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회만 온다면 난 최선을 다할 수 있는데...’
01.왜 나에게는 기회가 오지 않을까요?
살면서 이런 생각 해보셨나요?
‘왜 나에게는 기회가 오지 않을까?’ ‘기회만 온다면 난 최선을 다할 수 있는데...’
‘만약, 대기업에서 나를 채용해준다면, 만약, 서울대에서 나를 받아만 준다면, 정말 목숨 걸고 노력할 자신 있는데...기회만 준다면...’
‘백종원 선생님, 장사의신 은현장님 같은 분이 오셔서 기회만 준다면 잘 할 수 있는데...’
방금 언급한 생각들은 기회를 바라는 것이 아니고, 행운을 바라는 마음입니다.
기회를 행운으로 생각하는 것인데요. 기회는 행운과 다릅니다.
기회는 우리 곁에 늘 있습니다. 사실 매일 매일 기회가 있습니다.
그렇지만, 우리는 그것이 기회인 줄 모르는데요. 왜냐하면 진짜 기회는 힘들기 때문입니다.
영화 록키 보셨나요? 제가 참 좋아하는 영화인데요. 간단한 줄거리를 보자면,
세계 챔피언 아폴로 크리드가 미국 독립 200주년을 기념해 무명의 복서에게 도전권을 주는 이벤트를 준비하고, 그 상대로 록키가 지목 됩니다. 그 이후 벌어지는 일들인데요.
이를 보면, 록키가 기회를 얻은 것 같죠?
세계 챔피언과 타이틀전을 벌일 수 있는 엄청난 기회죠? 이것이 행운 같아 보이죠?
록키는 거의 목숨을 바쳐 훈련을 합니다. 실력이 급상승합니다. 그 후 내용은 직접 보시기 바랍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그렇게 보자면, 사실 세계 챔피언과의 타이틀전이 잡히지 않았더라도, 록키는 더 나은 사람이 될 수 있는 여력이 충분하고도 넘쳤다는 것이죠.
타이틀전이 계기가 되어 노력하고 발전한 것은 맞지만, 엄밀하게 따지면, 타이틀전이 없었어도 발전할 수 있는 선수였죠.
타이틀전이라는 기회 때문에 발전한 것이 아니라, 치열한 노력으로 발전한 것이죠.
저는 그런 생각을 합니다. 만약 타이틀전이 잡혔다는 내용이 록키의 상상이었던 것으로 결말이 난다면 어땠을까하고 말이죠.
실제로 그런 기회가 나를 발전시키는 건 아니죠. 매일이 기회라는 생각이 나를 발전시킨 것이죠.
그렇다면, 우리는 정말 기회가 없었을까요?
우리 모두 수능을 봤죠. 혹은 보겠죠. 그럼 모두가 서울대학교에 들어갈 수 있는, 또 저는 한의대에 들어갈 수 있는 기회를 얻은 거죠?
록키가 목숨을 바쳐 훈련에 임하듯, 우리도 목숨을 바쳐 공부할 수 있었죠.
또, 우리 모두 원하는 시험을 칠 수 있습니다. 어떤 직업이든 가질 수 있는 기회가 있는 셈입니다. 원하는 만큼 운동할 수 있습니다. 운동선수도 될 수 있습니다. 원하는 만큼 글도 쓸 수 있고요. 원하는 만큼 그림도 그려볼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우리는 기회 속에 살아가고 있는 겁니다.
더 이야기 해볼까요?
환자들을 진료할 때, 힘든 부분이 많습니다. 열심히 하는 것으론 모자라며, 잘해야 하고, 실수해서도 안 되고, 좋은 결과를 내야만 하니까요.
이를 부담으로 생각하면 매일 보는 진료가 짐이 되어 버립니다.
그러나 이를 내가 더 나은 의사가 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한다면, 진료가 정말 간절해집니다.
저는 제가 매일 하는 일이 진료니까 이렇게 비유했고, 다른 업무를 하시는 분들은 다른 비유가 되겠지만 본질적 의미는 같겠죠.
타이틀전, 수능, 시험, 경기, 시합, 경쟁, 문제, 고난이 모두 기회입니다.
하루하루 이 어려움들을 이겨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지가 기회를 잡고 있는지를 나타냅니다.
기회는 오히려 행운이 아니라, 불행의 모습을 하고 있을지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