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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황금토끼 Jun 01. 2024

미국에서 자동차 사기

미국에서 가장 필요한 물건이 무엇일까요?


제목에서 이미 스포했지만, 자동차입니다. 한국에서 살아오셨다면 의아하실수도 있고, 아니면 이미 여러번 들어본 내용이라 식상하실수도 있겠죠.


미국에서 자동차는 생필품입니다. 그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죠. 한국과는 비교도 안되는 땅 넓이가 가장 와닿는 이유이겠지만 저는 다른 이유 때문에 차를 샀습니다.


바로, 대중교통이 너무 불편하기 때문이죠.


미국에서 지하철은 뉴욕을 제외하곤 찾아보기 힘듭니다. 제가 사는 실리콘밸리에도 지상을 오가는 트램은 있지만 지하철은 없습니다. 트램은 지하철보다 확연히 느린 편이죠. 속도만 따진다면 자전거보다 조금 빠를겁니다.


먼 거리를 데려다줄 기차 역시 느려터졌습니다. 샌프란시스코와 오클랜드를 잇는 BART(Bay Area Rapid Transit)와 실리콘밸리를 가로지르는 칼트레인(Caltrain)은 평균 35 mph(약 56 km/h)의 속도를 자랑합니다. 물론 역에 멈추는 시간을 포함했다고 하지만, 자동차로 가면 30분 걸릴 거리를 두세시간 걸려서 도착할 수 있는 셈입니다.



버스는 그나마 나은 편이죠. 언제나처럼 나는 떨냄새와 익숙하게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노숙자 분들을 외면할 수 있다면 버스는 나름 괜찮은 선택지입니다. 다만 노선들이 한국처럼 빽빽하지는 않은지라 버스를 타더라도 꽤 걸어야할 수 있습니다.


대중교통이 불편하기 때문에 사람들은 차를 삽니다. 그리고 차를 산 사람들은 대중교통을 이용하지 않습니다. 결국 대중교통은 차를 못 사는 이들이 이용하고, 유지보수가 부실해집니다.


악순환이지요.


저 역시 1년이나 차 없이 버텼지만, 결국 차를 사게되었답니다. 차를 사니 신세계가 펼쳐지더군요. 캘리포니아는 다양한 자연환경이 있습니다.


실리콘밸리가 있는 베이 에리어는 건조한 산, 동쪽 멀리 타호와 요세미티에는 만년설과 큰 산맥, 남쪽에는 사막.


차 없을 때는 상상도 못하는 거리이지만, 차가 생기고 난 뒤로 타호는 2번, 요세미티는 1번 갔다오면서 차 값을 뽕뽑고있지요.


하지만 제 운전이 처음부터 순조롭지는 않았습니다. 자세한 얘기는 다음에 이어서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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