 추천하셨다. 피아노 선생님이 수입을 잃어도 얘는 피아노가 아니다고 포기할 정도라니… 하지만 바이올린도 잘하지 못했다. 바이올린 하면 연습하기 싫어서 힘줘서 뚱땅거리다가 끈을 끊어먹던 일이 떠오른다. 그래서 미리 구비해둔 현이 바이올린 가방에 가득했었다. 지금 생각하면 그땐 서투른 나의 바이올린 연주보다 활에 쵸크(?)칠 할 때가 더 힐링이었다.
옛날에 연주했던 기억에 따르면 바이올린은 삑사리가 나면 고통스럽다. 그리고 초보는 삑사리가 잘 난다. 그러므로 패스했다.
피아노
우리 오빠는 천재다. 음만 들으면 뚱땅뚱땅 연주할 수 있다. 특히 오빠의 피아노 실력을 자랑할 땐 쇼팽을 말한다. 쇼팽의 곡이 내가 듣기엔 정말 빠르고 복잡한데 오빠는 그걸 악보도 없이 뚝딱뚝딱 연주한다. 오빠의 피아노 연주를 들으면 나도 잘 치코 싶다는 생각이 들지만… 아쉬운 점이 있다. 이동이 불가한 것이다!
나는 소풍가서 뚱땅뚱땅 즐겁게 연주가 하고 싶다.
고심 끝에 선택한 악기는 우쿨렐레다!
가벼워서 이동이 쉽고 퉁퉁 튕기는 소리가 신난다. 하지만 칠 줄 모른다. 인터넷 강의를 신청했다가 듣질 않아서 날려버렸다. (이렇게 날린 인터넷 강의가 한둘이 아니지…) 그래서 아직도 유튜브 선생님이 알려주신 “멋쟁이토마토”밖에 부르지 못한다. (가사 까먹어서 매번 찾아보고 부른다.)
그런 와중에 우쿨렐레 연주가 필요한 이벤트가 생겼다!!! 우리 팀에 생일자가 있는 것이다!!! 물론 출근해서 손박수 리듬에 맞춰 노래를 부르면 더 좋겠지만, 나는 교육 중이라 출근이 불가했다. 그래서 서프라이즈로 영상 편지를 준비했다. 이때 우쿨렐레를 연주하면 축하의 마음을 더 잘 표현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급하게 생일 축하 노래를 알려주는 유튜브 선생님을 찾았다. 크흨… 선생님의 연주는 아름다운데 내 연주는 이게 이 노래가 맞나 싶었다. 그리고 빨리 못 치다 보니 비트가 느려 흥이 다소 떨어지는 아쉬움에 편집의 힘을 빌려 속도를 1.2배 당겼다. 거기에 효과음으로 박수 소리를 같이 넣으니 생일 파티의 흥겨움이 묻어나는 영상 편지를 제작할 수 있었다. 영상편지는 다른 멤버에게 비밀리에 미리 전달하여 회의실에서 서프라이즈로 재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